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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 잘못 쓰면 독(毒)…고정관념 버려야…골칫거리 변비의 모든 것

피나얀 2006. 1. 22. 22:13

 

 

 

 



[쿠키건강]

○…“김대리는 아직 화장실에?”

 

예로부터 잘 먹고, 잘 자고, 변을 잘 보는 삼쾌(三快)야말로 최고의 건강 비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중 한 가지라도 불편해진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큰 지장을 주게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변비는 다수의 현대인들에게 공동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가볍게 넘겼다가 병을 키우기도 쉽고, 불필요한 약물 오남용으로 후유증이 생기기 쉬운 질병 변비- 그 예방과 올바른 치료법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변비도 질병이다=흔히 변비는 큰 병이 아니라는 오해 때문에 실제로는 치료가 가능한 변비 환자들이 계속 완하제만을 복용하거나 그 원인과는 무관하게 무조건 ‘변비에는 XX가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각종 민간요법, 건강식품, 약물 등을 남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변비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변비는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 자가진단하고 처방하기보다 의료진의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각종 변비에 좋다는 민간요법, 유산균 제제, 또는 건강식품 중 한두 가지 이상 먹고 있지 않은 환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나라의 변비약 소모량이 연간 약 250억원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여기에 건강식품 등의 소비를 합한다면 그 경제적 손실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토록 비싼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 변비약이나 건강식품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변비를 감쪽같이 고쳐주고 상쾌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약은 아직 없다.

 

◇생활방식, 강박관념, 각종 질환 등 원인 다양=변비는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 원인으로는 불충분한 섬유소와 수분의 섭취, 운동부족, 환경의 변화 등이 있으며 여행, 임신, 식사의 변화 때문에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운동이 부족해도 대장운동이 활발하지 못하여 변비를 일으키게 되며, 변의를 억지로 참으면 배변반사가 억제되어 나중에 변이 직장에 꽉 차 있어도 변이 마렵지 않게 된다. 하루에 한번씩 변을 꼭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장무력증을 불러 변비를 심화시킬 수 있다.

 

그 외에 장내 종양이나 장이 꼬였을 때, 파킨슨씨병, 뇌나 척추의 손상, 골반 수술 후, 갑상선 기능 저하나 당뇨 등도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정신과 질환과 그 치료를 위한 약물, 고혈압약, 병으로 장시간 누워있는 경우에도 흔히 변비를 일으키게 된다.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가 필요=변비의 치료 원칙은 개개인의 대장 운동이나 변비 발생 기전을 밝혀 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원인 질환이 있을 때에는 원인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예컨대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당뇨병 등과 같이 치료약 중에 변비를 유발시키는 약제가 포함이 될 수 있는 경우 주치의와의 상의를 통해 다른 약제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서 변비를 유발하는 원인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경험적인 증상 치료가 주가 될 수밖에 없으나, 이런 경우에도 대장암 같은 질환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 습관 및 생활양식의 변화로 정상적인 배변을 유도하여 변비 약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존의 약물을 습관적으로 복용하거나 관장을 자주 한 경우에는 점차 줄여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식이 요법과 약물로도 변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대장 통과시간, 직장 내압검사, 배변 조영술 등의 검사를 통해 장무력증 또는 골반출구폐쇄증과 같은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지 감별하여야 한다.

 

우리가 매일 화장실에서 편하게 배변을 하고 배설 후에 상쾌함을 느낄 수 있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 심리적 안정, 정상적인 대장의 기능, 복근이나 항문 근육과 골반의 적절한 운동 등이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변비가 있는 환자의 경우 여러 가지 원인 중 자신의 문제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진단 받고 그 원인을 교정할 수 있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배변에 대한 스트레스 버려야=뚜렷한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변비 환자들은 매일 하루에 한번씩 대변을 보아야 정상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배변 후 시원한 느낌이 없거나 하루만 대변을 걸러도 미리 변비약을 먹게 되고, 결국 약물이 장을 자극하여 일시적으로 설사를 한다.

 

그런 후에 정상적인 식사를 해도 다음 배변은 2∼3일 기다려야 하는데 변이 또 안 나온다며 변비약을 먹게 되도 결국 이런 악순환이 대장 운동을 억제하여 장무력증에 빠지게 된다.

 

이 경우 매일 먹는 음식, 특히 섬유질의 양에 따라 횟수와 대변양이 결정되고 주위 환경 변화에 의해서도 일시적이나마 배변 습관의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점, 건강한 사람에서도 배변이 불규칙적일 수 있고 매일 대변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의 치료는 인내가 필요하며 꼭 하루에 한번씩 변을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오랫동안 겪어왔던 변비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인내심을 갖고 의료진과 협조하여 단계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가하면 매우 바쁘게 생활하는 사람 중 일부는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있어도 참는 경우가 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될 경우 변비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환자는 일정한 시간에, 이를 테면 아침식사 후나 저녁식사 후에 변기에 앉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기에 앉을 때는 구부려 쪼그리는 자세가 좋으며, 비활동적인 사람들은 적당히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완하제 사용은 금물=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완하제를 의사의 처방없이 쉽게 구할 수 있어 많은 환자가 이미 완하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무분별한 자극성 완하제 사용과 민간 요법에 의한 자극성 완하제 성분이 들어 있는 동규자차 같은 식품의 무분별한 복용이 문제가 된다. 약을 복용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 교수는 “변비약의 경우 생약이나 자연식품, 건강식품, 식물성이라고 안심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지적하고 “며칠 먹는 것은 상관없겠지만 장기복용하면 대장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변비약이 많은데,

 

이러한 약을 장기 복용하게 되면 처음에는 잘 듣다가 점점 효과가 없어지고 나중에는 변을 아예 못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약은 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성분으로 대장에서 수분을 빨아들여 변을 무르게 하는 변비약이나 식이성 섬유소가 주성분이 되는 변비약이 무난하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바이오피드백과 같은 행동 치료 또는 외과적 치료 등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생활습관을 고쳐야 뱃속이 편해진다=변비의 대부분은 음식물 내 섬유소의 결핍, 수분 섭취의 부족, 심리적 요인,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다. 따라서 섬유소 및 수분 섭취의 보충,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배변 습관이나 생활양식의 변화, 고섬유 식이요법 및 적당한 운동, 정서적 안정 및 심리적 지지, 올바른 배변 습관 등으로 효과가 있으며, 이런 방법으로도 잘 되지 않을 경우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변비약이라고 해서 아무거나 먹으면 오히려 변비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급성 질환, 식사의 변화, 약제 투여나 여행 등에 의해 급성으로 변비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자극성 하제를 사용하거나 관장을 시행한다. 관장은 간단하며 대부분 즉각적으로 급성 변비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앉거나 누워서 복부 마사지를 오른편 아랫배에서 왼쪽 아랫배 방향으로 즉 시계방향으로 한번에 10분씩 하루 2회 정도 하면 좋다.

 

매일 아침 또는 저녁 식사 후 화장실에 앉아 있는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일, 채소와 같은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이 좋고 전신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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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쿠키뉴스 2006-01-22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