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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명계남 "내 배우 인생 끝난 듯 싶다"

피나얀 2006. 2. 5. 00:27

 


 

 


“대통령 출마만 빼고 뭐든지 물어봐 주세요."

지난 2일 밤 서울 동숭동 우리극장에서 만난 배우 명계남은 이러한 우스갯소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대표적 일꾼으로 일했던 경력을 그의 배우생활과는 별도로 봐달라는 주문을 완곡히 건넨 것.

명계남은 독일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원작을 극화한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2월7일~3월5일, 우리극장)를 통해 대학로 무대에 다시 선다.

‘콘트라베이스’는 지난 95년 그가 10여년간의 회사생활을 청산하고 대학로 무대에 복귀한 연극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그는 무명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역을 연기한다. 그는 연극이 공포스러우면서도 신나는 경험이라며 매일 매일 연기가 다른 점을 큰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연극 ‘콘트라베이스’ 초연 당시 출연 영화 ‘손님은 왕이다’의 오기현 감독과 맺은 특별한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명계남은 “오 감독은 지난 95년 ‘콘트라베이스’를 공연한 두달 내내 매일 내 연극을 보러 오던 학생이었다. 어느 날 나에게 사인을 요청하더니 내 작품 20편중 내 출연 장면을 편집한 비디오테이프를 넘겨주고 유학을 떠나 버렸다"고 전했다.

그런데 10년전 명계남을 ‘아저씨’라고 불렀던 오 감독이 근래 명계남을 주인공으로 그린 ‘명배우 죽이기’(‘손님은 왕이다’ 이전 제목) 시나리오를 들고 와 그에게 출연요청을 한 것.


명계남은 “이달 개봉하는 영화에서 삼류 단역배우 배역이다. ‘콘트라베이스’와 ‘손님은 왕이다’는 주목받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고 했다.

또 “나 역시 잘 나가지도 못하고 재무구조가 엉망이고 직원 월급 밀려 있고 빚독촉 많은 영화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더 의미 깊은 작품들이다"라고 허심탄회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어 “‘손님은 왕이다’가 영화 출연작으로 거의 마지막인 것 같다. 내 배우인생은 끝나지 않았나 싶다. 내 영화사 이스트필름이 다음 영화 시나리오 개발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더 늦기 전에 손님이 적어도 연극 한편을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좌우명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자’. 그가 아들과 딸, 젊은 후배들에게 늘상 강조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 자신은 50여년의 생을 막상 그렇게 살지 못한 것 같다고 회고한다.

명계남은 끝으로 “예전에 어릴 때는 묘비명에 꼭 ‘명배우’를 새기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세상 사는 목적이 누구에게 기억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아니 이제 날 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이것은 바로 ‘콘트라베이스’의 주제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사진=구혜정기자 photonine@>persona@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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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2월 4일(토) 6:22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