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빚독촉 전화 때문에 신경이 쓰여 잇몸이
내려앉으면서 저절로 이가 빠지고 부분 탈모가 생겼습니다. 추심원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 잠조차도 제대로 이룰 수 없었습니다.
"
"추심원들이 처음에는 '고객님'으로 깍듯이 대하다가 '○○씨'로 바뀌더니 결국에는 '아줌마'라고 부르며 마구 대했습니다.
"
"고객님→00씨→아줌마" 호칭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가 신용불량자(이하 신불자)에서 벗어난 12명의 체험담을 엮은
'다시 열린 세상의 문'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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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기집에는 신용을 지키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후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신청을 받아 구제된 사연이 구구절절 소개돼 있다.
대부분의 채무자들은 신용카드
대금을 상환하지 못해 '신복위'를 찾았다. 경남 진주에 사는 정숙희(가명)씨는 카드빚 2000만원을 갚지 못하면서 이름 석자 대신 '신불자'로
불리기 시작했다.
남편이 사업자금으로 빌려 쓴 대출금이 화근이었다. 집을 담보로 잡히고 빌린 돈 2000만원을 갚기 위해 정씨는
여러 장의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5개월도 채 가지 못해 은행의 차압통지서와 카드사의 압류장이 날아들었다.
채무자들의 수기는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명예퇴직자가 늘어나면서 창업붐이 일 당시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김연수(가명·부산 남구)씨는 남편이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한 후 은행 대출금 500만원과 예금
100만원을 종자돈 삼아 치킨점을 시작했다. 주변에 포장마차가 하나 둘 생겨나자 운영은 하루가 다르게 어려워졌다.
카드사 직원들은
'연회비 무료' '무이자 할부 혜택'을 내세우며 카드 발급을 권유했다. 결국 김씨는 빚보증에 신용카드 대금, 거기다 은행 대출금까지 더해져 총
빚이 2000만원인 신불자가 됐다.
채무자들은 채권 추심원들의 강압적 태도가 가장 무서웠다고 고백한다. 추심원들의 태도도 날이
갈수록 험악해졌다. 정씨는 '고객님'에서 '○○씨', 결국엔 '아줌씨'로 불렸다. 김씨는 "벨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며
"저승사자보다 더 무서운 추심원들 때문에 전화를 꺼놓고 지냈다"고 말했다.
3일 신용회복위원회 부산지부에 따르면 신복위가 설립된
지난 2003년 11월 이후 부산에서만 모두 8만8833명이 상담을 받아 그 중 6만2930명이 신불자에서 벗어나 채무 상환을 진행 중이다.
정씨의 경우 채무 조정 후 8년 동안 한 달에 26만원씩 상환하고 있다. 김씨도 원금 2000만원을 8년에 걸쳐 나눠 내고 있다.
신복위 주세원 부산지부장은 "부산지역 신용불량자 숫자가 30만~40만명으로 추정된다"며 "홍보활동을 강화해 더 많은 신불자들이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복위는 다중채무자에 대해 최장 8년까지 분할 상환, 이자율 인하, 원리금 감면 등 채무변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신문 송수진기자 sujins@kookje.co.kr/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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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2월 4일 (토) 13:57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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