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와인 식초’ 찍으면 달콤함만 남아요

피나얀 2006. 2. 23. 21:31


 

 


[조선일보 글·김성윤, 김영훈 기자]

 

비닐하우스 문을 여니 벌들이 웅웅, 달콤새콤 향기가 솔솔. 딸기의 학명인 ‘프라가리아(fragaria)’가 왜 ‘아름답고 향기롭다’란 뜻의 라틴어 ‘프라가라(fragara)’에서 유래했는지 절로 이해가 됐다. 이곳은 ‘딸기 중 딸기’라는 칭찬 자자한 딸기 브랜드, 전남 담양군 봉산농협 ‘와우딸기’를 생산하는 비닐하우스. 요즘 딸기 수확이 한창이다.

 

쌀농사 끝난 논에 비닐하우스 세우고 심은 묘목에는 2월 중순부터 딸기가 매달렸다. 올해는 날씨가 차 열매가 2주쯤 늦게 맺혔다. 딸기는 본래 5월이 제철. 그러나 요즘은 거의 모든 딸기가 하우스 재배되기 때문에 3~4월 수확량이 가장 많다고 한다.

 

알고 먹자, 딸기

 

딸기는 과일 중에서 비타민C 함량이 가장 높다. 100g당 80㎎. 사과보다 10배, 귤보다는 1.5배 더 많다. 딸기를 맛있게 먹겠다고 설탕을 듬뿍 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설탕 뿌리면 딸기의 비타민B 섭취를 방해한다.

 

맛있게 먹자, 딸기

 

딸기 농민들은 “그냥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했다. 갓 수확한 싱싱한 딸기를 바로 맛 볼 수 없는 일반 소비자라면 ‘발사믹 비네거’(balsamic vinegar)를 살짝 뿌려보자. 발사믹 비네거는 와인을 발효시켜 만든 식초. 참고로, 이탈리아 모데나 지방이 유명한 산지다.

 

발사믹 비네거를 오크통에 5년~8년 숙성시키면 끈적하게 진해지는데, 여기에 딸기를 찍어 먹으면 딸기가 가진 단맛이 확연하게 살아난다. 신맛을 뚫고 강렬히 솟구쳐 오르는 단맛!

 

이렇게 골라라, 딸기

 

딸기는 잘 생긴 항아리처럼 풍만하면서도 균형 잡힌 원추형이라야 좋다. 울퉁불퉁하고 모양이 고르지 못하는 딸기는 상품성이 떨어진다. 표면이 반짝반짝 윤이 나면서 매끈하고, 잎이 파릇파릇하면 갓 수확한, 싱싱한 딸기라는 증거다. 전체적으로 선명한 빨간색이 도는 딸기가 달다. 딸기는 크기에 따라 특·상·중·하로 구분된다.

 

‘특’은 1개 무게가 23~45g인 딸기. ‘상’은 17~23g, ‘중’ 12~17g, ‘하’ 12~17g이다. ‘와우딸기’가 생산되는 전남 담양군 봉산농협 구점림 조합장은 “딸기가 너무 커도 맛이 없다”고 했다. “크기가 큰 ‘특’급 딸기가 서울 등 도시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하지만 제 입에는 ‘상’이나 ‘중’급 딸기가 향이나 맛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제대로 씻어 먹자, 딸기

 

딸기는 가능한 물에 오래 씻지 않는 게 좋다. 물에 닿은 딸기는 금새 곰팡이가 생겨 상한다. 요즘은 대부분 딸기 묘목의 뿌리 부분을 검은색 비닐로 덮기 때문에 딸기에 흙이 묻지 않는다. 와우딸기 농민들은 딸기를 따서 입으로 ‘훅’ 불어 잔 먼지만 털어낸 뒤 바로 먹는다.

 

세제를 사용해 씻는 것도 좋지 않다. 세제의 향이 배어 들어 딸기의 맛과 향이 사라진다. 요즘은 무농약 딸기, 친환경 딸기도 많이 나와있다. 또 농약을 쓰더라도 딸기가 매달리기 전에만 사용하는 농가가 많다. 물에 씻으려면 소쿠리에 담아 흐르는 물에 재빨리 헹군다. 30초 이상 물에 담그면 비타민C가 빠져나간다.

 

잘 보관하자, 딸기

 

딸기는 연해서 무르기 쉽고 상하기 쉽다. 그래서 딸기 농가들은 하루 중에서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 3~4시면 딸기 수확을 시작, 동이 틀 무렵 끝낸다. 일반 가정에서도 딸기는 실온에서는 하루 이상 보관이 어렵다.

 

딸기를 구입하면 바로 먹는 게 가장 좋다. 보관해야 한다면 꼭지를 떼지 말고 랩을 씌워 냉장고에 보관한다. 꼭지를 떼면 꼭지를 뗀 자리에서 수분이 증발해 딸기가 더 빨리 상한다. 물기가 차기 쉬운 비닐봉투에 딸기를 넣어두는 것도 좋지 않다. 습기에 약한 딸기가 쉬 무른다. 공기가 통하는 종이상자나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에 보관한다.

 

 

 

 

(담양=글·김성윤기자 [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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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2006-02-23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