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숲처럼 좋은 환경교육장은 없을 것이다. 나무를 베어 집을 지었고, 도자기를 구웠으며, 땔감을 땠던 우리땅에서 숲은 먼 옛날부터 귀중한 자원이었다. 마을마다 뒷산 하나쯤은 끼고 있던 옛날엔 숲이 아이들의 놀이터였지만 요즘 도회지 사람들은 오디도, 머루도, 버찌도, 칡뿌리도 잘 모른다. 어떻게 하면 숲과 친해질 수 있을까. 나무에 대한 상식을 조금만 알면 숲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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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잣나무는?
한국의 대표나무는 소나무다. 소나무는 누구나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숲에서 소나무와 잣나무를 구분해내는 사람은 드물다. 잣나무와 소나무가 닮았기 때문이다. 소나무는 솔잎이 2개씩, 잣나무는 잎이 5개씩 모여 있다. 잣나무는 성장속도가 빠르고, 위로 곧게 자란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잣나무를 소나무로 알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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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소나무 중에서도 우리 소나무가 있고 일본이 원산지인 리기다소나무가 있다. 리기다소나무는 녹화사업을 위해 들여왔지만 목재로서의 가치가 떨어져 지금은 거의 심지 않는다. 리기다소나무는 겉모양부터 조금 지저분하다. 잎도 우리 소나무는 2개인 데 반해 리기다소나무는 2~3개. 리기다소나무는 우리 소나무보다 더 밑에서 가지가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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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참나무 |
숲에서 가장 흔한 게 도토리와 상수리. 도토리는 숲에 사는 동물의 주요한 먹이다. 다람쥐, 청설모는 물론 멧돼지도 도토리를 좋아한다. 도토리를 10개 정도 주워 각자 매직펜으로 표시를 한 뒤 숨겨 놓고 다시 찾아오기를 해보자.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은 이 중 2~3개는 잃어버리게 마련. 이때 다람쥐 이야기를 꺼내면 된다. 다람쥐도 도토리를 몰래 숨겨놓는데 간혹 어디에 숨겨놓았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다람쥐가 흙속에 숨겨놓은 도토리가 나무로 자란다. 도토리를 통한 번식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어넣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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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
소나무가 번식하는 과정을 알 수 있는 놀이다. 솔방울은 딱딱한 틈 사이에 씨앗이 있다. 솔방울을 주워 계곡 물에 담그거나 물을 뿌리면 이 틈이 오므라든다. 습도가 높으면 움츠러들고, 습도가 없으면 펴지는 성질이 있는데, 과거 선조들은 솔방울만 보고도 습도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솔방울이 잘 말라야 씨앗이 퍼져나가기 좋다. 햇볕을 좋아하는 소나무의 성질도 알 수 있다.
▲나무 무늬 그리기
나무는 꽃과 열매, 잎, 줄기 등을 통해 구별한다. 그런데 꽃이 지고, 열매도 없는 요즘엔 어떻게 나무를 구별할까? 바로 나무의 몸통과 잎을 보고 알아내야 한다.
초등학교 3학년 과학교과서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색깔과 줄기를 관찰해보기. 도화지를 나무 기둥에 대고 탁본을 뜨듯 크레파스로 문질러 본다. 소나무, 자작나무, 벚나무, 대추나무, 참나무 등 각기 다른 나무의 몸통을 구별할 수 있다. 특히 촉감을 통해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잎사귀 위에 흰 종이를 놓고 크레파스로 문질러 잎맥을 그려보는 것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잎의 세밀화 그리기를 통해 잎을 관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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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
▲참나무
6형제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과학교과서에는 나뭇잎을 모아 생김새에 따라 나눠보자는 내용이 나온다. 떡갈나무,
벚나무, 측백나무, 소나무, 신갈나무, 철쭉나무, 무궁화나무, 사철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가장 흔한 게 참나무과다. 신록이
좋은 요즘에는 활엽수인 참나무를 알아보는 것도 좋다. 참나무의 뜻은 진짜 나무란 뜻. 단단하고 목질이 좋기 때문이다. 참나무는 잎의 크기가 큰
것부터 따지면 떡갈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순이다. 잎을 한 번 모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중 굴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는 뒷면이 회백색이다.
▲자작나무와 거제수나무?
자작나무와
거제수나무는 껍질이 희다. 껍질이 벗겨지는 거제수나무가 조금 더 지저분하다. 자작나무는 마치 눈동자가 그려진 것처럼 보인다. 거제수나무는
곡우나무라고도 한다. 고로쇠와 마찬가지로 곡우 무렵에 수액을 채취해 마신다.
〈최병준기자 bj@kyunghyang.com〉-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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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5월 9일(화) 오후 3:04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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