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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2006년 주방,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피나얀 2006. 3. 2. 22:04

 

 

일자형부엌이지만 ㄱ자형 식탁겸용 보조테이블을 설치하고, 이동식 테이블을 부착해 좁은 공간이지만 아일랜드형 주방의 편리함과 기능성을 곁들였다. 냅스 디자인으로 27평부터 가능한 일자형 시스템 키친이다.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 미니 냉장고, 전자렌지 등 모두 포함

야? 경계가 없다.

 

일곱살배기 원형이는 엄마만큼이나 주방에 있는 시간이 많다. 요리하는 엄마와 마주 보며 이것저것 만드는 것도 참견하고, 맛도 보고 때로는 함께 만들어 보기도 하고…. TV가 있는 거실보다 부엌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10년차 맞벌이 주부인 이혜원씨(37)도 마찬가지다.

 

원형이와 함께 있어 부엌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외식도 줄고 만들어 먹는 일이 점점 늘어난다. 요즈음 유행하는 아일랜드형 부엌을 만들고 싶었지만 32평이라 잠시 뒤로 미루고 회전식 테이블과 이동식 테이블을 이용해 아일랜드형 부엌처럼 다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두 개의 테이블은 엄마의 간이 조리대로, 식구들의 보조 테이블로, 원형이와 엄마의 책상으로도 사용되는 만능 테이블로 부엌을 다용도 공간으로 바꾼 일등 공신이다.

 

달라진 부엌 풍경이다. 그동안 주부가 일하는 공간으로 인식되어온 주방이 이제는 아이들 놀이터로, 주부의 문화공간으로, 가족들이 둘러 앉아 함께 요리도 하고 얘기도 하는 거실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핵가족화하면서부터 집의 각 공간 기능은 단순화, 전문화하고 기기들은 첨단화되어가지만 유독 부엌 공간은 점점 넓어지고 복합적인 의미의 다용도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거기에 따라 의식주와 더불어 다양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2006년에는 부엌이 얼마나,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첫째, 각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부엌 공간이 가족 공동의 공간뿐 아니라 이웃이 와도 부엌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지내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집안에서 가장 잘 보이는 열린 공간인 만큼 부엌 공간에 투자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간이 책상, 테이블, 컴퓨터 받침대 등을 놓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맞춤 부엌이 등장하고 있다.

 

 

개성 강한 색깔 매치로 전시장내에서 최근 가장 인기가 많은 데코빌의 옐로&그레이 주방.

#둘째, 소재의 혼합이 두드러진다.

 

강렬한 무늬와 다양한 디자인, 첨단 소재의 증가로 다양해진 주방가구는 일반 가구나 패션에서 볼 수 있었던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의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연적인 원목과 어두운 계열의 건식 무늬목의 동시 사용은 물론 알루미늄과 유리, 하이그로시 펄 마감재까지 매치해 자연스러움과 개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장식 효과를 낸다.

 

예를 들면 상부장은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색상이나 소재, 두께의 변화를 통해 시각적으로 부각시킨다. 벽면도 개수대는 타일을, 쿡탑이 있는 조리대는 대리석을 사용하고 선반도 목재, 메탈, 알루미늄 프레임에 유리, 아크릴, 폴리카보네이트 상판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하는 것을 들 수가 있다.

 

#셋째, 기능성과 장식성이 하나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요즈음 부엌 디자인의 컨셉트를 한마디로 말하면 ‘즐겁고 아름다운 부엌’이다. 요리하는 사람도 즐겁고, 먹는 사람도 즐겁고, 거실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즐거운 부엌이다. 따라서 카운터 중심의 부엌이나 아일랜드형 디자인에 보조테이블, 수납 선반, 가전기기의 디자인이 편리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담고 있다.

 

#넷째, 대담한 색깔로 개성을 담는다.

 

그동안 20~30대 젊은 주부층은 하이그로시의 고광택 마감재를 선호한 반면 40~50대 이상의 주부층은 우드 질감의 짙은 무늬목 마감재를 선호하는 등 연령별로 선호 색상이 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경계선 또한 사라지고 있다. 또한 색상의 선택이 다양해지고 상부장과 하부장의 색상을 달리하는 것도 일반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톤첼리의 2006년 신제품인 크레덴자(CREDENZA). 내추럴한 나무목과 빨간색을 접목한 제품으로 넵스에서 곧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넵스 디자인연구소 송재민 상무는 “그동안 추구하던 무난한 백색의 인테리어를 탈피하여 조금 더 정열적이고 특별한 컬러인 은회색, 빨강, 파랑색 등이 어필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코빌 디자이너 김지은씨는 컬러를 활용한 컬러테라피 인테리어 유행에 맞물려 기존의 획일화된 싱크대에서 벗어나 걱정 근심, 소화 등을 조절한다고 알려진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노랑이나, 식욕을 돕고 활동을 촉진한다는 빨강 등 강렬한 색깔의 싱크대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 김영남기자 jacksim@kyunghyang.com〉

〈사진 박재찬기자 jcphoto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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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2006-03-01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