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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한 뭉터기씩 빠지는 머리카락”…출산후 탈모 원인과 예방법

피나얀 2006. 3. 26. 20:59


올해 1월 예쁜 딸을 출산한 주부 김은주씨(33)는 매일 아침 머리맡에 수북히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보며 걱정이 쌓여간다. 머리를 빗을 때도 뭉텅이로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아까워 빗질을 삼가고 손으로 대충 쓸어 정리한다.

 

김씨처럼 출산후 탈모 증세를 겪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산후 탈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치료되지만 자칫 잘못 관리하면 영구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출산후 탈모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임신기간 호르몬 변화가 원인=머리 카락은 생장기(약 3년),퇴행기(약 3주),휴지기(약 3개월)의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생장기는 모발이 ‘길이 성장’을 하는 시기. 생장기가 끝난 모발은 길이 성장을 멈추고 짧은 퇴행기를 거쳐 휴지기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휴지기 모발은 전체 모발의 약 10%를 차지하는데,이때는 통증없이 쉽게 잘 빠지는 게 특징이다.

 

임신을 하면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돼 모낭의 성장을 촉진,머리카락이 휴지기로 가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임신전에는 하루 50∼100개 정도 정상적으로 빠지던 머리카락이 임신 기간에는 오히려 하루 5∼10개만 빠져 머리숱이 많아지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

 

하지만 출산후에는 이 호르몬이 갑자기 줄어들어 모발이 한꺼번에 휴지기 상태로 넘어가면서 일시적인 탈모 현상이 나타난다. 출산후 2∼5개월의 산욕기 산모에서 주로 발생한다.

보통 두피 전체에서 탈모가 발생하지만 약 3∼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산후 영양 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6개월이상 길게 탈모가 지속될 수 있고,심하면 영구 탈모로 굳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특히 출산후 찐 살을 빼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휴지기 탈모가 심화되거나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모가 주는 스트레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강하게 나타나 간혹 우울증이나 강박증,심한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므로 자연치유되지 않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형 탈모와의 구분도 필요하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은소 교수는 “여성형 탈모는 주로 머리의 정수리 부위나 머리 앞쪽,양 옆에 탈모가 생기고,모발의 생장기가 감소해 머리카락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빠지므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길이가 짧아지는 특징이 있지만 휴지기 탈모는 모발의 밀도,길이,굵기에 변화가 없다”면서 “산후 탈모 증상이 6개월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산후 탈모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몇가지.

 

△스트레스는 그때 그때 해소해라=과도한 스트레스는 탈모 유발의 주요인이다. 특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할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탈모뿐만 아니라 산후 회복도 늦어진다.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긍정적 마음가짐을 갖고 자기만의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한다.

 

△머리를 자주 감아라=두피에 쌓인 노폐물,비듬,과다 지방,박테리아 등은 탈모를 부추길 수 있는 위험 인자들. 최소 이틀에 한번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탈모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은 두피에 부담이 없고 두피 불순물을 깨끗이 세정하는 효과가 있는 탈모방지 전용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샴푸전 반드시 머리를 빗어라=샴푸 전 나무로 된 굵은 솔빗으로 머리를 빗어 엉킨 머리를 정리해주면 샴푸시 모발이 적게 빠지고,비듬과 때를 미리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빗을 잡고 머리를 앞으로 숙인 뒤 목에서부터 이마 방향,귀 옆부분에서 정수리 방향,이마 위쪽에서 목덜미 방향 등으로 반복하여 빗질한다.

 

△샴푸시 두피를 마사지하라=샴푸시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 순환이 잘되어 좋다. 샴푸를 조금 덜어 손바닥에서 거품을 낸 뒤,두피를 지그재그식으로 문지르고 뒷덜미에서 정수리,이마에서 정수리를 향해 손가락을 엇갈리며 마사지한다. 컨디셔너는 두피용이 아니라 모발용이므로 적당량을 머리카락 뿌리 끝에만 살짝 바르고 완전히 헹궈내야 한다. 잘 헹궈내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과도한 헤어 드라이어 사용과 파마를 삼가라=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질 때는 퍼머넌트를 삼가고 과도한 드라이어 사용도 피해 되도록 머리카락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고열을 피하고,머리에서 20∼30㎝ 정도 거리를 주고 머리를 말린다. 사용 횟수도 가급적 줄인다.

 

△단백질,비타민,미네랄을 많이 섭취하라=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인 단백질과 비타민,미네랄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 단백질과 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돼지고기,달걀,정어리,콩을 비롯해 미역 등의 해조류와 야채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콩에 다량 들어있는 식물성 호르몬인 ‘아이소플라본’은 탈모예방에 도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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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쿠키뉴스 2006-03-26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