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청정한 실내 만들기
하루 두세 번, 최소 5분간 환기시킨다
‘도심의 공기가 아무리 오염됐다 해도 밀폐된 실내 공기보다
낫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겨울철 추운 바람이 조금이라도 새들어올까 봐 밀봉하듯 창문을 꼭꼭
걸어 잠그게 마련이어서 ‘여름에 비해 실내 공기오염도가 적게는 두 배, 많게는 20배까지 더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실내 공기가 탁하다는 것은 곧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나 각종
화학물질, 생물학적 병원균, 물리적인 유해인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고 있다는 말.
결국 감기,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좀 춥더라도 하루 두세 번, 최소 5분씩은 집 안의 문을 열어 탁한 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교체해준다.
환기를 시키면 집 안 습도를 자동 조절할 수 있고, 지나친 난방과 가습기 사용으로 인해 고온다습해진 집 안에 서식하는 곰팡이와 세균을 없애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환기를 할 땐 베란다의 창문과 반대편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완전히 교체시킨다. 바람이 앞뒤로 완전히 통하도록
한꺼번에 창을 열어 환기하는 게 가장 좋지만 어린아이가 있다면 방을 돌아가면서 부분적으로 환기한다.
평상시에 창문을 약간씩 열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 난방기기나
가스레인지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키도록 한다.
오전 10시 이전에는 오염된 공기가 지표를 따라 깔려 있으므로 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기를 시킬 때는 되도록 붙박이장이나 싱크대 수납장, 신발장 등 모든 문을 열어서 환기한다. 침구류는 밤새 흘린 땀이나
가습기로 인해 눅눅해져 있으므로 환기한 후 1시간이 지나 개어놓는다.
산세베리아, 벤자민 고무나무, 잉글리시 아이비 등 실내에서 잘
자라는 녹색식물을 키우면 실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 숯 역시 습도 조절· 악취 제거· 공기정화 기능이 탁월하다. 하지만 이것도 자연 환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특히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문을 열어야 한다.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공기 청정기도 환기에 도움이 되지만 오존 발생량이 적정한지 살펴본 후 사용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게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집 안에 온도계 하나씩은 준비해두자. 겨울 실내 온도는
18~20℃가 적당한데 약간 썰렁하게 느껴지며, 스웨터 하나는 입어야 하는 정도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실내 온도는 22~24℃ 정도가
적당하다.
어른이 얇은 긴 옷을 입고 일상생활을 할 때 춥거나 덥지 않은
온도다. 지나친 난방은 집 안을 건조하게 만들고 실내외의 큰 온도 차이를 만들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아이들은 추위에도 약하지만 더위에도 예민하므로 온도 조절이
중요하다. 활동량이 많은 유아들이라면 18~20℃ 정도가 알맞다.
가습기, 식물, 젖은 빨래 등으로 습도를
조절한다
습도는 40~60% 정도가 적당하다. 바깥은 추운 날씨로
인해 건조하고, 실내는 난방 때문에 건조해지기 쉬운데 습도가 낮으면 감기,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실내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각종 세균과 집먼지진드기, 곰팡이가
기승을 부리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파트는 환기가 쉽지 않고 온도가 높아 매우 건조하므로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타월 등을 걸어놓아 적당한 습도를 유지시킨다. 습도 조절을 해주는 가전제품인 가습기는 청결하게 관리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습도를 조절하고
공기를 맑게 만들어주는 식물을 키우는 것이 좋다.
벤자민 고무나무 등으로 공간의 10%를 채우면 실내 습도가
20~30% 올라가고, 온도도 3℃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가습기 이외에 화분, 수족관 등을 놓아둔다거나, 건조할 때마다 분무기로 허공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두어도 좋다.
가족 중 먼지 알레르기나 천식 환자, 감기 환자가 있다면 습도는
50%를 넘지 않도록 한다. 습기로 인해 세균의 번식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펫, 침대 커버, 이불 등을 청결하게
관리한다
카펫과 러그, 무릎담요와 두툼한 커튼 등의 패브릭에 둘러싸여
지내게 되는 겨울철. 주로 패브릭에 살고 있는 집먼지진드기는 따뜻한 실내 온도와 습기를 내뿜어주는 가습기의 도움을 받아 겨울이면 더욱 극성을
부리게 된다.
아무래도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므로 미세먼지,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기거나 심화되기 쉽다. 또한 집먼지진드기는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집먼지진드기를 소탕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일광소독, 뜨거운 물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날씨는 추운데다가 겨울 패브릭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그 주기를 제대로 지키기가 쉽지 않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청소를 자주
하는 것이다.
특히 위생 면에서 가장 위험한 카펫은 일주일에 2~3번은
진공청소기로 먼지와 머리카락 등을 걷어낸다. 매트리스나 커튼, 이불도 마찬가지. 베개, 침대 커버 등 부피가 작은 패브릭은 일주일에 한 번씩
60℃ 이상의 물로 세탁한다. 화학솜은 땀이 그대로 배어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므로 천연 솜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소파, 쿠션, 자동차 시트 등 모든 패브릭이 주의 대상. 통풍이나 건조가 어려운 매트리스나 소파는 먼지를 털고 통풍할 수
있도록 위치를 바꿔가며 사용한다.
스팀청소기로 살균하는 것도 좋다. 가족 중에 아토피 환자가 있다면
업체에 의뢰해 정기적으로 세탁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 우리 가족 건강 지키는 생활법
아이들이 외출할 땐 장갑과 귀마개, 마스크를
챙겨준다
눈싸움이나 스케이팅 등 겨울철 놀이를 하는 재미에 추위조차
느낄 새 없는 아이들. 따뜻하게 외투를 입히고 장갑과 귀마개, 마스크, 모자 등을 꼭 챙겨서 내보낸다.
또 항상 마른 양말을 신기고, 젖으면 바로 갈아 신을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
신발 속에 깔개를 넣어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좋다. 요즘엔
동상에 걸려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거의 없지만 가벼운 한랭 염증인 동창은 동상보다 훨씬 빈번하게 발생한다.
동창의 증상은 가려움증과 통증이 일반적이다.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40℃ 정도의 따뜻한 물에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홍조가 생길 때까지 언 부위를 담가주면 되는데, 이렇게 하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엔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한다.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자주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앓고 지나가게 되는 겨울철 불청객이 바로
감기와 독감. 바이러스는 손에 들러붙어 있다가 코나 입의 점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손 씻기와 양치질이 감기 예방의 최선책이다. 아이들이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리는 것도 손으로 얼굴을 비벼대기 때문.
전화기, 타월, 문고리, 키보드, 컵, 스위치 등 사람 손이 닿는
모든 것이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으므로 감기 바이러스를 손에서 떨쳐내려면 여름 못지않게 겨울에도 손을 자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재채기를 할 때나 기침이 나와도 손으로 입을 가리지 말고 손수건이나
휴지를 이용하도록. 손을 씻을 땐 비누칠을 한 다음 미지근한 물로 손톱 밑까지 꼼꼼히 닦는다.
양치질 역시 손을 씻는 것만큼 중요하다.
양치질을 하기 힘들다면 구강청결제로 입을 간단히 헹궈내고 귀가한 다음엔 반드시 잊지 말고 양치질하도록 한다.
속이
든든해야 추위도 다스릴 수 있다
영양이 풍부하고 따뜻한 음식이 좋다. 추운 날씨가 몸의
열량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단백질과 지방 등이 풍부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를 충분히 섭취해 열량을 보충해줘야 한다.
겨울에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입맛 당기는 것은 찌개와 전골 등 속을
데워주는 뜨거운 국물 음식. 한의학에서는 따뜻한 음식을 목으로 넘기는 것만으로도 몸이 부드러워지고 기가 활발해진다고 한다.
진하게 사골을 우려낸 곰국이나 구수한 청국장과 콩비지찌개, 얼큰한
곱창전골, 생태찌개 등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식욕을 돋워주며 기력을 보충해준다.
하지만 고열량의 음식만 섭취하면 영양의 균형이
깨질 뿐 아니라 비만, 소화불량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특히 추위로 몸이 움츠러들면 몸의 신진대사가 위축되기 때문에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가능한 한 많이 섭취해야 한다.
면역체계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생기는 감기 증상은 비타민 섭취로
예방하거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먹거나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몸의 면역력을 길러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시금치,
배추, 무, 호박, 고구마 등 겨울 채소를 많이 먹도록 한다.
또한 겨울에 값도 싸고 풍부한 제철 식품은 해산물. 대표적 바다의
진미인 굴을 비롯해서 새우, 도미, 명태, 복어, 파래와 김 등이 제 맛과 영양을 가득 담고 있으므로 해산물을 이용한 풍성한 식탁을
마련해보자.
추위와 감기를
예방하는 약차
겨울에 가장 흔하게 먹는 과일이 귤이다. 귤껍질은 한방에서
기침에 효과가 있는 약으로 사용된다. 귤껍질을 소금물에 담가 깨끗이 씻고 찬물에 헹군 뒤 잘게 자른다.
꿀에 일주일만 재웠다가 차로 타 마시면 된다. 귤껍질을 오랫동안
말려 진피로 만들어 끓여 먹으면 가래 제거와 기침 해소 효능이 특히 크다.
목감기에 걸렸을 때 향긋한 모과차를 한 모금 마시면
칼칼했던 목이 한결 부드러워지는데 사과산, 주석산, 구연산과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
레몬차 역시 특유의 신맛이 진액과 갈증을 없애주므로 목감기에 좋다.
또한 생강차는 가장 잘 알려진 감기예방 차이다.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편도선이 부었을 때, 감기 몸살이 있을 때는 유자차가 좋다. 유난히
추위를 타거나 손발이 차다면 계피차가 도움을 줄 수 있다. 계피의 따뜻한 성분이 냉증에 좋기 때문.
또한 도라지, 무, 배, 살구씨, 생강 등을 끓인 물에 꿀을 넣어
마시면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은행을 적당량 구워 하루에 7~8개 정도 복용하거나 꿀과 함께 달여서 먹으면 기침에 매우
효과적이고, 겨울철에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