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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그둘만의 핑크빛 세상’ 허니문은 어디로?

피나얀 2006. 2. 7. 22:56

 


 

 

 

몰디브 밤하늘엔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처럼 별이 많다.

허니문은 더 이상 결혼식 뒤풀이가 아니다. 허니문만큼 주변의 축복 속에 떠나는 여행은 없다. 여행 경비도 넉넉하고, 여름휴가까지 붙이면 2주일 정도가 너끈히 확보돼 일정도 여유롭다.

 

그래서 최근엔 동남아 휴양지뿐 아니라 유럽·호주·캐나다 등 세계 각국으로 허니문을 떠나는 추세다. 똑같은 휴양지라도 둘만의 시간이 확보되는 풀빌라(수영장 딸린 독채 빌라)를 선호한다.

 

‘일생 일대의 여행’을 꿈꾸는 결혼 예정자들은 일정 잡는 것부터 장소를 정하기까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5월 결혼이면 2월부터는 허니문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데….

 

인기 허니문 지역부터 이색 여행지, 경유지까지 망라한 허니문 가이드를 마련했다. 이미 결혼한 당신에겐 필요없다고? 요즘은 함께 살아 주어 고맙다고 ‘두번째 허니문’도 떠난단다.

 

#몰디브

 

하얀 모래와 푸른 바다, 드리워진 야자나무 그늘과 단 두 사람…. 누구나 한번쯤 꿈꾸지만, 엄두를 못내는 곳이다. 비행시간만 10시간이 넘고, 1인당 적어도 2백만원은 필요하다.

 

일생에 단 한번, 큰 마음 먹고 갈 수 있는 곳. 그래서 허니무너에겐 더 인기가 높다. 단, 관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비추천. 느긋하게 휴양하되 약간의 해양레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강추’.

 

몰디브는 2,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 섬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개수가 달라진다. 식물이 자라는 곳을 섬이라고 할 때 1,192개. 이중 199개에 사람이 살고, 88개에 리조트가 있다.

 

섬 하나가 리조트 하나. 걸어서 한 바퀴 둘러보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작은 섬이 대부분이다. 애초부터 고급 휴양지로 개발돼 시설이 좋다. 허니무너들에겐 바다 위에 세운 수상 가옥이 인기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2박만 하고, 나머지는 일반 룸에서 보내면 된다.

 

독서·낮잠·스파는 기본. 물빛이 맑고 고운 덕분에 스노클링과 수중다이빙이 활발하다. 물 속으로 고개만 들이밀면 하얀 산호 사이로 빠져나가는 색색깔 열대어들을 볼 수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모래섬으로 떠나는 당일 나들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헬기 투어도 인기다.

 

패키지 상품은 2백만~4백만원으로 다양하다. 카니섬에 위치한 클럽메드는 1년간 리노베이션을 끝내고 지난해 말 재개장했다. 모든 해양레포츠가 패키지 비용에 포함된 것이 특징. 슈페리어룸은 2백20만원대, 수상가옥은 3백만원대. 예약 시기에 따라 커플당 최고 30만원까지 할인해준다.

 

#하와이

 

10년 전 허니무너는 와이키키 해변과 훌라춤을 보러 하와이를 찾았지만, 요즘 허니무너는 대자연을 찾아 하와이로 간다. 하와이는 135개의 섬이 모인 군도. 그 중에서도 마우이와 빅아일랜드가 뜨고 있다. 와이키키 해변과 호놀룰루 공항이 있는 오아후 섬은 ‘진짜’ 하와이를 보기 위한 경유지다.

 

마우이에선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수. 영화에서나 보던 컨버터블카(천장이 열리는 오픈카)를 빌려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렌터카 비용은 하루 100달러선. 세계 최대의 휴화산인 할레아칼라는 일출 포인트. 직경 33㎞의 거대한 분화구 위로 해가 솟아오른다. 일출을 본 뒤엔 자전거를 타고 산을 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빅아일랜드는 활동 중인 화산을 볼 수 있는 곳. 지난 170년간 30여차례 용암을 분출한 활화산 킬레우에아, 세계 최대의 활화산 헬레마우마우 분화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밤엔 천체관측 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마우나케아산 중턱 해발 2,900m에 위치한 오니즈카 천문대에서 첨단 망원경으로 천체 관측이 가능하다. 스노클링도 인기. 운 좋으면 바다거북도 볼 수 있다.

 

 

몰디브 카니섬에서 보트로 30분 거리의 모래섬 샌드뱅크.

호놀룰루까지 비행시간 10시간30분. 오아후~마우이, 오아후~빅아일랜드가 일반적이다. 패키지는 1백40만원대부터 있지만 2백20만원 안팎의 에어텔+렌터카 2일 상품이 권할 만하다. 하와이로 가는 허니무너는 가야여행사 등 10개 지정 여행사를 통해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호주

 

땅이 넓으니 관광과 휴양이 두루 가능하다. 전통적 허니문 코스는 시드니-골드코스트. 골드코스트는 브리즈번 남동쪽 해변 휴양지. 이름 그대로 ‘황금빛 해변’이 42㎞에 걸쳐 이어진다.

 

해양 레포츠가 발달했다. ‘호주’ 하면 떠오르는 윈드서핑을 비롯, 모래스키, 패러세일링에서 카약, 바나나보트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호주 최대의 해양공원인 ‘시월드’, ‘무비월드’ 등 테마파크도 볼거리. 숙박은 인근 섬의 리조트를 이용한다. 골드코스트 2박, 시드니 2박이 일반적이다.

 

최근엔 멜버른도 허니문 장소로 주목받는다. 아기자기한 유럽풍 도시와 호주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코스. 1800년대 영국 이민자들이 세운 도시인 멜버른은 빅토리아 풍의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전차가 지나다닌다.

 

하이라이트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드라이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 코스’라는 평을 듣는 400㎞의 도로다. 한쪽으론 남태평양의 바다를, 다른 쪽으로는 절벽과 초원을 끼고 달린다. 파도가 깎아 만든 12사도 바위, 다리 모양의 런던브리지 등이 유명하다.

 

 멜버른에서 당일치기 코스. 멜버른에서 2시간 거리의 필립섬에선 코알라 투어, 펭귄 투어를 할 수 있다.

 

비행시간은 시드니까지 10시간. 멜버른은 직항이 없기 때문에 홍콩을 경유한다. 패키지 상품은 2백10만~2백50만원 선이다. 지난해 호주관광청에서 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 시티 가이드를 냈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몰디브|글·사진 최명애기자 glauk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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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2006-02-07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