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과 불교의식에 대한 상식::) 5일은 부처님 오신 날. 불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절을 많이 찾게 되는 날이다. 하지만 한국인이 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절을 찾으면서도 절의 전각이며 탑이며 범종이나 석탑 등의 조형물, 상징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절은 부처님을 모시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닦는 곳으로, 불(佛)· 법(法)·승(僧) 3보가 두루 갖춰진 도량(道場)이다. 산문의 초입 에서부터 돌 하나 나무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수행자의 정진 을 북돋우고 불자의 신심을 돈독하게 하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하기에 따라 세속에 찌든 먼지를 말?淏?씻어내고 새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절의 여러 건물과 불교 의식 도구에 대해 알아본다.
◆ 산문 = 사찰에 들어가기 위해 처음으로 통과하는, 기둥이 일 직선상의 한줄로 늘어선 문이 일주문이다. 이 문을 경계로 밖을 속계(俗界), 안을 진계(眞界)라 한다. 누구나 이 문을 통해 들어 오면 나와 남, 부처와 중생, 반야와 번뇌가 둘이 아닌 하나라는 진리를 깨달으라는 뜻으로 일주문을 세웠다.
일주문 안쪽, 불법 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신 건물이 천왕문이고, 천왕문을 지나면 불이문이 나온다. 불이문은 불이(不二)의 진리로, 번뇌를 벗어 버리고 해탈을 이루어 부처가 된다고 해서 해탈문이라고도 부른 다.
◆ 전각 = 대적광전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식된 세 계인 연화장세계의 교주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본존불로 모신 사 찰 건물이다. 일반적으로 사찰에서 가장 큰 건물로 주로 화엄종 의 맥을 계승하는 사찰에서 이 전각을 본전(本殿)으로 건립한다.
국내 사찰에서는 흔히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 원만보 신(圓滿報身) 노사나불,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 석가모니불을 봉 안하며 비로자나불의 좌우 협시(協侍)보살로는 문수보살과 보현 보살을 봉안한다.
대웅전은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고도 하며, 사바세계의 교주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으로 항상 사찰의 중심에 위치한다.
또 극락전은 불교도의 이상향인 서방극락정토를 묘사하고 그 주 제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당우다. 미륵전은 미래불인 미륵부처님 이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상징화한 당우다. 미륵전 을 본전으로 삼는 사찰은 대개 법상종의 법맥을 전승한 곳이다.
관음전은 1000개의 손과 1000개의 눈으로 중생을 보살피는 관세 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건물. 관세음보살이 주원융통(周圓融通)하 게 중생의 고뇌를 씻어주는 분이라는 뜻에서 원통전이라고도 한 다.
약사전은 중생을 병고에서 구제하시는 약사여래를 모신 건물 이며, 명부전은 저승을 상징하는 사찰 당우로, 지장보살의 원력 이 살아 숨쉬는 전각이다. 팔상전은 부처님의 일생을 8가지로 나누 어 그린 그림을 봉안한 불전이며, 나한전은 석가모니의 제자인 나한을 모신 전각이다.
◆ 석탑, 풍경 등 = 탑은 부처님의 사리나 유품을 봉안하기 위해 만든 조형 건축물이나 후대에는 유품의 한계로 인해 가람의 미 화나 장식을 위한 요소, 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 는 염원의 표시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석탑, 중국에는 전탑(塼塔), 일본에는 목탑이 발달했다. 탑의 층수는 3, 5, 7층으로 하 늘의 양수를, 그리고 각은 4, 6, 8로 땅의 음수를 나타내며 전체적 으로 음양조화를 상징한다.
통도사에 있는 금강계단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수계의식 (授戒儀式)을 집행하는 곳이다. 적멸보궁 또한 부처님의 진신사 리를 모신 곳으로, 국내에는 오대산 중대, 영축산 통도사, 설악 산 봉정암, 영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등에 5대 적멸보 궁이 있다. 부도(浮屠)는 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탑으로, 가람 배치와 관계없이 별도로 건립한다.
법당의 기둥에 써 붙인 글씨를 주련(柱聯)이라 하며, 처마 밑에 물고기 장식판을 달아 바람에 흔들려 울리게 한 것을 풍경이라 한다. 풍경으로 물고기를 단 것은 항상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처 럼 게을러지지 말고 공부에 전념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석등 은 돌로 만든 등으로, 당초 불을 밝히는 기능을 했으나 후대에는 진리의 불을 밝히는 것을 의미하는 법기(法器)로 바뀌었다.
◆ 범종, 목탁 등 의식 법구 = 흔히 범종(梵鐘), 운판(雲板), 목 어(木魚), 법고(法鼓) 등은 범종각에 비치돼 있으며 불이문 일직 선상의 왼쪽에 위치한다. 치는 순서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 순서를 따르며 이들은 소리로 불음(佛音)을 전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범종은 지옥의 중생을, 법고는 축생(畜生)의 무리를, 운판은 허공을 나는 생명을, 목어는 수중의 어류를 향해 소리를 내보낸다는 상징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목탁은 목어가 변형되어 생겨난 것으로, 그 소리를 듣고 잠을 자지 않는 물고기를 연상 하며 열심히 수행할 것을 유도하는 도구로 바뀌었다.
요령은 의식 때 흔들며 소리를 내어 여러 불보살들을 기쁘게 하 고 어리석은 중생을 성불의 길로 이끄는 도구다.
흔히 큰스님이 쥐고 있는, 먼지떨이처럼 생긴 불자는 원래 먼지 나 모기 파리 등을 쫓는데 사용했으나 점차 승려가 수행할 때 마 음의 티끌이나 번뇌를 털어내는데 사용하는 상징적인 법구로 바 뀌었다. 죽비는 좌선할 때 수행자의 졸음이나 자세를 경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출처-[문화일보 2006-05-04 13:11]'♡피나얀™♡【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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