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봄바람이 분다. 냉이, 달래, 머위, 두릅 등의 상큼한 봄나물은 우리의 입맛을 되살리고 나른한 봄날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재래시장과 대형 할인마트의 봄나물 코너가 주부들의 발길로 북적이는 것도 이 때문. 비닐하우스 등 시설채소 농업이 발달한 요즘은 제철 가리지 않고 봄나물 등을 쉽게 먹을 수 있지만 겨우내 언 땅을 헤치고 나온 야생 나물과 비길 바 아니다.
흔히들 봄나물 하면 쑥, 달래, 냉이, 씀바귀 정도를 떠올리지만 돌나물, 돌미나리, 두릅, 머위, 참나물, 취나물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 활력을 찾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한없이 파릇파릇한 색으로 더 신선하게만 느껴지는 봄날의 밥상은 나물 향기가 진하다.
불에 올려 굽거나 익히지 않고,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자연의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봄나물은 '계절의 전령사'임에 틀림없다. 봄나물을 고를 때는 색이 짙고 여린 잎에 습기를 머금어 부드러운 것을 골라야 그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창 싱싱할 때 뜯어 온 봄나물을 오래 보관하려면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살짝 데쳐 햇볕에 말리면 된다. 바싹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잘 말린 봄나물은 한지에 싸고 비닐로 포장한 다음, 신문지로 한 번 더 싸서 냉동고에 넣어두면 냄새도 배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봄나물을 보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조리하는 방법인데, 봄나물의 상큼함을 그대로 살리려면 우선 양념을 최소한으로 아껴 쓰고 익히는 시간은 줄여야 한다. 또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되, 씀바귀같이 쓴맛이 나는 나물은 보관 전 한 번 데쳐주면 쓴맛을 제거하는 데 탁월하다.
봄나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쑥이다. 쑥은 꽃이 피지 않았을 때 무성한 잎을 뜯어 그늘에서 말린 뒤 썰어서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차로 사용할 때는 쑥을 깨끗이 씻어 물과 함께 주전자에 넣어 끓인 다음 찌꺼기를 걸러내고 마실 때 흑설탕을 조금 넣으면 마시기에도 좋다. 쑥은 성질은 차지만 익히면 열이 있고 맛은 쓰다.
다른 재료와 함께 차를 끓이고자 할 때에는 말린 쑥잎과 볶은 찹쌀, 볶은 콩, 볶은 율무 등을 준비해 가루를 내서 뜨거운 물에 풀어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거나 꿀을 넣어 달게 해서 먹으면 좋다.
경인일보 정진오·schild@kyeongin.com/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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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컷뉴스 2006-03-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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