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트래블]추억만들기엔 이곳이 ‘딱’

피나얀 2006. 2. 12. 12:27

 


 

 

 

타히티 보라보라섬

딱 한번뿐인 신혼여행. 돈 생각을 접고 멀리 떠나고 싶어하는 예비부부들도 있다. 타히티, 크로아티아, 남아프리카가 바로 이런 곳이다.

 

#타히티

 

유럽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허니문 여행지라는 타히티. 118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 타히티에서 허니문 여행지로 적격인 섬은 보라보라와 모레아다. 보라보라는 뾰족한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진 화산섬으로 연둣빛 바다가 둘러싸고 있다.

 

해저 산호가 가락지 모양의 띠를 이루고 있는데 띠 안에 섬이 솟아난 형국. 하늘에서 보라보라를 내려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항공사 직원을 졸라서라도 무조건 왼쪽 좌석을 차지하는 게 좋다. 보라보라섬 상공을 지날 때 기장이 보라보라 섬을 왼쪽에 놓고 선회하듯 비행한다.

 

보라보라가 아름다운 것은 지구상에서 바다 빛깔이 가장 화려하기 때문. 모래사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하거나 원시림 같은 녹색 바다가 이어지고, 다시 연두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색의 조화가 놀랍다. 맑고 정갈하고 화려한 푸른색들이 스펙트럼처럼 띠를 이루고 있다. 그 많은 색깔을 표현할 적당한 단어가 없는 탓에 안내책자에는 그저 ‘수백가지나 되는 크리스털 블루’라고 쓰여 있다.

 

모레아 섬도 환상적이지만 바다 빛깔은 보라보라에 비해 떨어진다. 모레아는 영화 ‘남태평양’에서 이상향인 ‘발리 하이’로 그려진 곳이다. 해양 레저는 보라보라보다 더 발달돼 있다. 가오리에게 먹이를 주는 만타레이 투어가 유명하다. 보라보라와 모레아를 묶는 상품의 경우 보라보라에서 더 오래 묵는 게 좋다.

 

#크로아티아

 

1991년 유고 연방이 해체되면서 아드리아해 연안의 한 도시가 세르비아 연합군으로부터 폭격을 받았다. 이에 놀란 세계 각국의 지성인들은 범선을 띄우고 시위를 벌였다.

 

장도르 메송 프랑스학술원장은 “유럽문명과 예술의 상징이 불타고 있는데도 유럽 선진국들은 팔짱만 끼고 있다”며 “비록 총알받이가 된다 하더라도 이 도시를 지켜야 한다”고 세계에 외쳤다. 이 도시가 바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닉이다.

 

크로아티아는 두브로닉과 스플릿, 자다르, 플리츠비츠 등 명승지가 많다. 두브로닉은 베네치아 상인들이 세운 성곽 도시. 중세 건축물들이 늘어선 성안의 거리에는 밤늦도록 연인들이 웃음과 맥주, 그리고 키스를 나누는 노천 카페가 있다.

 

스플릿은 로마 황제의 별궁이 있던 고도. 백열등이 깜빡거리는 어두운 지하실 같은 입구를 지나 빛이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고도가 나타난다. 로마황제 디오클레시아누스가 콘스탄티누스 대제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11년 동안 이곳에 은거하다가 360년에 숨졌다. 성곽은 지금도 그대로이다. 너른 광장을 제외하고 골목길의 벽에 새로 집을 지은 것은 두브로닉과 똑같다.

 

스플릿성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80m 정사각형. 팔각형 옥타고나 종탑에 오르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옥타고나는 지금도 스플릿 사람들에게는 정신적인 성소. 1991년 내전이 발발하자 교황이 두 번이나 이 곳에 와서 ‘인종전쟁’을 끝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자다르 역시 로마유적지. 시내 한가운데 로마포럼은 지금은 흩어진 벽돌조각만 뒹군다. 한때 발굴을 시작했다가 워낙 유적의 규모가 커서 다시 덮었다고 한다.

 

 

크로아티아 두보르닉 전경.


플리트비츠는 살아있는 호수로 유명하다. 원래는 강줄기였는데 석회가 쌓여서 둑이 생기자 호수로 변했다. 이 둑이 1년에 1~3㎝씩 자란다. 수만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였던 호수가 16개로 나눠졌다. 호수의 끝자락에는 폭포가 쏟아진다. 폭포의 높이는 161m. 장관이다.

 

#남아프리카

 

여행광들은 마지막 종착역을 아프리카라고 얘기한다. 남부 아프리카는 비교적 관광여건이 좋은 편. 남아공과 보츠와나 등을 묶은 상품이 나온다. 남아공에선 식물의 보고로 알려진 테이블 마운틴과 함께 케이프반도를 둘러보게 된다.

 

1488년 포르투갈의 탐험가 바르톨륨 디아즈가 발견한 희망봉은 세계적인 관광포인트가 됐다. 물개가 뛰노는 호트베이 등 이름난 명소가 많다.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접경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도 필수 코스. 세계 3대폭포로 1초에 8,000t의 물을 쏟아낸다. 보츠와나 초베국립공원 등에서는 사파리 투어를 할 수 있다.

 

▲타히티

 

시차는 한국보다 19시간 빠르다. 평균기온은 25.9도. 프랑스령인 까닭에 프랑스어가 주로 쓰이지만 호텔에서는 영어가 통용된다. 국내에서 직항편은 없다. 일본의 오사카나 도쿄에서 에어 타히티누이(서울지점 02-775-4697)로 갈아타야 한다.

 

일본에서 타이티섬 파페테공항까지는 약 12시간 걸린다. 파페테에서 보라보라까지는 항공기로 45분. 파페테 페리터미널에서 모레아섬까지는 배로 30분. 물가는 살인적. 공장 하나 없고 모든 것을 수입하기 때문. 국제전화는 호텔의 연결서비스 요금을 제외하더라도 1분에 1만원을 훌쩍 넘는다. 생수는 4,000∼5,000원.

 

식사는 2만∼3만원이 기본. 때문에 세끼 식사가 모두 포함된 클럽메드(02-3452-0123)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 솔직히 클럽메드 앞바다는 그리 아름답지 않지만 산호 섬으로 무료 셔틀배를 운영하기 때문에 별 상관없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는 4~10월. 우기에 가면 타히티의 물빛도 탁해보인다.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겨울철 평균 9도, 여름은 25도의 지중해성 기후이다. 프랑크푸르트까지 간 다음 다시 비행기를 타고 수도 자그레브로 넘어간다. 비자 없이 3개월 동안 체류할 수 있다.

 

유로화도 통용되지만 대부분 현지 화폐인 쿠나만 쓸 수 있다. 현지 호텔에서 대부분 달러를 환전해준다. 1달러는 9쿠나 안팎. 물가는 서유럽의 3분의 2 정도. 여행상품은 7박8일 코스부터 나와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

 

직항편은 없고 홍콩에서 남아공행 항공을 갈아탄다. 짐바브웨는 현지에서 다시 항공편을 이용한다. 남아공의 경우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혼자 다닐 경우 강도를 당할 수 있다.

 

남아공의 특급 호텔은 무장경비가 지키고 서있을 정도다. 처음엔 자유여행보다는 패키지를 이용하는 게 좋다. 7박8일에 3백만원 안팎이다.

 

 

 

 

〈최병준기자 b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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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2006-02-07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