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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 |
ⓒ2006 김민수 |
봄보다 봄소식을 한 걸음 더 빨리 알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봄나물입니다. 텃밭 한 구석에는 달래가 지천입니다. 지난해 달래 다듬은 것을 담장 아래 흩뿌려주었더니 그 남은 뿌리에서 또 다른 생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달래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백합과의 식물들은 비닐로 감싸진 뿌리를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답니다.
달래의 다른 이름은 소산(小蒜), 야산(野蒜), 산산(山蒜) 등이라고도 하며 한방에서는 달래의 비늘줄기를 소산(小蒜)이라는 약재로 쓰인다고 합니다. 여름철 배탈이 났을 때와 종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쓰인다고 하니 온 겨울을 나기 위해 그 모든 성질을 뿌리에 담고 있었던 달래를 봄나물로 먹는 것은 몸에 당연히 좋겠죠.
예로부터 달래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잠을 잘 자게하며 정력을
좋게 하는 식품으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래를 삭이고 염증을 삭이며 소화를 잘 되게 하는 효능도 있다고
전해집니다.
봄철에 입맛을 돋우어 주는 봄나물 중에서 빠질 수 없는 달래, 구수한 막된장을 풀어 달래찌개로 먹어도 맛나고, 초장에
무쳐서 먹어도 별미였습니다. 아니면 깨끗하게 다듬어 김에 싸서 양념간장을 찍어 먹는 맛도 별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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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의 꽃(4-6월에 핀다) | |
ⓒ2006 김민수 |
<동의보감>에는 달래에 대하여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속을 뜨겁게 하고 음식의 소화를 도우며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멎게 하고 독을 치료한다. 뱀이나 벌레한테 물린 데도 짓찧어
붙인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후 달래에 대해서 이런 저런 연구로 알려진 것들은 이렇습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하며. 달래의 마늘을
닮은 뿌리는 마늘의 성분과 약효를 매운 맛을 간직한 줄기와 향은 파와 닮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과 다른 점은 파, 마을이 산성채소인데 반해 달래는
알카리성채소라고 합니다. 그리고 빈혈, 동맥경화, 불면증, 장염, 위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자궁출혈이나 월경불순 등 부인과 질환에 효과가
좋아 여성에게 권장할 만한 식품이라고 합니다.
무엇을 먹는가는 오늘 날 참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봄나물 같은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지 봄나물 하나 식탁에서 잃어버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봄나물을 캐며 산야로 다니던 추억까지도 잃어버리는 것 같아 더 아쉽습니다.
봄나물을 캤던 소중한 추억들이 있으신가요? 봄나물 달래로
풋풋한 밥상을 차리고 아이들에게 옛 추억을 들려주는 것은 어떨까요? 여건이 되신다면 주말 가까운 곳으로 나가서 논두렁이나 밭두렁 아니면 숲길
양지를 살피며 봄나물 한소끔 해오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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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자소개 : 김민수 기자는 제주의 동쪽 끝마을에 있는 종달교회를 섬기는 목사이며 자연산문집<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와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희망 우체통>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오마이뉴스에 실리지 않는 그의
글들은 <강바람의 글모음>www.freechal.com/gangdoll을 방문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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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1월 21일(토) 오후 4:05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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