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겨을 지나 새 봄이 도라오니…. 이바 니웃드라, 산수(山水) 구경 가쟈스라.”
조선 초 15세기 가사 ‘상춘곡’의 한 구절이다. 봄날의 흥취에 한껏 빠져보려는 ‘조상님네’의 풍취가 물씬 느껴지는 대목이다.
강산이 수십 차례 변했건만 봄을 즐기려는 인심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봄이면 산과 들에 꽃놀이에 취한 상춘객들이 한껏 찾아 든다. 하지만 흐드러지게 꽃이 핀 화(花)난 들판에 취하다 보면 피부는 때 아닌 화(禍)를 맞게 된다.
특히 봄철에 이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 적응되어 방어력이 약해진 피부가 자외선이 강해진 봄볕에 갑자기 노출되면 피부에 손상을 입기가 쉽기 때문이다. 나들이 거리가 많아지며 야외 활동량이 늘어나고 햇볕으로 인한 자외선 피부 노출이 증가해 피부는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다.
#오존층 파괴로 늘어난 자외선, 피부에 치명타
햇볕 속 자외선은 기미나 주근깨, 잔주름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은 A, B, C로 나뉘는데 사람의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 A와 B이다. 자외선B는 여름철에 강해지는 반면 자외선 A는 봄철에 영향이 더 크다. 자외선A는 침투력이 커서 피부 깊숙한 진피까지 침투해 피부색을 검게 하고 주름을 악화시킨다. 봄볕에 그을려 생긴 기미나 주근깨, 주름의 대부분은 자외선 A의 영향이다.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피부는 수분이 심하게 증발하게 된다. 건조해진 피부에는 잔주름이 생기고 피부의 탄력성이 줄어들어 노화 현상이 촉진된다.
최근 환경 오염으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로 지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하여 피부에 주는 직접적 영향이 점점 커질 수 있으므로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봄볕 피부 보호 그때그때 클렌징이 주효
자외선에 의해 당장 피부에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지 않았다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 피부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꾸준히 자외선 차단을 해야 한다. 특히 색소성 병변들은 서서히 진행되어 눈에 보이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충분히 예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은 물론 봄철에는 황사나 꽃가루 등 피부자극의 원인들이 증가하므로 이런 물질들이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보다 더욱 클렌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즉, 메이크업의 유무에 관계없이 꼼꼼히 클렌징을 해 주어야 한다.
평소 예방과 사후 관리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기미나 주근깨가 생겼다면 전문의의 진단 하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피부과에서는 피부에 탄력을 주는 리프팅,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는 보습, 그리고 색소 침착에 대한 미백 관리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자외선은 피부 색소를 형성하는 세포를 자극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기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최우선이다.
전문적인 치료법으로는 피부보호를 위해서 비타민C를 피부로 침투시킬 수 있는 ‘비타민C 전기 영동 치료’가 좋다. 이외에도 스킨 스케일링이나 해초 박피 등의 시술로 피부의 묵은 각질층을 제거하여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게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피부색이 맑고 투명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치료를 잘못 받을 경우 기미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부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잔주름 예방, 자외선 차단이 관건
자외선은 또한 잔주름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잔주름이 발생하는 것은 자외선이 피부에 침투하면 유해 산소 라디칼(radical)을 생성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은 콜라겐 같은 피부 속 탄력 섬유를 손상시키고 결과적으로 바람 빠진 풍선처럼 피부에 잔주름을 만든다.
자외선에 의해 잔주름이 늘고 있다면,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분을 보충해야 한다. 피부 세포의 재생이 원활해야 각질이나 세포의 재생이 잘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잔주름이 생기기 쉬운 눈 주위 피부에 영양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항노화 제품을 평소에 꾸준히 사용한다. 이미 생긴 다음에는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전에는 잘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잔주름은 조기에 진단, 치료가 중요하다. 전문의의 처방 하에 피부 재생 연고인 레티노이드 성분의 크림이나 비타민C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잔주름이 많을 경우 레이나 고주파 치료 등을 이용하여 피부 재생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자외선 강한 봄철 피부 관리를 위한 외출 5계명
⑴외출 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간다.(강한 햇빛의 노출을 피하는 방법)
⑵야외 활동 장소: 가능한 그늘진 곳(실내라도 반사광을 피할 수 있는 곳)
⑶외출 의상: 양산이나 모자, 긴 팔 소매 옷,
⑷의상 색깔: 색깔이 있는 옷(흰 옷보다 자외선 차단 지수(SPF)를 4이상 증가)
⑸화장법: 가벼운 화장 위에 자외선 차단제 투여.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시에는 2∼3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화장을 한 상태에서는 덧바르기가 어려우므로 이때는 스프레이식으로 된 차단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도움말: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www.ak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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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쿠키뉴스 2006-04-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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