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인 ㄱ씨(46)는 얼마전 왼쪽 가슴이 심하게 아프고 숨이 차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 3년 전부터 고혈압과 협심증 치료를 받던 그는 1년 전 다시 당뇨병 진단을 받고 치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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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고지방, 복부비만을 가진 그의 급성심근경색 발병은 ‘대사(代謝)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최근 한국인의 대사증후군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활동량이 적어 복부비만이 많은 사무직들은 요주의 대상이다.
#대사증후군이란
대사증후군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위험한 성인병들이 한 사람에게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당뇨병 환자 중 50~60%에서 고혈압이, 70~80%에서는 고지혈증이, 60%의 환자에게서 복부비만이 발견되고 있다는 학계의 연구보고도 있다.
대사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은 현대인의 영양분 섭취량은 예전보다 늘어났는데, 운동량은 줄어들면서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은 영양분이 체지방으로 축적, 혈액 내 포도당을 간이나 근육에 보내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 기능을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당 증가, 동맥경화 유발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이 제시한 진단 기준은 ▲복부비만:허리 둘레 남성 102㎝(동양인 90㎝), 여성 88㎝(동양인 80㎝) 이상 ▲중성지방:150㎎/㎗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성 40㎎/㎗, 여성 50㎎/㎗ 미만 ▲공복 혈당:110㎎/㎗ 이상 또는 당뇨병 치료 중 ▲혈압:수축기 130㎜Hg 이상 또는 이완기 85㎜Hg 이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이다.
대사증후군은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2~4배 높아지고 나아가 암을 포함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1.5배 증가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얼마나 많은가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가 2000~2005년까지 이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2000년 9.9%에서 2005년 16.3%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0만9천6백6명(2000년 3만7천8백56명과 2005년 7만1천7백50명)의 수진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결과 여성은 2000년 6.8%에서 2005년 8.3%로 22%만 증가했으나 남성의 경우는 11.7%에서 21.5%로 83.8%가 증가해 여성보다는 남성 대사증후군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남녀 연령대별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젊은 연령대가 증가율이 높았다. 남자의 경우 50대 대사증후군이 43%, 60대가 6.3% 증가한 반면 젊은 연령대인 30대는 9%에서 17.6%로 95.6%, 40대는 12.7%에서 24.2%로 9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에서도 4.8%에서 7.8%로 95%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는 증가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여성이 2.5%에서 3.6%로 44%, 40대 여성이 6.2%에서 7.3%로 18%, 50대 여성이 17.3%에서 20.1%로 1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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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은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대사증후군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체지방 증가와 대사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국에는 비만, 심혈관계 질환 및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속에 체지방이 남지 않도록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적절한 체중 유지를 하고 적절한 지방 섭취를 해야 한다.
현재 체중이 비만이라면 적게 먹고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적절한 식사열량은 성인기준 하루 2,000kcal 정도다.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고 잡곡, 야채 등 식이섬유가 함유된 저칼로리
저지방 식품 위주의 식생활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 혈당, 혈압, 중성지방을 낮추며 고밀도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운동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2~3개월간 매일 계속해야
한다. 따라서 운동을 중도에 포기해선 안된다.
운동의 종류에 따른 매 시간당 칼로리 소모량은 걷기 240, 골프 300, 테니스
420, 자전거 타기 450, 수영 720, 등산 780칼로리이다. 밥 한 공기가 300칼로리이고, 1시간 이상 걸어야 밥 한 공기의 열량을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식사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는 다양하다. 즉 계속적인 하체운동(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은 심폐기능을 강화해 주고 체중을 감량시키되, 복부비만을 완화하고 하지 근육을 보강하여 대사증후군의 뿌리인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준다.
따라서 비만한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규칙적인 하체운동을 해야 혈당치를 낮출 수 있으며, 이상지혈증(혈중 중성지방
증가, 양성 콜레스테롤 감소)과 고혈압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사무직은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정도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해야 한다.
이교수는 “한국 남성의 경우 30~50대 연령층에서 대사증후군이 급증하고 있는데 중년 남성 사망률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특히 술은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고, 담배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므로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면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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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2월 26일(일) 오후 3:34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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