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산 오르기 전 잠깐! 준비운동 하셨나요

피나얀 2006. 4. 13. 20:26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들이와 운동 삼아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봄은 수상한 것. 풀어진 날씨만큼 준비없이 성급하게 봄 기분을 내다가는 자칫 ‘잔인한 봄’이 될 수 있다.

 

한국안전등산연구원 서성식(49) 원장은 “많은 이들이 봄철 산행을 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충분히 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등산하다가는 부상을 입는 수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산행을 하기 전에는 스트레칭이나 전신 체조 등 준비운동을 해서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보자들이라면 산행할 때 처음 30분쯤은 천천히 걸어서 몸이 자기 페이스를 찾고난 뒤 조금씩 속도를 내는 것이 좋다.

 

봄철 산행 이렇게

 

등산은 결코 남과 겨루는 경기가 아니다. 간혹 중장년층 가운데 자신의 체력을 무시한 채 무리한 산행을 하다 하산할 때 다리 근력이 떨어져서 무릎관절이나 발목을 다치는 수가 많다. 첫 산행을 너무 오랫동안 하면 피로감에 빠지기 쉽고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초보자는 30분 정도 걷고난 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지나치게 가파른 산은 피하는 게 좋다.

 

산행을 하기 전에 큰 컵으로 1잔 정도 미리 물을 마셔두는 것이 건강에 좋다.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지만 일정시간을 지나야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해갈을 하지 못한다. 또 식사는 위에 포만감을 느끼지 않게 적당히 하고 지칠 때마다 틈틈히 가벼운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낫다. 산에서의 음주는 위험을 부르기 쉬운데 수도권 산행 사고의 대다수가 음주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봄철 산행 차림은 땀을 잘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가벼운 등산복에 방수 투습성 재킷이 알맞다. 그러나 4월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산 위와 산 아래의 기온 차가 크다. 특히 봄 날씨는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눈이나 비가 오면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진다.

 

초보자들 가운데 산 밑의 따뜻한 날씨만 생각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에 올랐다가 이상 기온으로 추위에 떨거나 탈을 입기도 한다. 지난 1983년 4월3일 북한산 인수봉에서 갑자기 불어닥친 눈보라 때문에 7명이 얼어 죽은 비극적인 사고는 봄철 산행 사고의 대표적인 사례다.

 

서 원장은 “4월을 따뜻한 날로만 여겨서는 안된다”며 “고도 100미터당 기온이 최소한 0.6도가 떨어지며 초속 1미터의 바람이 불 때마다 기온이 1.6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1000미터 높이 산에서 초속 10미터의 바람이 분다면 산 아래의 온도는 10도인데도 산 정상 부근에는 영하 12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 따라서 갑작스런 기후변화에 대비해 보온성이 좋은 여벌옷과 바람을 막아주고 방수기능까지 갖춘 바람막이 재킷이 꼭 필요하다.

 

또 봄에는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나 선캡(모자)과 함께 보온이 되는 모자를 갖춘다. 속옷과 양말을 포함해 등산 의류는 면소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면은 땀을 잘 흡수하지만 밖으로 발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쿨맥스나 메모텍스 등 땀 흡수와 발산 효과가 뛰어난 기능성 섬유의 등산의류가 알맞다.

 

등산화는 가볍고 발꿈치 부분에 쿠션이 있으면서 발목을 보호해 줄 수 있도록 발목을 덮을 정도로 신발목이 높은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북한산을 비롯해 바위가 많은 수도권의 산을 오르는데는 신발 바닥이 바위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 리치창으로 된 등산화가 낫다. 또 자갈이나 흙이 많은 산에는 신발 바닥이 딱딱하고 발목이 긴 등산화를 선택한다.

 

내리막길에는 발 뒤꿈치쪽으로 발을 최대한 내린 뒤 등산화 앞부분부터 신발끈을 조아주어야 발 앞부분이 쏠리지 않고 발이 편하다. 또 초보자라면 등산용 지팡이(스틱) 2개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편하며 하산할 때 무릎을 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산에서는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당일 등산일지라도 여벌옷과 비상식량, 소형 랜턴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또한 따뜻한 물이 든 보온병과 붕대, 지혈제, 외상연고 등 구급약품을 갖추는 것이 안전한 산행을 위한 준비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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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레 2006-04-12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