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내 남편 돌연사 막는 안전한 운동

피나얀 2006. 4. 7. 21:22

 

개그맨 김형곤씨의 사망 이후 많은 중년 남성들이 '돌연사'의 공포에 떨고 있다. 80%가 심장질환에서 비롯된다는 돌연사. 앞으로 심장 관리를 위해 어떻게 운동해야 할지 각 분야의 전문의에게 들어보았다.

지난 3월 11일, 40대 후반이었던 개그맨 김형곤씨가 헬스클럽에서 운동한 직후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숨졌다. 최근 120kg이었던 체중을 80kg대로 감량해 화제를 모았던 김형곤씨는 일주일에 4~5번씩 헬스클럽을 찾아 건강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그는 몸에 나쁜 담배도 끊은 상태.

사망 당일에도 사우나에서 1시간 정도 땀을 빼고 헬스클럽에 와서 운동을 끝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져 숨졌다.

운동 중에 돌연사하는 중년 남성의 케이스는 적지 않았다. 지난 한 해 동안 개최된 마라톤 대회에서 40대 남성 네 명이 사망했다. 만화가 박봉성(56세)씨는 지난해 10월 경기 포천 명성산에서 등산 도중 갑자기 쓰러져 숨을 거두기도 했다.

일련의 사건들에 비해 김형곤씨의 죽음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마라톤 등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고강도의 운동이 아니라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헬스클럽에서 운동 중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돌연사를 부르는 성인병을 막기 위해 하는 다이어트와 운동이 때로는 위협이 돼서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준 셈. 최근 헬스클럽에서는 러닝머신 위에서 걷는 사람만 있을 뿐 뛰는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돌연사’의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한다.

 


<위험한 운동 VS 안전한 운동>

마라톤이나 무리한 등산을 하다 사망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헬스클럽에서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다가 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 하지만 이는 비단 고 김형곤씨의 경우에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9월에는 한 일간지의 기자가 평일 오전 출입처인 국방부 지하 헬스클럽에서 운동 중에 쓰러져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운동에 대한 경종이 뒤늦게야 울린 셈이다.

한양대학교 생활스포츠학과 남성남 교수는 자신의 능력보다 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경우 일반인은 근육파열이나 호흡곤란 정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비만이나 당뇨, 심장질환 환자들에게는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자극’이 될 수 있다.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성인병에서 벗어나려면 운동을 피할 수 없는 법. 이제 안전한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을 때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50%만 열심히 하라
돌연사를 피하고 ‘안전한 운동’을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내 몸에 맞는 운동의 강도를 알아보는 일이다. 운동을 하며 섭취하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해서 최대 맥박수와 최대 산소섭취량을 재는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운동부하검사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특수 고안된 계단을 정해진 시간에 왕복하는 ‘마스터 2계단 테스트’, 러닝머신 위를 뛰며 심장에 주어지는 부담을 측정하는 ‘트레드밀 운동 테스트’, 고정식 자전거 페달을 밟게 하는 ‘자전거 에르고미터’ 측정법이 그것. 이를 통해 심장과 혈관의 능력을 판단해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최대 산소섭취량의 40~60%, 최대 맥박수의 50~70%가 되는 운동이 가장 알맞은 운동이다. 당뇨나 비만, 고혈압 환자들은 그보다 약하게 자신의 최대 산소섭취량의 40%, 최대 맥박수의 50%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부하검사는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면 가능하며 종합병원을 비롯한 정형외과에서도 가능하다. 요즘에는 헬스클럽에서도 할 수 있다.

 

운동 기간은 서서히 늘려나가는 게 좋다
운동의 강도로 자신의 최대 능력을 알아본 후 그 50%선에서 시작하듯이 운동 시간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최소한의 정도에서 시작해야 한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3회, 30분 정도로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 마라톤을 하다가 돌연사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기간을 서서히 늘려나가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다. 마라톤은 적어도 세 시간 이상을 뛰게 되는 운동이므로 대회에 참가하려면 기록과 상관없이 몇 번은 완주를 할 때까지 운동 시간과 기간을 서서히 늘려야 한다.

체중감량이 목적이라면 ‘얇고 길게’ 운동하라
운동을 하면 몸 안의 에너지를 태우며 산소를 필요로 하기에 숨이 가빠진다. 이때 산소를 태우는 영양분으로 지방이 쓰여야 다이어트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강도가 높은 운동은 빨리 에너지화할 수 있는 혈액 내 포도당을 쓰기 때문에 저혈당 상태가 될 뿐 비만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산소를 소비하려면 운동부하검사로 나온 자신의 최대 맥박수의 50%선에서 30분 이상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보통 한 시간을 러닝머신 위에서 가볍게 뛰었을 때 250kcal 정도를 소비한다. 9kcal가 1g인 셈이니 1kg에 해당하는 9000kcal를 빼려면 1시간씩 20일은 운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안전한 날씨와 장소, 시간을 택하라
인체의 리듬은 하루를 주기로 해서 조금씩 변한다. 봄에는 오후 2~4시,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에 운동하는 게 좋다. 특히 아침 4~7시는 하루 중 가장 추울 때로 우리 몸이 적응하기 가장 어려운 시간이다. 아침에 일어남과 동시에 심장발작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하루를 시작한다는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시간이며, 또 누운 자세에서 선 상태로 몸자세가 바뀌며 교감신경이 흥분되기 때문이다. 교감신경 흥분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 증가로 이어져 혈관이 수축되고, 곧 혈관 내 콜레스테롤 덩어리인 죽상종을 자극하여 돌연사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른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자극이 되기 쉽다. 오후 2~4시에 운동을 하기 어렵다면 퇴근 후가 좋고, 아직 날씨가 쌀쌀한 봄철 아침에는 실내 운동을 권한다. 실외 아침운동은 도시의 경우 매연이 공기 중으로 내려오는 때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특히 도시에서 안개 낀 아침 실외에서 하는 운동은 매연을 그대로 들이마시는 셈이므로 건강에 오히려 해롭다.

당뇨나 비만 등의 성인병 환자일수록 운동 장소를 세심하게 선택해야 한다. 성인병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운동 중에 생기는 상처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걷거나 가볍게 뛸 때에도 콘크리트 바닥은 피한다. 되도록이면 아스팔트보다 푹신한 풀밭이나 코팅 처리된 인도를 선택한다.

글 기자 : 박미혜

사진 기자 : 문형일, 조세일

출처-2006년 4월 7일(금) 오후 3:03 [우먼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