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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동건, "아직도 얼굴과 싸우는 중"

피나얀 2005. 12. 15. 12:42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국내 영화계에는 수많은 톱스타들이 즐비하다. 국민배우 안성기 부터 연기파 3인방 최민식, 설경구, 송강호, 그리고 한류스타 이병헌, 권상우, 차세대 기대주 조승우, 박해일, 류승범 등등.

하지만 ‘꽃미남’에서 출발, 성격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는 ‘국민스타’ 장동건이 유일하다.

잘생긴 얼굴과의 끝없는 싸움

영화 ‘태풍’ 개봉을 앞두고 만난 장동건의 얼굴에는 영화 속 복수심에 불타는 해적 씬의 강한 눈빛은 온대 간데없고 자신감 속에서 나오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10개월 이상 웃음이 전혀 없는 강인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까 선한 웃음이 나오지 않았었다. 인상쓰는 근육을 많이 써서 최근까지 거울보고 험상궂은 얼굴에 깜짝 놀랐다. 사람 죽이고 복수심에 불타는 연기하다 방긋방긋 웃는 CF 촬영할 때도 NG를 많이 냈다.”

얼마나 캐릭터에 깊이 몰입했으면 얼굴근육까지 굳어졌을까. 장동건은 1992년 MBC 탤런트 21기로 데뷔,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 출연 당시로는 모델급 체격에 큰 눈, 살인미소가 단번에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장동건은 스스로 얼굴을 망가트리며 꽃미남에서 탈출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들의 천국’에서 외모로 주목받은 건 사실이다. 당시 연기를 생각하면 부끄러울 뿐이다. 우연히 시작한 배우가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얼굴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태풍’ 역시 흉터투성이의 얼굴에, 금색의치, 그리고 온몸을 뒤덮는 문신까지 잘생긴 배우 이미지와 확실히 결별했다.

장동건은 “‘태풍’을 계기로 그동안 고민했었던 꽃미남 이미지에서 스스로 만큼은 벗어났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외모 외에는 다른 부분을 인정해주지 않아서 속상했고 고민도 많이 했었다”며 “지금은 다른 부분도 인정받기 시작해 감사하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장동건은 ‘친구’, ‘해안선’,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태풍’에서도 강한 남성적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제 쉬어 갈 때도 됐는데 또 남성적 캐릭터를 하고 싶단다.

“‘태풍’은 지금까지 맡았던 남성적 캐릭터의 결정판이고 최정상이지만 매력적이라서 계속 이런 역을 맡고 싶다. 남성적 캐릭터 연기가 재미있다. 이런 역할을 선호하는 게 개인적인 취향이다. 배우의 이미지에 고착되는 건 경계하지만 개인적으로 멜로보다 성격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인생의 터닝 포인트 국민배우 안성기와의 만남

‘우리들의 천국’을 시작으로 드라마 ‘마지막 승부’(1994),‘아이싱’(1996) ‘모델’(1996), ‘의가형제’(1997) 등을 히트시키며 잘 생긴 얼굴하나만으로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던 장동건은 왜 갑자기 성격파 배우가 되고 싶었을까?

“1999년 출연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만난 안성기 선배를 보며 연기에 개안을 했다. 영화도 ‘연풍연가’처럼 드라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작품을 해오다 당대 최고의 배우 안성기, 박중훈 그리고 이명세 감독까지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장동건은 “영화가 이런 것이구나! 무릎을 칠 정도로 다양한 느낌이 있었다. 이후 ‘친구’로 처음 관객들에게 연기로 기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친구’는 장동건에게 800만 흥행배우라는 타이틀에 당시 연기력으로 크게 주목받던 유오성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다음 행보를 주목받게 했다.

하지만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동건이 다음 선택한 작품은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 이었다. 장동건은 당시 억대의 CF출연을 포기하며 개런티도 많이 주지 않는 이 작품을 선택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태풍’에 출연한건 일생일대의 기회

‘태풍’에서 장동건은 탈북자 해적이자 자신의 가족을 버린 남한에 복수를 시도하는 테러리스트 씬을 연기했다.

장동건은 이 영화에서 태국어, 러시아어, 영어에 북한 함경도 사투리까지 사용해야 했지만 언어적 제약을 완전히 극복하며 이글거리는 강렬한 눈빛으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한국영화사상 가장 많은 15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장동건에게 어떤 의미일까?

장동건은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태생적으로 결과가 중요한 작품이다. 주연 배우로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고 솔직히 말하며 “하지만 남자배우로써 씬 역할은 정말 매력적이며 평생 기회가 한번 올까 말까 하는 캐릭터인데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하지만 장동건은 한 가지 잊은 점이 있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태풍’까지 어느덧 장동건이 주연을 맡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아낌없이 돈을 투자했고 한국영화에 한 획을 긋는 대형영화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

잘생긴 배우에서 톱스타로 그리고 성격파 배우까지 진화한 장동건은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가장 앞에서 이끌고 있는 ‘국민스타‘라는 수식어가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꽃미남‘에서 성격파 배우로 변신했지만 여전히 잘생긴 ’국민스타‘ 장동건. 사진=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경호 기자 rus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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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5년 12월 13일(화) 9:26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