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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신고 나가지?” 아직 완연한 봄이라 하기엔 이른 쌀쌀한 날씨지만,
백화점 매장의 의류나 명동 인근 길거리 옷차림은 이미 봄.
그들의 패션을 따라하는 건 싫다. 나에겐 봄에 딱 맞는 나만의 아이템이 있다.
바로 캔버스화. 같은 듯 다른 캔버스화 패션을 들여다보자.
# 캔버스화 하나 정도는 있어야 봄 멋쟁이
스니커즈에 대한 패션 마니아의 열광이 새삼스럽지 않은 요즘, 봄을 맞아 면 소재 스니커즈가 인기다. 그 중에 흔히 캔버스화라 불리는 벌커나이즈(밑창이 고무로 된 신발 통칭) 슈즈가 ‘봄’을 맞고 있다.
마니아들은 캔버스화에 대해 ‘깔끔하며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린다’고 평한다. 무엇보다 발이 편하고 그다지 유행을 타지 않아 질리지도 않는다. 또 적당히 낡은 캔버스화는 최근 유행 경향의 하나인 빈티지 스타일에도 잘 맞아떨어져 젊은 층은 물론 모든 세대의 총애를 받고 있을 정도. 대표적인 캔버스화 브랜드인 컨버스의 마케팅팀 송은경씨는 “10년 전 구입한 구두는 올드 패션으로 전락하지만, 10년쯤 지나 낡을 대로 낡은 캔버스화는 십년지기가 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캔버스화의 장점은 또 있다. 노출 부분에 자기만의 개성을 심을 수 있는 것. 흔히 ‘리폼’이나 ‘튜닝’이라 불리는 작업을 통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캔버스화를 만들 수 있다. 연예인들 역시 캔버스화 리폼에 공들인다. MBC 드라마 ‘궁’에서 여주인공 채경 역을 연기하는 윤은혜는 극 초반에 독특한 문양을 그려넣은 ‘슬립온’(실내화)을 신고 나오기도 했고, 극중 상대역인 주지훈의 생일 선물로 흰색 캔버스화에 용 등 한국적인 문양을 그려넣어 선물했다.
이 밖에 빈티지한 느낌의 신발끈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는가 하면, 신발끈 부분을 부풀려 볼륨감을 줘 소박하면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약간 로맨틱한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레이스와 옷핀, 단추, 큐빅, 지퍼 등을 이용하면 된다. 또 다양한 스티치와 옷감을 쓰거나 퀼트 기법을 이용하면 캔버스화에 밝고 경쾌한 느낌을 심을 수 있다.
# 입맛대로 고르는 캔버스화
사실 캔버스화의 인기는 패션 경향과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대신 어떤 옷차림에도 튀지 않기 때문에 이미 필수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여기다 다양한 리폼을 통해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 웬만한 패션 마니아들은 캔버스화 한두 켤레 정도는 갖고 있다.
그럼 캔버스화라는 이름은 어디서 비롯한 걸까. 대개 컨버스라는 브랜드와 헷갈리지만, 캔버스화는 유화를 그리는 천의 일종인 캔버스라는 소재에서 따온 이름. 최근 들어 그림을 그려넣거나 장식을 달아 개성을 표출하는 것은 이 이름과도 맞아떨어진다.
대표적인 캔버스화 브랜드는 100여년 전통의 컨버스와 스케이트 보더들에게 인기인 반스 등이다. 1908년 문을 연 컨버스는 1917년 최초의 기능성 농구화인 ‘컨버스 올 스타’를 내놨고, 이후 농구선수 척 테일러의 서명이 들어간 고무 패치를 발목에 부착하면서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현재까지 120여개국에서 8억켤레 이상 판매됐고 아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캔버스화는 외형상 크게 4종류가 있다. 중·고교생들 사이에서 실내화라 부르는 슬립온, 발목 아래까지 오는 기본 스타일의 단화, 농구화에서 출발해 발목을 완전히 덮는 캔버스화, 그리고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부츠 스타일.
기본적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넣는 리폼 작업은 슬립온이 가장 만만하다. 반스에서는 20일까지 홈페이지(www.vanskorea.com)를 통해 슬립온을 기본으로 한 리폼 작품을 공모해 최우수작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단화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로, 면바지나 몸에 착 붙는 스키니 진 등에 잘 어울린다.
발목 이상으로 올라오는 스타일은 롤 다운(내피를 뒤집어서 흘러내리게 하는 형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해 미니 스커트 등에도 잘 어울린다. 컨버스의 MD 김정현씨는 “지난해부터 발목 위로 올라가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데, 화려한 색상의 내피를 밖으로 드러내 반응이 좋다”며 “올 봄에는 프린트를 내세운 모델을 속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 정재영, 사진 황정아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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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계일보 2006-03-02 17:27]![](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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