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는 12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논문이 부풀려지고 조작된 것은 맞지만 우리는 인간 난자로 배반포를 형성했다"며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배양단계를 맡았던 미즈메디병원측의 거짓 데이터에 속아 현재 줄기세포가 없는 것"이라며 "6개월이면 줄기세포를 재연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황 교수의 주요 주장들을 정리해본다.
◇"배반포 형성 등 독보적 기술 보유"
황 교수는 "인간 복제배아로 배반포 형성단계까지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우리 연구팀이 최초"라며 "이 분야에서 영국 뉴캐슬 대학과 우리 연구팀은 그 실력을 비교할만한 곳이 아니고 우리팀이 완전히 앞서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뉴캐슬 대학이 언급된 것은 지난 10일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 위원장이 황 교수팀과 같은 기술을 보유한 연구팀으로 지목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핵이식과 배반포 형성까지 우리 연구팀은 세계 최고, 최초의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고 100여개의 배반포들을 형성, 미즈메디병원측 연구원들에게 제공한 바 있다"며 미즈메디병원 소속측 인사들을 비판했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 3단계 기술중 2단계 기술에서 독보적이며 문제가 있는 배양기술은 미즈메디병원측에 속았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황 교수는 "우리는 미즈메디병원의 팀워크를 믿고 그들의 보고 내용을 100% 신뢰했었다"며 "줄기세포를 추출·배양하고 최종적으로 DNA 일치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2004년 줄기세포, `단성(처녀)생식` 아니다
오늘 황 교수는 "인간의 난자로부터 형성된 제1극체를 다시 난자에 주입해 2004년 논문의 배아복제 줄기세포가 생긴 것이 아니다"라며 "미즈메디병원 전 연구원인 유영준 이유진 등의 진술만 믿고 조사위가 그렇게 주장하고 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여기 세계 최고 수준의 핵이식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며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이같은 설명은 세계 과학계에서 기술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 확립당시 줄기세포팀장을 맡았던 유영준 전 연구원과 이유진 전 연구원 등이 완전히 데이터를 속여 보고했었다면 자신이 알 수 없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명희 조사위 위원장은 "2004년 줄기세포는 처녀생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었다. 따라서 단성(처녀)생식 여부를 뚜렷이 밝히기 위해서는 검찰 등이 유영준 연구원과 황 교수를 대질조사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논문조작 주체, 확실한 답변 피해
이날 황 교수는 "2004·2005 사이언스誌 논문의 사진과 데이터들이 조작된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 교수는 "논문 조작의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지난 10일 "사진과 각종 데이터는 황 교수의 지시로 김선종 연구원 등이 조작했다"고 결론내렸었다.
그는 "2004년 연구와 관련 흠을 잡는다면 확립한 줄기세포에서 나온 테라토마 사진 1장의 사진상태가 좋지않아 서울 의대 모 교수에게 사진을 다시 찍도록 부탁한 적이 있다"며 "2004년 논문에 조작이 있었다면 이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05년 줄기세포 숫자와 사진을 부풀린 것을 인정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초기 6개중 2개를 6개로 부풀리긴 했지만 나머지 5개중 2개는 줄기세포 직전의 세포덩어리까지 갔었다"고 주장했다.
즉 11개중 적어도 4개는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를 인정한다 해도 치명적인 데이터 조작이라는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김선종 연구원의 사진 조작이 누구의 지시로 이뤄졌는지 등 핵심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
◇난자 개수, 논문과 차이 `인정`
황 교수도 난자 개수가 185개와 다르다는 점은 어느정도 인정했다.
황 교수는 "연구팀으로 가져온 난자중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일정부분에 한정된다"며 "설사 2061여개의 난자를 받았다는 조사위 발표가 사실이라 해도 실제 사용한 난자는 아무래도 논문에 사용한것에 비해 2~3배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로써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쓰였다는 185개의 난자보다는 많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됐다.
황 교수는 박을순 연구원으로부터 난자 제공을 받았고, 병원에 동행한 사실도 인정했다. 다만 황 교수는 여성연구원 난자기증 동의서 제출과 관련 "연구원들로부터 받은 7장의 난자제공 동의서는 관계법규가 미비, 요건을 맞추고자 형식적으로 받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서울대 조사위가 황 교수가 여성연구원들에게 난자기증 의향을 묻는 서식을 나누어 주고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6개월내 재연해 보이겠다"
황 교수는 이날 다시한번 `재연실험`을 희망했다.
그는 "난자만 제대로 공급된다면 6개월 정도면 맞춤형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외의 경험 많은 분들이 힘을 합한다면 가능하며, 이제 세포주 배양기술도 갖췄기 때문에 우리 팀만으로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 교수의 이런 자신감은 줄기세포 3단계 기술중 2단계 배반포 형성까지의 기술을 갖췄다는 주장에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황 교수팀이 미즈메디병원에서 독립할 수 있는 세포주 배양기술까지 터득했다는 것.
한편 황 교수는 동국대로 옮겨 재연실험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 교수는 "법보신문에 그런 내용이 인터뷰 형식으로 나갈 지 몰랐다"며 "동국대로 옮겨 연구를 계속하는 등의 얘기는 내 입으로 한 적이 없다"며 "사실과 다르게 보도됐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종훈 (iam100@edaily.co.kr)
출처-[이데일리 2006-01-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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