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밥 먹이는 일이 보통이 아닙니다. 먹기 싫다는 애를 앉혀놓고 온갖 아양을 떨면서 밥을 먹이는데, 꼭 이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밥투정을 하면 먹지 마라는 호통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아이의 이런 행동이 아동 발달 과정상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밥을 먹게 하는 한 방법으로 '재미를 줘라'는 말이 있어요. 밥 먹기를 즐길 수 있도록 아이에게 흥미를 주라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해 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한 케이블TV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입니다. 문방구는 물론이고 마트에 있는 완구 코너에 턱 하니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인기 스타죠. 이제 네살배기 제 딸도 "케로로 사줘"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요시자키 미네가 1998년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만화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나와 현재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죠.
토종 캐릭터가 아닌 게 조금 아쉽지만 이 케로로 모양의 밥을 만들어 아이에게 밥을 즐겁게 먹게 하려고 합니다. 재료는 간단합니다. 냉장고를 뒤지면 다 나오는 것이죠. 케로로를 보시면 알겠지만 초록색인 얼굴, 노란색 모자, 모자에 달린 별과 입은 빨간색, 눈동자는 까만색, 눈의 흰자위와 턱은 하얀색입니다. 이런 색을 낼 수 있는 재료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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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위창남 |
그럼 재료는 쌀, 녹차잎, 시금치, 우유 3스푼, 달걀 3개, 김 한장, 당근, 멸치, 소금, 깨, 참기름, 식용유입니다.
먼저 녹차와 시금치를 갈아 그 물로 밥을 합니다. 시금치 대신 부추나 브로콜리를 사용해도 됩니다. 깔끔한 것을 원하시면 체에 한 번 받쳐서 물만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다음 달걀 두 개는 삶고 하나는 노른자와 흰자를 구분에 노른자만 지단을 합니다. 흰자는 달궈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아주 살짝만 두르고 우유와 함께 넣어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놓습니다.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떼내어 잘게 자른 다음 역시 식용유 조금을 넣고 살짝 볶는데, 잔멸치로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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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위창남 |
이제 다 됐습니다. 케로로를 보고 그대로 만들면 됩니다. 먼저 밥으로 얼굴 모양을 만듭니다. 밥이 선명한 녹색이 되지 않아 그렇지만 그런 대로 괜찮습니다. 모자는 달걀 노란색으로 지단한 걸 반으로 나눠 얹습니다.
다음 잘게 부순 계란 노른자를 케로로 얼굴 옆면에 놓아 모양을 잡아줍니다. 눈은 스크램블 에그와 잘게 부순 흰자를 적절히 사용해 동그랗게 만들고 턱 모양도 같이 만듭니다. 눈동자는 김을 동그랗게 오려 사용하고 모자에 붙은 별과 입은 당근을 잘라 모양을 내서 사용하는데 당근 대신 햄을 사용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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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위창남 |
모양도 중요하지만 음식은 맛이에요. 맛이 없으면 다음에는 먹지 않게
되니 일단 맛이 좋아야 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요리에는 기본적인 공식은 있어요. 거기에 다른 재료를 첨가해서 연구하면 자신만의 요리가 되는
겁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밥을 해주면서 대화를 나누면 자연스레 아이와 부모가 친밀도가 더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밥도 잘먹고 냉장고
정리도 하게 되니 일석삼조가 되겠군요. 자,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에게 윽박지르지 마시고 이런 캐릭터 밥을 만들어 줘 보세요. 무척 신기해 하고
좋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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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마이뉴스 2006-02-24 11:35]![](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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