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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벚꽃 여행지-호반 벚꽃길...백색 유혹 속으로

피나얀 2006. 4. 13. 20:24

 

이봄 윤중로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남산순환도로 꽃길 드라이브,

그리고 놀이공원의 추억…

때론 로맨틱하고, 때론 감미롭고, 때론 강렬하게…

치명적인 백색 유혹 속으로

 

4월은 여행하기 좋은 시절이다. 겨우내 뼈속까지 파고들던 칼바람도, 간혹 심술을 부려대는 봄 샘 추위도 저만치 달아나, 그야말로 부드럽고도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 때이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면 일단 눈과 코가 즐거워진다.

 

초목은 연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핑크빛 복사꽃이며, 아이보리 빛깔의 배꽃, 그리고 하얀 벚꽃이 꽃비를 뿌려 댄다. 마침 매혹적 향훈을 따라 꽃 터널이라도 걷게 된다면 이들 봄꽃의 화사하고 현란한 자태에 아찔한 현기증마저 느끼게 된다. 4월의 중순 꽃 세상에 흠뻑 빠져들 만한 명소를 소개 한다.

 

수도권 벚꽃 여행지
 

 

봄을 대표하는 꽃으로는 벚꽃을 꼽을 수 있다. 한줌의 봄바람에도 현란한 꽃비를 뿌려대는 벚꽃길을 걷는 것은 황홀함 그 자체이다. 이즈음 벚꽃은 서울과 수도권까지 북상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의도 윤중로=서울의 대표적 벚꽃 길이다. 국회 의사당 뒤편으로 30~40년 된 왕벚나무 1400여 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5.7㎞의 순환도로는 그야말로 하얀 꽃 터널을 연출한다. 11일 현재 벚꽃은 햇살이 잘 드는 여의도 남쪽 방향으로는 제법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고, 국회 뒤편으로는 30~40% 개화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말 절정기에 접어들어 다음주 중반까지는 꽃잎을 흩뿌릴 것으로 보인다. 때를 맞춰 8∼15일 여의서로(윤중로)와 여의동로 7㎞ 구간에서 축제도 펼쳐진다. 건강걷기대회,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 참여 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린다. 이 시기에는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 뒤편 파천교 북단에 이르는 1.5㎞ 구간의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남산 순환로=여의도와 함께 서울에서 꽃비를 흠씬 맞을 수 있는 곳이다. 장충동 국립극장~남산순환도로~서울타워로 이어지는 7.5㎞ 구간에서 아름드리 벚나무 2000여 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장관을 이룬다. 이 길은 평소 차량 통제가 이뤄지는 곳이다. 때문에 맑은 공기 속에 쉬엄쉬엄 꽃 터널을 거닐며 서울의 경관을 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남산 벚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수목인 왕벚나무, 산 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벚꽃을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3일까지는 화사한 벚꽃 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남산 벚꽃 축제'가 열린다.

◇ 에버랜드 벚꽃길

 

용인 에버랜드=다양한 봄꽃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우선 튤립이 만발한 에버랜드에는 요즘 개나리, 진달래 등의 봄꽃이 활짝 피어올랐다. 12일부터 시작된 '호암미술관 벚꽃 축제'와 때를 맞춰 봄꽃 테마거리도 오픈했다. '봄꽃 테마거리'는 영동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에버랜드로 진입하는 마성 톨게이트부터 시작하는 총 5.5㎞에 이른다.

 

테마거리 좌우에는 개나리, 철쭉, 진달래, 산철쭉, 조팝나무, 베니 등 각종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 올라 환상의 꽃길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다. 테마 거리의 벚꽃은 이번 주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다음주 중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과천 서울랜드=서울랜드 주변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벚꽃 감상 명소. 여의도 윤중로에 비해 도심을 떠나온 느낌을 가득 받을 수 있다.

 

4㎞에 이르는 서울랜드 주변의 순환도로와 4㎞의 서울대공원 호수주변, 2㎞ 가량 이어진 낭만의 미술관 진입로에 벚나무 1500여 그루가 10㎞의 거대한 왕 벚꽃 벨트를 이룬다.

 

호수 주변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있어 가족 단위의 피크닉에도 그만이다. 왕 벚꽃은 4월 중순 만개해, 약 1주일 동안 그 아름다움을 뽐낼 전망이다.

 

호반 벚꽃길
푸른 바다+초록 솔밭+꽃대궐 '강릉에 가고싶다'

 

운치로 치자면 호반 드라이브 코스만 한 게 또 없다. 그냥 물굽이를 끼고 돌며 내닫는 것만으로도 흡족한데, 거기에 화사한 벚꽃 길 마저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충주호로 더 잘 알려진 청풍호, 강릉 경포호 일대에는 4월 중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경포호(강원 강릉)=요즘 경포호는 연중 가장 청량한 기운을 발산한다. 청명한 하늘을 가득담은 푸르른 바다와 호수, 그리고 호반을 따라 초록의 솔밭과 하얀 벚꽃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강릉 시내에서 경포로 진입하는 3㎞ 남짓한 도로와 경포대 주변이 대표적 벚꽃 길. 지난 7일부터 시작한 벚꽃축제가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에는 경포대도 무료로 개방된다. 호반 곳곳에서는 관노가면극, 교향악단 연주, 시 낭송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주변의 선교장, 허균생가 솔밭 길, 참소리박물관, 통일공원, 정동진 등 둘러볼만한 곳이 즐비하다.

 

굽이굽이 꿈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무릉에…

 

청풍호(충북 제천)=국내 대표적 호반 벚꽃 길 명소이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를 빠져 나와 금성방면 82번 국가지방지원도로에 접어들면 벚꽃길(사진)이 시작된다. 금성면사무소~청풍대교~청풍문화재단지~청풍면 소재지에 이르는 13㎞ 구간이 대표적 벚꽃 길. 청풍대교를 지나쳐 수산 방면 ES 리조트가 있는 능강 계곡 입구까지도 멋진 벚꽃길이 이어진다. 11일 현재 청풍호반의 벚꽃은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직전. 이번 주말부터 개화를 시작, 다음주 중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청풍호반 벚꽃길 중 풍치가 가장 빼어난 곳은 왕건 촬영세트장 앞 100m 남짓 직선 코스와 국민연금호텔~청풍대교 직전 학현리 입구까지. 흐드러진 벚꽃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15~16일 '청풍부사의 봄나들이'라는 이름의 축제가 열린다. 환경음악회, 염색체험 등 부대 행사도 함께 열린다.

청풍문화재단지, 유럽풍의 친환경 리조트 클럽 ES, 검박한 정방사 등 주변 볼거리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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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포츠조선 2006-04-12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