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차로 배로 떠나는 인천 앞바다 섬여행

피나얀 2006. 5. 9. 21:41

 

 

덕적도 등대

넘실대는 파도를 가르는 쾌속선에 몸을 맡기고 바다와 섬으로 떠나자.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출렁이는 파도소리, 코끝으로 스며드는 바다냄새를 맡다보면 어느새 바쁜 도심생활에 주눅들어 숯덩이처럼 검게 지쳐버린 가슴이 재충전되는 신선함을 만끽하게 된다. 또 손으로 찰랑이는 바닷물을 만지고 갯벌의 푹신한 촉감을 맨발로 느끼다보면 ‘오감(五感)’을 만족시키는 멋진 웰빙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이제는 연륙교로, 자동차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섬도 많아 섬나들이는 더욱 편리해졌다. 주말을 맞아 하루 또는 1박2일로 둘러볼 수 있는 인천앞바다 섬을 살펴보자.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된 영종도, 영흥도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 있는 영종도는 원래 4개의 섬이다. 이 일대는 가장 큰 섬인 영종도와 용유도(서측), 삼목도(북측), 신불도(남측) 등 4개의 섬이 흩어져 있지만 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를 계기로 섬과 섬 사이를 매립하면서 하나의 섬으로 연결됐다.

 

또 영종대교까지 놓이면서 이제는 차량으로 섬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용유도는 을왕리·왕산해수욕장을 비롯해 용유·마시란 해변, 배를 타고 5분 남짓이면 건너갈 수 있는 무의도까지 위치해 있어 대표적 관광지로 손꼽을 수 있다.

 

대표 해수욕장격인 을왕리해수욕장은 호텔과 민박 등 숙박시설은 물론 횟집, 주점, 노래방 등 다양한 놀거리 문화도 발달했다. 이곳은 저녁마다 해안선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의 장관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평일에도 대학 동아리 등 단체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바로 옆 왕산해수욕장은 을왕리에 비해 북적이지 않아 한적한 바닷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소나무숲과 함께 해안이 펼쳐져 있는 용유·마시란 해변도 주말마다 조개채취를 위해 몰려든 인파로 북적인다.

 

용유도 서편 끝자락에 위치한 잠진도 거잠포 선착장에 배편을 이용하면 무의도로 건너갈 수 있다. 무의도는 여름이면 고운 모래로 이뤄진 하나개·큰무리해수욕장 등으로도 유명하지만 요즘에는 서해바다를 굽어보며 등산할 수 있는 국사봉·호룡곡산이 큰 인기다. 또 물이 빠지면 영화로 유명해진 실미도까지 다녀올 수 있다.

 

시화방조제를 따라 대부도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 선재도와 영흥도를 만나게 된다. 영흥도에는 4곳의 해변이 조성되어 있는데 가장 알려진 십리포 해변은 전국적으로 유일한 서어나무 300여그루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어 운치가 좋다. 또 용담리 해변에서는 물이 빠지면 가족들끼리 바지락을 주울 수 있으며 당넘어 해변에서도 동죽이나 조개잡기는 물론 바다 래프팅 등을 즐길 수 있다. 장경리 해변은 일몰로 유명하다.

 

영흥도의 최고봉인 국사봉에서는 송도신도시를 비롯해 인근 해안을 조망할 수 있으며 사찰인 통일사도 들러볼 수 있다.

 

#배타고 20~50분이면 장봉도, 자월도, 덕적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남서쪽 80㎞ 지점에 위치한 ‘덕적도’는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며 질주하는 초고속선으로 불과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덕적도는 ‘수심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라는 뜻의 큰물섬을 한자화하면서 지명이 만들어졌다.

 

하늘에서 본 영흥도와 선재도


덕적도는 기암괴석과 서포리 해수욕장 등 자연경관은 물론 우럭, 놀래미, 광어 등 다량의 어종이 잘 잡혀 강태공의 단골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덕적도의 대표 해수욕장인 서포리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한 30만평의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해송, 해당화로 꾸며진 천혜의 휴양지이다. 또 밭지름 해수욕장은 수백년된 해송 600여그루가 황금빛 모래사장과 한데 어울려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능동자갈마당은 공기돌만한 작은 자갈에서부터 주먹만한 돌멩이들이 수려한 해안을 따라 빼곡히 메우고 있는 명물이다. 특히 이곳 해안의 반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기암괴석이 즐비해 산책코스로 손색이 없다.

 

덕적도 인근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굴업도를 비롯하여 백아도, 울도, 문갑도 등이 나란히 군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배편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한꺼번에 둘러보기는 힘들므로 한곳씩을 둘러보는 것도 요령이다.

 

‘검붉은 달’이란 다소 낭만적인 이름을 갖고 있는 ‘자월도’는 연안부두에서 고속훼리를 이용해 40분이면 갈 수 있다.

 

선착장 인근 장골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의 높낮이가 서로 달라 물이 들고 나갈 때마다 해변 군데군데에 모래섬이 생긴다. 또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코스는 자월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국사봉 등산이다.

 

자월도에서 불과 10분만 더 나아가면 옛 영화 ‘섬마을 선생님’의 촬영지로 유명한 대이작도가 있으며 인근에는 이일레해수욕장이 위치한 승봉도가 나란히 놓여 있다.

 

영종도 북측 삼목선착장에서 배편을 이용하면 ‘장봉도’ ‘신도’ ‘시도’ ‘모도’를 둘러볼 수 있다.

 

시도에는 ‘슬픈연가’와 ‘풀하우스’ 세트장이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모도에는 해변 조각공원이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최근 들어 펜션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한적한 바닷가에서 하룻밤을 지내려는 이들의 안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1박을 할 경우 7,000여그루의 산벚꽃이 피어있는 구봉산에서 붉게 물드는 저녁 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

 

 

 

 

 

 

 

〈인천|한대광기자 ilovei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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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2006-05-09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