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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이효연 |
그런데 불행하게도 홍콩에는 그런 안주가 없어요. 우리나라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즐기면서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는 생맥주 가게도 흔히, 아니 아주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웨스턴 바나 독일식 주점이나 찾아가면 모를까요? 하지만 그런 곳은 맥주 값이 무척 비싸지요. '보통 사람들'이 편하게 통닭 반 마리 주문해 놓고 생맥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요.
저렴한 생맥주 한 컵에 바삭한 통닭이랑 '쏘·야' 한 접시 시켜 놓고 먹던 분위기란 게 참 이렇게 생각날 줄 몰랐어요. 게다가 마시고 또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할 즈음, 그러니까 약간 속이 쓰려올 즈음 보드라운 달걀찜이나 말이를 먹는 그 맛 때문에 생맥주 집을 찾곤 했는데 말이에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별 수 있나요? 제가 직접 만들어 먹어야지요. 아껴 두었던 메추리알도 삶아 넣고 소시지도 듬뿍 넣고 고추장도 조금 넣어서 얼큰 달콤한 소시지 야채 볶음을 만듭니다.
재료
비엔나 소시지 10~20개(칼집을 내면 속속들이 케첩 양념도 잘 스며들고 보기도 좋지요)
피망, 당근, 양파 등 준비 가능한 야채를 골고루 한 입 크기로 잘라 준비해요.
삶은 메추리 알 10여 개, 옥수수 조금, 설탕 1큰술 혹은 물엿 1/2큰술, 케첩 1/2컵, 물 1/2컵, 올리브유 약간, 고추장 1큰술, 후추 약간(굴소스도 있으면 반 큰술 넣어 주세요. 깊은 맛이 나면서 맛이 좋습니다. 이 때에는 간을 봐 가면서 좀 짜다 싶으면 물도 넣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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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이효연 |
2.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서 소시지를 '달다리 달달' 볶아주세요. 칼집 낸 부분이 벌어지면서 예쁜 모양이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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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이효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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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이효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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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이효연 |
'소시지 야채볶음'이라 부르기보다는 '쏘·야'라 부르고만 싶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맥주 안주입니다. 아, 이렇게 말하면 노가리랑 맥시칸 샐러드가 서운해할 수도 있겠군요. 소시지 야채볶음을 곁들인 신학기 맞이,봄맞이 생맥주 파티...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걸요?
덧붙이는 글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 이효연의 홍콩이야기
http://blog.empas.com/happymc
한국 생맥주와 가장 비슷한 맛의 생맥주를 홍콩의 일식주점에서 판매하더군요.
그러나 가격이 무척 비쌌어요. 500CC 한 잔에 6000원 가량이었으니까요. 저렴한 그 맛, 부드러운 거품 맛에 주욱 들이킬 수 있는 생맥주는
참 찾기 어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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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마이뉴스 2006-03-04 12:49]'♡피나얀™♡【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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