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우리 아이 사시일까

피나얀 2006. 5. 5. 22:09

 

 

가성 사시


혹시 우리 아이가 사시일까. 한국인 부모라면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이런 고민에 빠진 경험이 한 번 쯤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을 얻어보자.

 

◇ 사시란 = 사람의 두 눈은 정면을 향하고 있지만 조금씩 다른 각도에서 물체를 본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 두 개의 상을 하나로 합쳐 입체적인 시각을 완성한다. 사시란 두 눈 중 한 눈이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 가성 내사시 = 동양 어린이는 눈 안쪽의 피부가 넓은 몽고주름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몽고주름이 눈 안쪽의 흰자위를 가리면 정면을 향하고 있는 정상적인 눈도 가운데로 몰린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것을 가성 내사시라고 부른다. 실제로는 두 눈이 정면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 없다. 아이가 자라면서 코가 오똑해지면 피부가 콧등 쪽으로 당겨지면서 정상으로 보이게 된다.

 

◇ 진짜 사시 알아보기 =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 쪽 눈을 가려 보는 것이다. 정말로 사시가 있다면 아이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상태에서 건강한 눈을 가렸을 때 비뚤어진 눈이 정면을 향했다가 가린 손을 치우면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가벼운 사시는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시가 많이 걱정된다면 일단 안과에 데려 가는 것이 좋겠다. 또 우리나라 소아사시의 가장 흔한 형태인 간헐성 외사시는 평소에는 눈 위치가 정상이다가 짧은 시간 동안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 사시의 치료 = 가벼운 사시는 안경과 눈가리개를 이용한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이렇게 해서 교정되지 않는 심각한 사시만 수술을 한다. 사시로 인해 시력이 약해져 있다면 약시도 함께 치료하게 된다.

 

◇ 사시 수술 = 사시 수술은 눈을 꺼내 놓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안구를 싸고 있는 결막에 작은 구멍을 뚫고 이 구멍을 통해 안구 근육을 수술한다. 국소마취로도 수술할 수 있지만 정밀한 수술이기 때문에 환자가 너무 어려 수술에 협조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도 약시는 계속 치료해야 하며 사시가 조금 남아 있는 경우 안경 치료도 병행한다. 보통 사시 수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건강한 시력을 얻기 위해서는 눈에서 대뇌의 시각 중추에 이르는 시각 경로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안구 뿐 아니라 시각을 관장하는 두뇌까지 정상적으로 발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린이의 시각은 6개월 이내에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고, 6살이 되면 성인과 비슷해 진다. 시력 발달이 끝나는 10살이 되면 사시 수술은 단순한 미용수술이 되기 때문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도 어렵다.

 

선천성 사시가 있는 아이를 생후 수개월이 지나도록 방치하면 대뇌에 영구적인 구조 변화가 일어나 시력을 회복할 수 없게 된다. 또 물체를 똑바로 보느라 고개를 자꾸 기울이다 보면 목의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해 정말로 목이 비뚤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눈의 이상은 빨리 발견해서 치료해야 시력도 외모도 정상적인 아이로 자라게 해 줄 수 있다.

 

 

 

 

 

 

 

(도움말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황정민 교수)

<의학전문기자ㆍ가정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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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2006-05-05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