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배꽃-복사꽃 등...철만난 과일꽃 나들이

피나얀 2006. 4. 13. 20:26

 

무르익은 꽃향기 … 그곳에선 누구나 흐드러진다
 

 

만춘에 접어들며 피는 봄꽃으로는 과일 꽃을 빼놓을 수 없다. 배, 복숭아, 사과꽃이 대표적으로 가을의 풍성한 과실 못지않게 꽃들의 자태 또한 빼어나다. 특히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탐스런 꽃망울을 터뜨려 대는 아이보리 빛 배꽃이며 사과꽃, 그리고 핑크빛 복사꽃의 아름다운 자태란 자연이 선보이는 색채의 마술 그 자체이다.

9만여평 함박눈 내린 듯 꽃사태

땅엔 아지랑이꽃 만개 순백축제

 
◇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양기리 정봉마을에는 9만여평의 배 밭이 펼쳐져 마을에 들어서면 순백의 꽃동산에 풍덩 빠져들게 된다.

 

배꽃(경기도 안성)

 

안성맞춤 유기로 유명한 경기도 '안성(安城)'은 지명부터가 '몸과 마음이 편안한 고을'이다. 특히 높은 산보다는 평야와 완만한 구릉이 교차하는 지세로 이맘때 찾는 안성 들녘에는 마치 소담스런 함박눈이 내려앉기라도 한 듯 배꽃이 만발해 백색의 봄날을 연출하고 있다.

 

4월 중-하순, 안성을 찾게 된다면 그야말로 하얀 배꽃 속에 봄날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다. 국내 주요 배 산출지로 곳곳에 너른 배 밭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공도읍 양기리 정봉마을 등에는 9만여 평 배 밭이 펼쳐져 있어 마을에 들어서면 순백의 꽃동산에 풍덩 빠져들게 된다. 사람 키보다 약간 큰 배나무에는 함박눈이라도 내린 듯 하얗게 핀 배꽃이 화사한 꽃 터널을 만들어낸다. 땅에선 아지랑이 꽃이 하얗게 색을 맞춰 더욱 로맨틱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밖에도 안성에서 배꽃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이 두어 군데 더 있다. 배꽃 언덕길이 멋진 방신리 새래마을과 모산리와 소현리를 아우르는 대덕면 지역이 바로 그곳이다. 예년 기준, 푸릇푸릇한 목초지와 어우러진 정봉마을에서 가장 먼저 배꽃이 피며, 사진 촬영 코스로 인기 있는 모산리와 소현리가 그 다음, 방신리 새래마을의 배꽃이 가장 늦게 핀다. 이 세 마을은 서로 인접해 다 둘러본다 해도 두어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안성의 배꽃은 이번 주말 부터 피기 시작해서 22~25일까지 고운 자태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남사당 공연 관람, 고삼 저수지, 칠장사, 천주교 미리내 성지 등 마음을 차분하고도 풍성하게 해주는 소재 또한 가득하다.

 

쪽빛 하늘+분홍꽃+초록 보리

봄의 하모니로 무릉도원 연출

 

◇ 4월 중순 경북 영덕군 오십천변 주변은 마치 무릉도원이라도 펼쳐지듯 복사꽃이 황홀경을 자아낸다.

 

복사꽃(경북 영덕)

 

'대게의 고장' 영덕의 4월은 그야말로 한 폭의 '무릉도원'으로 변신한다. 복숭아밭이야 어느 지방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여행지로 추천할 만큼 멋진 풍광을 자아내는 곳으로는 영덕 지품면 일대만한 곳도 드물다.

 

주왕산을 품은 청송군과 동해안 영덕군 사이에는 황장재라는 고개가 있다. 4월 중순 34번 국도를 따라 이 고개를 넘으면 입이 떡 벌어지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별안간 무릉도원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즈음 황장리, 지품리, 복곡리, 신안리 등 영덕군 지품면 일대 산과 들에서는 핑크빛 복사꽃이 만발한다. 가파른 산비탈에도, 물가의 평평한 밭에도 온통 복사꽃 천지다. 쪽빛 하늘, 그리고 분홍빛 복사꽃과 푸르른 초록의 보리밭의 하모니란 실로 장관이다.

 

복사꽃 물결은 강구항을 통해 동해로 흘러드는 오십천을 따라서 계속 이어진다. 영덕읍과 인접한 화개리 오십천변, 영덕에서 안동 방향 8㎞ 지점 오천솔밭에서 절정을 이룬다.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면 그게 바로 작품이 된다. 오십천 주변 복사꽃은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해 이번 주말부터 화사한 모습을 접할 수 있다. 다음주까지가 절정.

이처럼 영덕이 복사꽃으로 유명해진 데에는 아픈 내력이 있다. 50년대 후반 사라호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을 때, 영덕의 전답도 완전 폐허로 변했다. 농민들은 태풍의 상흔에 복숭아 나무를 심었다. 때문에 영덕의 4월에 피어나는 복숭아꽃은 농민들이 아픈 상처를 딛고 일어선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영덕은 이맘때 영덕대게축제(14~16일)도 함께 펼친다. 봄꽃 나들이에 미식기행, 절묘한 여정이 아닐 수 없다. 강구항이나, 강구~축산 해변도로를 달리며 바라보는 동해의 해돋이도 답답한 가슴을 시원스레 뚫어준다.

 

문경 드라마 촬영지 등 볼거리

영주 부석사 가는길 멋진 풍광

 
◇ 문경 사과밭

 

사과 꽃

 

문경(경북)=드라마 '황금사과'의 촬영 배경이었을 만큼 국내 대표적 사과 생산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문경은 4월중-하순에 접어들며 하얀 사과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대표적 사과꽃 구경 명소로는 문경읍 팔영리, 평천리, 지곡리, 산북면 내화리, 호계면 부곡리 등이 꼽힌다. 특히 문경읍 당포리는 드라마 '황금사과'의 촬영지. 극중 콩쿠르가 열렸던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늘어선 마을 입구며, 주인공 남매들이 살던 집, 사과밭 등 익숙한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문경의 사과 꽃은 이번 주말부터 꽃망울을 하나둘 터뜨리기 시작해 이달 하순까지 고운자태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꽃구경과 함께 문경새재 트레킹, 온천욕 등을 즐길 수 있다.

 

영주(경북)=영주는 전국 사과 생산의 13%를 차지하는 사과의 명산지로 새하얀 사과 꽃을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소백산 자락인 옥녀봉으로 들어가는 길과 풍기에서 희방사 가는 도로 주위가 온통 사과밭으로 사과 꽃 향이 그윽하다.

 

풍기에서 부석사 가는 길(931번 지방도)과 영주에서 부석사 가는 길(935번 지방도)에도 사과밭이 많아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특히 부석사로 오르는 길에 만나는 과수원의 사과 꽃도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4월 하순이 절정. 희방사역에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길이 공존한다. 중앙고속도로에 단양 넘어가는 5번 국도, 중앙선 철도, 죽령옛길까지 2000년 역사의 대로들이 나란히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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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포츠조선 2006-04-12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