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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옛 어르신들이 하는 말로 ‘목욕은 한첩의 보약보다도 더 좋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데 이는 속칭 그냥 하는 말로 ‘말여∼막걸리여’로 통하는 마냥 빈 물대포만은 아니다.
칼바람이 매섭다. 밑져야 본전, 어찌됐건 일단 한번 그냥 머릿속에 떠올려보기나 허소. 개운허게스리.
몸에 붙어있는 팬티 한장까지도 훌훌 벗어 던지고 온천탕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으이∼시원하다.”, “워메∼이, 증말 생각만해도 개운하고 벌써 몸이 뜨끈∼뜨끈 달아올라 확 풀리는구만∼잉.”
한겨울 엄동설한. 특히 얼마 전 지겹도록 휘날리며 사상 유례없이 유난했던 눈폭탄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일찌감치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었다. 시쳇말을 좀 빌자면 ‘정말로 허벌나게 퍼붓던 그 징그런 눈’때문에 예사 찬바람에도 이내 몸이 움츠러들고 신경이 곤두선다. 밖으로 활기차게 나돌기보단 자꾸 뜨신 아랫목이 그립고 실내를 찾아드는 이 자연스런 섭리를 도대체 어찌하랴!
이럴 때, 온천을 한번 찾아가보는 것도 생활의 활력을 되찾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새해도 맞았으니 제법 적절한 타이밍이다.
온천에 온몸을 푹 담그고 조용히 명상에 잠기거나, 신년 설계를 다듬어봐도 좋고, 아니면 애들과 함께 한바탕 물놀이라도 푸지게 하고 나면 그동안 쪼글쪼글해진 몸과 마음, 구겨지고 묵혀진 스트레스가 확 풀리지 않을까. 한나절이나 남짓 시간이면 족하다.
◆스트레스 0% 온천욕 비법을 소개합니다
△냉온욕=냉탕에서 1분간 몸을 담궜다 더운물에서 1분정도 몸을 푼다. 찬물 3회 더운물 2회 5회를 하면 좋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마무리는 찬물로 하는게 좋다는 점. 냉온욕을 거듭하면 체액 정화와 순환이 촉진돼 저항력이 높아지고 피로회복이 빨라진다.
△반신욕(半身浴)=부인병,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또 치질이나 배변에 어려움을 겪고 치핵이 나와 걷기가 불편한 사람들에게 알맞다.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등 부인병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권장된다. 반신욕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섭씨 37∼38도 정도의 더운 물속에 명치 아래쪽만을 20~30분간 담그는 목욕법이다.
△수압을 이용한 다이어트 목욕=지방과 피부 처짐이 많은 허벅지 안쪽은 아래에서 위로 수압을 높여 샤워한다. 한곳을 3~5회 반복하는 것이 요령. 볼록하게 나온 아랫배는 강한 수압을 이용해 샤워기를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려가며 마사지 하는게 효과적이다. 허리둘레 역시 강한 수압의 샤워기로 아래에서 위로 향해 골고루 샤워하고, 뒷부분은 허리를 비틀어 주면서 샤워한다.
△건강온천욕법=가능한 비누를 쓰지 않는 게 좋고 반신욕과 발목욕이 효과적이다. 눈(眼)을 씻으면 눈이 맑아지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목욕 후에는 몸이 크게 거북하지 않은 이상 가능한 물기를 닦지 않고 그냥 옷을 입는 것도 효과를 높이는 한 방법이다.
△올바른 사우나 방법=저온 사우나에서 시작해 차츰 온도를 높여가면서 고온 사우나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우나는 3차례쯤 반복하는게 좋지만 전체시간이 20분을 넘지않도록 한다. 도시 직장인에게는 고온 사우나보다 저온 사우나가 좋다. 여기서 각별히 주의할 점은 대충 다 아는 상식이지만 혈압이 높거나 심장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은 사우나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온천욕이라고 무조건 다 좋나? 아니다
온천은 잘하면 보약이지만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전문가들은 몸의 상태나 체질, 목적에 따라 온천욕법을 달리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충고한다. 만성피로나 숙취해소를 위해서는 42~45도 가량의 고온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피부미용이나 불면증 스트레스 해소에는 불감온도(不感溫度)와 비슷한 37~38도 물에서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체질별로도 온천욕법을 달리하는 게 좋다.
태양인은 대체로 머리와 가슴이 큰데 비해 간이 약하다. 갑자기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로 몸을 덥힌 뒤 온욕을 즐기는 게 좋다. 태음인은 온천이 체질에 맞다. 오랜 시간 목욕을 하고, 땀을 많이 흘려도 오히려 개운하다.
하지만 과도한 온천욕은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어 휴식을 취하면서 목욕을 즐기는 것이 좋다. 소양인은 가슴에 열이 모이면 답답해지기 때문에 사우나를 비롯한 고온욕이 체질적으로 좋지 않다. 하반신만 담그는 반신욕을 하거나 저온 위주의 사우나에서 시작해 온도를 올려 나가야 한다. 소음인은 초기에는 개운함을 느끼지만 조금만 땀을 흘려도 기운이 빠지고 피곤함을 느끼기 쉬운 체질로 오랜시간 목욕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온천 지고, 동네 찜질방-스포츠센터 뜬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온천은 죽림, 왕궁, 변산온천 3곳 뿐이다. 나머지는 경영난 등의 이유로 영업을 하지 않고 있거나 부도가 난 상태. 몇년전까지만해도 도내에 22개 온천시설, 이러저러한 사정이 겹치면서도 실제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온천이 최소 7개 정도가 있었으나 최근들어 화심이나 석정온천 등 대표 온천들마저도 줄줄이 내부사정으로 영업을 하지 않고 있거나 문을 닫았다.
지난 90년대 온천 개발 붐을 타고 활황을 이뤘던 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이 지금은 거꾸로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을 뿐이다. 반면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동네 찜질방과 스포츠센터 등은 부쩍 활황세. 여유로운 삶과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well-being)족’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찜질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이용자도 많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라가는 법. 찜질방·황토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과 헬스클럽과 같은 체육시설의 신규 허가 신고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이 이를 잘 대변한다. 전주만해도 중화산동·삼천동·서신동·우아동같은 아파트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찜질방과 스포츠센터 등을 두루 갖춘 대형 복합건강센터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새전북신문 이형렬기자 hrlee@sjbnews.com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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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컷뉴스 2006-01-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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