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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애늙은이? 척추 늙은 청소년 많다

피나얀 2006. 3. 17. 18:33

 

어린이들의 척추가 휘는 것보다 늙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통계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무거운 가방,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아이들의 허리가 휘어질까봐 걱정하는 대신, 뼈 자체의 퇴행을 염려하며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척추 애늙은이’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자생한방병원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척추디스크센터에 내원한 초·중· 고생 6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학생들의 척추질환 1순위가 노인성 척추질환의 전초증상인 ‘디스크’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는 40여 개 전체 척추 질환 중 21.9%를 차지하는 수치.

 

초등학생의 경우 측만증이 10.2%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디스크가 6.3%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학생은 측만증과 디스크가 각각 17.1%와 18.8%, 고등학생은 9.8%와 29.6%로 나타나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퇴행성 요소가 높은 ‘디스크’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성장기 척추의 공공의 적으로 알려진 ‘측만증’보다 중학교 이후에는 어린 디스크 환자가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6%인 디스크, 고등학교 때 5배 증가=이런 추세라면 머지 않아 도처에서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아이쿠! 허리야!”라고 말하는 것도 낯선 모습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무턱대고 꾸짖을 일만은 아닐 듯하다. 왜냐하면 퇴행성 관절질환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이후 학생 척추질환 1순위는 ‘디스크’인 것으로 밝혀졌고,이는 컴퓨터 및 학습 연령이 낮아지면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등학생 척추질환자 중 불과 6.3% 에 불과하던 디스크 환자가 고등학생에서는 29.3%를 기록,디스크 발병률이 약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금까지 주목을 받아왔던 잘못된 자세로 인한 ‘휜 허리’보다 청소년 척추가 ‘퇴행성’ 질환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한방재활의학과 윤유석 원장은 “흔히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척추가 휘는 측만증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지만,실제 성장기에 더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디스크”라면서 “선천적인 척추 구조의 문제 외 뚜렷한 발병 원인을 가지고 있지 않은 측만증은 성장이 멈추게 되면 자연 발병률도 낮아지지만, 잘못된 생활 습관이 누적되어 척추의 곡선이 흐트러지고, 이로 인해 디스크가 붓거나 튀어 나오게 되면 10대에도 노인성 디스크 예비 환자군에 속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요통, 디스크 환자로 가는 지름길=이처럼 어린이 및 청소년 디스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선천적인 척추 구조의 문제를 포함하는 측만증과 달리 퇴행화 된 척추는 다시 회복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추간판(디스크)에는 신경섬유와 혈관이 신생아기를 제외하고는 없으며, 일반적으로 뼈에 퇴행이 심하게 발생하면 재생이 불가능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의 퇴행화란 곧 척추 뼈의 노화를 말한다. 뼈와 디스크가 노화되면 디스크의 수핵이 다 빠져나가 납작해지고 색깔이 검게 변하면서 가시 같은 골극뼈가 자라나 통증을 일으키는 퇴행성 디스크가 발병하기 쉽다.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는 퇴행성 디스크가 현대에 와서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30대에도 나타나는 것을 보면 척추 노화 나이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어린이 및 청소년 역시 어릴 때부터 누적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척추 및 디스크 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퇴행성 디스크 발병 연령 역시 앞당겨질 확률이 높다.

 

이러한 어린 디스크 환자의 경우 한방에서는 성장기의 비뚤어진 척추를 바로 잡아주는 추나요법 등으로 척추 관리뿐만 아니라 바른 성장을 도모하고, 적절한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꾸준한 운동 치료 등으로 생활 습관을 관리해 주어야 바른 척추를 유지하고, 본격적인 디스크 질환 및 척추 퇴행화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남학생은 바른 PC 사용, 여학생은 당당한 걸음걸이가 중요=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디스크 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과도한 PC 사용 및 운동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한다.

 

그래서, 중학생 이후 남녀 모두 공히 허리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지만, 특히 2차 성징이 빨리 오는 여학생의 경우 중학교 때는 등의 통증을 호소하기 쉽다.

 

이는 한창 2차 성징이 이루어지는 중학교 때 가슴의 발육이 두드러짐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고 다님으로써 이로 인한 어깨와 등의 통증이 남학생에 비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16세∼18세 청소년들의 허리통증은 남학생이 63%로 여학생 37%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등 통증은 반대로 여학생 61%, 남학생 39%로 조사됐다.

 

윤 원장은 “청소년들의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남학생의 경우 PC 사용 시 목을 앞으로 빼지 않고 허리를 반듯하게 펴는 자세가 좋다”며 “반면 여학생의 경우 어깨와 가슴을 펴고, 무의식적으로 등을 구부린 채 앉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른 척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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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쿠키뉴스 2006-03-17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