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당신도 '고음불가' 될 수 있다

피나얀 2006. 4. 28. 20:30

 

"우리들의 사랑으로…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감싸주리~." 두 남자가 멋들어지게 해바라기의 명곡 '사랑으로'를 열창한다. 클라이맥스에서 갑자기 한 사람이 뛰쳐나 와 불안한 저음으로 "라~"하며 우스꽝스럽게 마무리한다. 최근 국민유머로 자리잡 은 '고음불가'의 한 장면.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대 목이지만 실제로 음성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음불가'는 단지 재미를 위한 코미디 소재만은 아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최근 발표자료를 통해 국내 전체 인구의 6% 정도가 음성장애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정도면 "에이 음치~" 정도로 지나가기에는 심각한 수치다.

 

◆ 목소리 떨림 잦으면 진찰 필요

 

= 목소리가 떨려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연축 성 발성장애'다.

 

성대결절과 함께 병적인 목소리 떨림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성대 근육이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수축하거나 떨어 발성에 장애가 일어나는 질 환이다.

 

이 증상을 가진 사람은 바람이 새는 듯한 쉰 소리와 무의식적으로 떨리면서 끊기는 목소리를 낸다. 목소리 떨림 증세가 하루에도 몇 번씩 불규칙적으로 찾아오면 연축 성 발성장애일 확률이 높다.

 

주로 20ㆍ3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나타나며 큰 소리 내기가 힘들어 '큰 소리를 지를 수 없는 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성대결절을 앓는 사람도 주위를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다.

 

성대결절은 말을 많이 한다든지 무리하게 노래를 불러 성대에 굳은살의 일종인 결 절이 생긴 것을 말한다.

 

말을 많이 하는 교사나 가수 등 목을 많이 혹사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목소리가 굵은 사람보다는 가는 사람, 즉 20대 이전의 남자나 20대 이후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성대결절에 걸리면 쉰 목소리가 나며 목소리가 계속 갈라진다. 문제는 별다른 통증 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남성 목소리가 나는 여성, 여성 목소리가 나는 남성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런 것 도 음성 건강에는 해롭다.

 

사람 성대는 남성이 초당 100~150회, 여성이 200~250회 정도 진동한다.

 

남성이 여성의 가는 고음을 낼 때는 성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소리를 내보내기 때문이다.

 

◆ 가벼운 음성장애는 쉽게 극복

 

= 가벼운 음성장애는 본인 노력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다.

 

쉰 목소리가 자주 나는 사람들은 소란스러운 장소를 피하고 고음 처리가 필요한 노 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는 성대에 수분을 공급해 줘 맑은 목소리가 나게 한다.

 

목을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다. 굳어 있는 성대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특히 목소리가 자주 쉬는 사람은 애교 섞인 발성법인 일명 '혀 짧은 목소리'를 구 사하지 말자.

 

고의적인 발성 변화는 성대결절, 성대부종 등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 자.

 

연축성 발성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볼펜 등을 입에 물고 대화를 하는 훈련을 한다.

 

이 자세를 취하면 말이 천천히 또박또박 나와 목소리 떨림 현상 극복에 도움이 된 다.

 

성대결절도 자가 노력으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

 

말을 자제하고 전문가 지도에 따라 복식호흡과 근육이완법을 통한 부드러운 발성법 을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성의 목소리가 나는 사람도 발성법 연습을 하도록 한다.

 

그러나 결절의 크기가 심각하게 크거나 근육경련 정도가 심한 환자들은 자가 치료 법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으며 수술 등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결절이 큰 경우에는 결절을 제거하는 성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근육의 떨림이 심한 연축성 발성장애 환자는 보톡스 주사를 맞아 근육을 풀어준다.

 

하지만 이 같은 시술도 영구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음성에 문제가 생기 는 것은 잘못된 발성습관에서 나오는 것으로 올바른 발성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움말=안철민 프라나 이비인후과 원장, 김형태 예송 이비인후과 원장

[이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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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매일경제 2006-04-28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