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실도 '궁' 처럼…

 

 

 

  

 

드라마 ‘궁’ 퓨전 인테리어, 주부 눈길 잡다

 

[조선일보 여성조선, 조인원 기자]

 

드라마 ‘궁’을 보는 또 다른 재미는 화려하게 재현된 황실의 모습. 전통과 현대는 물론, 한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아이템이 모여 완성된 퓨전 스타일이다. 주부들의 관심은 단연 이 아름다운 인테리어. ‘궁’의 미술감독 민언옥씨는 “퓨전 인테리어는 우리가 갖고 있던 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찾아 재활용하고 새것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테리어 전문가 이정화 씨(씨에스타 이사)는 “여러 인테리어 스타일이 잠깐씩 유행했을 때 하나 둘 모았던 가구나 소품들이 이제 취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 전문가가 우리집을 ‘궁’처럼 꾸미는 방법을 제안한다.

 

◆동양화같은 ‘나비장’으로 이색 공간 연출

 

보통 서양식 거실을 바꾸기란 만만치 않은 일. 동양적 색채가 강한 가구 한두 점을 배치하는 것이 공간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바꾸는 요령이다.

 

이태원, 인사동, 삼청동 등에서 티베트나 중국에서 온 티 테이블, 오리엔탈풍의 작은 등에 눈길을 줄 것. 자개장도 추천 품목. 옛날 부잣집 안방에 있던 번쩍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채경’의 방에 있는 것처럼 보다 모던해진 스타일이 인기.

 

모던한 가구로 꾸며진 공간이라면 암 체어나 서랍장, 파티션, 카우치와 같은 앤틱 스타일의 단품 가구로 퓨전 감각을 살릴 수 있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매화장’, ‘나비장’ 같은 가구도 유용하다.

 

◆한쪽 벽은 색다른 벽지로 포인트를

 

어울리는 벽지와 바닥 선택만으로도 인테리어의 90% 이상이 완성된다. 일단 전체 벽지는 튀지 않는 기본 스타일을 고르고, 여기에 동양적인 느낌의 벽지로 거실이나 방의 한 벽 정도에만 포인트를 넣자.

 

요즘엔 국내에서도 수입산 못지않게 동양적 모티브의 아름다운 벽지를 내놓고 있다.’did’의 소호 머스터드, 안젤리카, ‘대동벽지’의 뮤즈, 해당화, 베르사이유 등이 인기다. 이들의 공통점은 새나 꽃, 나비 또는 다마스크(Damask) 패턴으로 화려하고 동양적인 분위기라는 것.

 

여기에 현대적인 느낌의 스탠드 하나만 세워도 카페 같은 거실이 완성된다. 한국 민화를 벽지로 재현한 전폭 벽지를 거실 전면에 벽화처럼 시공하거나, 파티션, 액자 등에 이용해 마치 병풍을 세워놓은 듯 연출해도 이색적인 공간이 만들어진다.

 

◆태국풍 화병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동서양 퓨전 인테리어에 가장 효과적인 소품은 새장과 화병. 특히 화병은 태국풍이 인기다. 화려한 금빛 포인트에 컬러풀한 그림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으로, 여기에 매화·낙산홍· 목련과 같은 나뭇가지나 꽃을 꽂아두어도 장식효과는 매우 크다.

수입꽃 중에서는 헤리오트로프처럼 볼륨감이 큰 꽃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양란 화분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베란다에 모나코식 팬던트를 사서 달아도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파스텔 쿠션으로 마무리

 

한복 원단이나 동양적인 실크 천을 구입해서 쿠션을 만들어 보는 것도 퓨전 공간을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가지로 통일하지 말고 비슷한 계열의 컬러를 섞거나 단색과 패턴이 있는 패브릭을 섞어 쓰는 것이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자수 방석도 퓨전 인테리어에 효과적인 패브릭 소품.

 

◆친정집부터 뒤져보자

 

전문가들은 “퓨전 인테리어를 위한 가구나 소품을 사기 위해 먼저 가야할 곳은 상점이 아니라 자신의 집 창고, 또는 친정이나 시댁”이라고 입을 모은다. 친정 엄마의 촌스러운 가구, 결혼 때 받은 함이 사이드 테이블로 변신할 수 있다. 인사동이나 황학동 고가구점, 경복궁에서 삼청동 일대, 이태원은 그 다음에 들르자.

 

 

 

 

(글=이남지 여성조선 기자 lnj47@chosun.com )

(사진=조인원기자 [ join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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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06-02-22 0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