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혀 내미는 습관이 짝짝이 얼굴을

피나얀 2006. 4. 13. 20:47

 

B형 닥터 김철중의 블루클리닉

 

얼굴 사진을 찍을 때 유독 한 각도에서 촬영한 구도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있다. 그 방향에서 찍힌 얼굴이 제일 예쁘게 나온다는 생각인데, 자기 만의 ‘얼짱 각도’인 셈이다.

 

하지만 그럴 경우 ‘짝짝이 얼굴’은 아닌 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헤어 스타일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겠지만 얼굴이 비대칭인 경우는 의외로 많다

 

사진 속의 여자 얼굴을 보자. 왼쪽 사진이 실제 얼굴인데, 그렇게 예뻐 보이지 않는다(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여성의 오른 쪽 뺨과 턱이 왼쪽 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얼굴이 ‘짝짝이’인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이 여성의 왼쪽 뺨과 턱을 기준으로 오른 쪽을 합성하여 만든 사진이다. 한결 얼굴이 갸름해진 게 곱상한 미모를 띠고 있다. 얼굴 대칭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지 알 수 있다.


 
정상적인(?) 얼굴은 양쪽 눈을 수평으로 이은 선과 입술의 가로 선이 평행하다. 코 끝과 턱 끝은 얼굴 전체의 중앙선에 위치한다. 좌·우 턱 라인과 볼 살의 도톰함 정도도 대칭이다. 이런 얼굴 균형을 어긋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치열이 고르지 않은 부정교합이다. 성장기에 부정교합을 가진 사람의 약 40%에서 부정교합이 턱뼈의 성장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쳐 어른이 됐을 때 안면 불균형을 부를 수 있다고 한다.


 
습관에 의해서도 비대칭이 될 수 있는데, 어렸을 때 혀를 자꾸 내미는 습관은 치아를 앞쪽으로 밀리게 하면서 치열의 균형 있는 발달을 방해한다. 손톱을 자꾸 깨무는 습관도 치열을 비뚤게 만들어 턱의 불균형을 부른다. 이를 악무는 습관은 주걱턱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오징어·쥐포·껌 등 딱딱한 음식을 한쪽으로만 자주 씹는 습관은 한 쪽 턱 근육을 발달 시켜 볼 살 비대칭을 초래한다. 그런 경우 갸름한 쪽으로 균형을 맞추고 싶으면 근육의 볼륨이 큰 쪽에 보톡스를 주사해 균육을 수축시키고, 도톰한 쪽으로 평형을 잡으려고 하면 허벅지나 엉덩이에서 뺀 자기 지방이나 피부 보충제를 넣어 바로 잡기도 한다.

 

콧대가 비대칭인 사람도 흔한데, 원인이 ‘비중격 만곡증’일 때가 많다. 어릴 때 작은 충격으로 코뼈에 미세한 골절이 있다가 이것이 코뼈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자연스럽게 휘어버린 것이다. 비중격이 휜 쪽은 축농증이 잘 생기므로 만곡증이 있다면 코 건강을 위해서도 교정 수술이 필요하다.

 

사람의 왼쪽·오른쪽 뇌 모양은 데칼코마니 된 것처럼 정확히 좌·우 대칭이다. 그럼에도 중립적인 생각을 갖기 어렵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나는 얼마나 균형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삐뚤어진 인간인지 우선 거울부터 보시라.

 

 

 


 

(의학전문기자 [ 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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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06-04-13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