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욕심내 운동하다, 아차차∼

 

날씨가 풀리면서 마라톤이나 축구, 인라인 스케이트 등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봄은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그만큼 다치기도 쉽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이 아직 움직일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다.

의욕만 앞서서 준비운동을 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오래 운동을 하면 굳어 있는 관절에 무리를 주고 심한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

●축구 - 준비운동없이 하면 인대 파열 우려… 시작전 스트레칭·간단한 연습을

◆축구, 무릎 주의= 얼마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이동국이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했다. 축구는 하체 근력을 강화하고 심폐 기능도 향상시키지만 부상의 위험도 높다. 넓적다리뼈(대퇴골)와 종아리뼈를 연결하면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게 하는 십자인대는 준비되지 않은 근육을 격렬하게 움직일 경우 일반인에게도 언제든지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을지의대 족부정형외과 이경태 교수는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충분한 준비운동”이라며 “10∼15분 정도 몸에 힘을 빼고 목, 어깨, 팔, 손, 허리, 무릎, 다리, 발목 순으로 스트레칭을 한 뒤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간단한 드리블, 패스 연습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를 할 때는 인대 파열 같은 큰 부상은 아니어도 퇴행성 관절염도
주의해야 한다. 이 질환은 젊었을 때 다친 무릎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40∼50대가 된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은 40∼50대 중 70%가 청소년기에 무릎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라며 “어릴 적 무릎 부상을 방치하면 이른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라인 스케이트 - 넘어졌을때 손목 다치기 쉬워… 안전장비·마우스가드 꼭 착용

◆인라인 스케이트, 손목과 치아= 인라인 스케이트는 심폐와 심혈관 기능 향상에 좋은 유산소운동이다. 달리기와 비교해 무릎 관절이 받는 충격은 절반 수준이지만 손목을 다치는 경우가 잦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평균 시속이 20∼30km에 달해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충격으로 손목을 다치기 쉽다. 가벼운 타박상이나 삔 정도라면 휴식을 취하고 냉찜질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골절이나 인대 손상이 의심될 때는 부목을 이용해 다친 부위를 고정한 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안전장구만 제대로 착용해도 큰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헬멧과 손목·무릎·팔꿈치 보호대를 반드시 쓰게 하고 내리막길이나 차도에서 타지 못하도록 지도한다. 치아가 다치는 않도록 마우스 가드를 착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르나치과 방태훈 원장은 “일반적으로 치아

보호장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마우스 가드는 치아가 깨지는 것을 막아줌은 물론 뇌진탕을 예방하고 턱관절도 보호한다”고 말했다.

●마라톤 - 15∼30분마다 수분 섭취…40대 이후는 반드시 심장 혈관계 검사를

◆마라톤, 심장 질환=이맘때면 빠지지 않는 운동이 마라톤이다. 마라톤을 단순한 달리기 정도로 여기고 대회에 참가했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철저한 준비 없이 마라톤에 참가한 사람이 돌연사하거나 의식불명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40대 이후 마라톤을 처음 시작할 때는 반드시 심장 혈관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마라톤으로 인한 돌연사는 대부분 심장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원인이다.

초보자가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입을 벌리고 코와 입으로 동시에 호흡하는 게 좋다. 달리기 전에 미리 수분을 섭취하고, 달리는 도중에도 15∼30분마다 1컵 정도의 물을 마신다.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을 겪어 두통, 구역질,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출처-[세계일보 2006-04-18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