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의 악순환, 어떻게 끊을까
점심식사를 마치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나른함. 시원하게 기지개 한번 켜면 그만이라고? 모르시는 말씀이다. 끼니 거르는 것을 밥 먹듯이 하고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찾는 현대인에게 춘곤증의 폐해는 의외로 심각하다. 봄을 타느라 생기는 일시적인 계절병이라고 얕잡아볼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재성 박사는 “한의학적으로 춘곤증은 무엇이든지 발산하고 뻗어나가려는 천지에 가득한 봄기운을 우리 몸이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때 새로운 생명력이 넘치는 자연과 달리 우리 몸은 축 늘어지고 활기를 빼앗긴다.
춘곤증은 3, 4월에 찾아오는 계절성 피로증후군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하고 졸리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것. 몸이 찌뿌드드하다고 기지개를 자꾸 켜면 어깨는 더욱 뻐근해지고 다리의 힘이 풀린다.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조는 건 말할 나위 없다. 어지럼증, 두통, 눈이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정신 집중이 안 되고 일의 능률이 떨어지며 세상만사 다 귀찮아진다.
춘곤증을 이기려면 잘 먹고 많이 움직이자
겨울에는 영양분을 저장하려는 기운이 강하지만, 봄에는 발산하려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겨울철보다 많은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그러나 입맛이 떨어지는 것도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 설령 먹는다 해도 소화가 잘 안 되고 배가 더부룩하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
기운을 북돋는 데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육류보다는 생선이나 곡류를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다. 콩과 두부는 물론 현미, 보리, 율무, 기장 등을 넣은 잡곡밥이 좋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침밥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 아침식사를 거르면 뇌를 움직이는 포도당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오전 내내 능률이 떨어진다. 때문에 점심에 과식을 하게 되어 오후에는 졸음에 시달리게 된다.
최고의 특효약은 운동이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온몸 구석구석까지 기혈이 왕성하게 돌아 춘곤증으로부터 오는 피로를 물리칠 수 있다.
녹차로 오후를 활기차게
정신을 바짝 차리겠다고 당분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늘어지는 기분이 더할 뿐 나아지지 않는다. 이럴 때 녹차만큼 좋은 음료가 없다. 녹차는 정신을 맑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 미용에 탁월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해주고, 식품 첨가물이나 중금속 등을 해독시키는 효과도 있다. 특히 식후에 마시면 졸음이 달아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해준다.
녹차는 신선한 냄새가 나고 찻잎을 먹었을 때 고소하고 감칠맛이 나며 모양이 가늘고 광택이 있는 것이 좋다. 그중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꼽히는 것은 곡우(穀雨) 전에 새순을 따서 만든 우전차(雨前茶)다. 팔팔 끓는 물보다는 70~80℃로 식힌 물에 2분 정도 우려 마시는 것이 좋다.
봄이 온 것을 식탁 위 봄나물로 실감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생채나 숙채 혹은 국으로 즐기는 봄나물을 차로 끓여 마시면 그 향과 효과를 더할 수 있다. 봄철에 나는 어린 쑥을 차로 우려 마시면 간의 기운을 북돋워줘 피로를 물리칠 수 있다.
손발과 아랫배가 차거나 생리 불순, 생리통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초고추장이나 된장 양념으로 무쳐먹는 냉이 역시 차로 마시면 간장의 기운이 통하고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하는 기능이 있다. 이것조차 번거롭다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삼차와 생강차를 마시자. 춘곤증으로 인해 잃은 입맛을 되찾아주고 원기를 돋워준다.
글 / 장회정 기자 자료 제공 / 「이재성 박사의 MBC 라디오 동의보감」(열한번째 행성)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출처-[레이디경향 2006-04-07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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