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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식 생선찜입니다. |
ⓒ2006 이효연 |
한국에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며칠간 바빠서 주로 덮밥 요리 일색으로 상을 보다가 이제 '덮어 먹는 것'도 좀 지겨워지기에 중국식 생선찜을 만들어 봤습니다.
처음에 홍콩에 와서 수퍼마켓에 진열된 생선들을 보고 두 번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말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생선 가짓수에 놀랐고, 두 번째는 대부분의 생선을 생선찜(steamed fish)으로 요리해 먹는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생선찜 맛은 우리가 흔히 해 먹는 생선조림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약간 차이가 있다면 간장과 함께, 끓인 기름을 넣기 때문에 좀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미리 한 번 찐 다음 기름·간장을 부어 간을 맞추는 것이라서 양념보다 생선 고유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생선조림의 강렬한 맛, 즉 고추장과 청양고추를 넣어 만든 매콤한 양념 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좀 심심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만들어 볼 생선찜 재료는 큰 우럭 비슷하게 생긴 생선인데 홍콩에서 생선찜 재료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입니다. 별다른 양념을 구하지 않아도 간장과 생강, 파 정도만 있으면 한국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중국식 생선찜' 한 번 만들어볼까요?
어쩌면 한 번 맛을 들인 이후에는 계속 생선찜만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료
생선 1마리(우럭이나 도미 등 흰 살 생선이면 가능해요. 도톰한 갈치도 좋고요), 생강 반톨(가늘게 채 썰어서), 쪽파 5-6뿌리 (4cm 길이로 썰어서), 소금 1/2 작은 술, 간장 2큰 술, 올리브유 2큰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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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강,파를 넣어야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
ⓒ2006 이효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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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과 간장을 끓여 쪄 낸 생선에 가만히 부어주세요 |
ⓒ2006 이효연 |
북창동 중국 식재료상에에서 산 해산물용 간장으로 만들면 중국식 생선찜 맛이 물씬 나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 좋지만 그냥 우리나라 진간장으로 만들어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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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사람들은 이렇게 데치거나 삶은 야채를 흔히 곁들여 먹습니다 |
ⓒ2006 이효연 |
홍콩 사람들이 꼭 곁들이는 야채예요. 작은 청경채(일종의 중국 배추) 같은 것인데 우리는
시금치나 배춧잎으로 대신하면 될 겁니다.
소금 조금 넣은 물에 팍 데쳐서 물기를 빼고 담았어요. 생선찜과 같이 먹는 거지요. 자,
이렇게 해서 중국식 생선찜이 만들어졌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 생선'으로 '중국식 생선찜'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요?
덧붙이는
글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 이효연의 홍콩 이야기 http://blog.empas.com/happymc
사실 홍콩에서 '중국식
생선찜'을 많이 만들게 된 이유는 홍콩의 갈치며 고등어가 한국 만큼 맛있지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한국에 곧 돌아가면 매운 갈치조림을 제일 먼저
만들어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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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마이뉴스 2006-03-03 10:00]'♡피나얀™♡【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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