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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유행 패션, 지중해가 당신을 휘감을 때

피나얀 2006. 3. 2. 21:15

 

 


[한겨레]

 

지난해 겨울엔 이른바 ‘러시아풍’이 인기를 끌더니 올 봄엔 지중해 분위기가 여성 패션에 묻어날 듯하다. 지난해엔 검정색을 기본으로 이국적이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넘쳤다면 올해에는 흰색 바탕에 깔끔하고 담백하게 갈무리된 스타일들이 나오고 있다.


화려한 장식에 물린 듯 올 봄엔 줄이나 체크, 작은 물방울 등 담백한 무늬들이 옷마다 내려 앉았다. 색깔도 해군이나 선원의 제복처럼 무채색이거나 파랑, 빨강 등을 단순하게 배치한 것들이 눈에 띈다.


그렇다고 성숙하고 여성스런 분위기가 저물지는 않았다. 소재만 해도 풍성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인기다. 몸의 곡선을 살려주는 린넨, 하늘거리는 시폰, 신축성 있게 떨어지는 저지 등이 물 만났다. 흐느적거리며 편안하게 몸을 감싸되 가슴 부분에 풍성한 주름을 잡고 허리는 큰 벨트로 강조한 원피스 등이 봄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닥스의 유영주 디자인 실장은 “지중해나 유럽 남부 지방에 대해 사람들이 지니는 이미지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표현한 옷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발의 유행은 극단적인 두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굽은 아주 낮거나 높은 것이 대부분이고 5~6㎝짜리는 가물에 콩나듯 한다. 옷이 지중해 분위기를 타니 신발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금강제화 쪽은 “그리스의 전통 무늬를 떠올리도록 구멍을 뚫어 둥근 철을 박은 ‘스터드’나 술 장식이 도드라진다”고 밝혔다.

 

가죽의 숨 구멍이 그대로 보이는 자연스런 소재들이 많이 쓰인다. 굽을 짚 같은 소재로 만든 ‘웨지힐’의 인기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단순하고 세련된 단화들도 구두 매장을 장식한다. 이국적이고 화려한 장식에 실증 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금, 쇠 같은 금속 색깔이나 분홍, 초록 등을 광택 나게 표현한 깔끔한 단화들이 체크나 줄무늬 옷과 조화를 이룰 태세다.


허리선을 강조하다보니 벨트의 인기는 시들지 않을 듯하다. 그것도 폭이 넓은 것들이다. 벨트는 잘 만 하면 옷맵시를 살려주지만 유행만 따라했다가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마르고 몸의 선이 밋밋할 땐 큰 벨트를 골반에 걸치듯 메면 하체에 굴곡을 보탤 수 있다. 원래 굴곡이 선명하면 허리에 큰 벨트를 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

 

다만 키가 작은 사람은 큰 벨트 탓에 시선이 분산돼 더 작아 보인다. 벨트는 민속적인 무늬를 넣은 것, 금속성으로 반짝이는 것 등 스타일이 점점 다채롭게 나오고 있다. 특히 리본을 단 벨트는 캐주얼한 옷들에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보태 청바지 등에도 잘 어울린다.

 

옷이 편안하게 늘어지니 여기에 맞춰 가방은 점점 커진다. 각이 잡히지 않는 부드러운 모양이 많다. 여행 가기 딱 알맞게 작은 주머니들이 주렁주렁 달려 발랄한 느낌을 더한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엘지패션, 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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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3월 1일(수) 오후 10:39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