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스트레스] 직장인, 등산ㆍ요가등 취미 가져라

피나얀 2006. 5. 11. 00:45

 

39세 제약회사 차장인 A씨는 최근 회사 임원들에게 은근히 퇴직압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괴롭다.

 

10년 동안 착실히 일해 차장까지 무난히 올랐지만 최근 영업실적 평가, 인사고과 점수에서 젊은 후배보다 점점 처지기 때문이다. 전부터 영업을 통해 잘 지내던 담당병원 의사들도 자신보다 젊은 직원을 더 편하게 느끼는 것 같아 현장영업을 뛸 자신이 없다. 상사에게 보고라도 할라치면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하고 눈치가 보인다.

 

회사를 몇 년 못 다닐 것이 분명한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 태권도ㆍ학습지 비용도 부담스럽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과외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동창회 모임에서 좋은 차를 타고 활기찬 동창들을 만난 날이면 밤잠을 못 이룬다.

 

결혼 10년차, 초등학생 자녀 그리고 여유롭지 않은 경제적 상황. 우리나라 30대가 처한 일반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슬그머니 30대 조기퇴직이 머리를 들고 있다. 30대 퇴직은 40대 퇴직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그 이상으로 반응을 나타낸다. 경제적 혹은 사회적으로 충분한 위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전부를 잃는다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아직 자신이 물러날 때가 되지 않았다는 기본 통념과 조직 내에서 자기 위치와 역량을 스스로 과대평가하기 쉬운 30대기 때문에 그 충격은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것과 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위 동료 중 자신과 위치가 비슷한 사람이 퇴직당하는 것을 보는 것 또한 비슷한 심리적 공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30대 퇴직자에게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은 자신감 상실에서 오는 대인기피와 자기비하다. 하지만 이것은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모아놓은 재산도 없이 가족을 어떻게 부양하지" "30대에 벌써 퇴직했다 하면 모두 내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겠지" 하는 등 내적인 요인이 더욱 강해서 더욱 극복하기 힘들다. 하지만 직장과 동시에 건강까지 잃는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외부 환경적 요인보다는 자기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필요 이상으로 다른 사람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조직의 구조조정 사유로 어쩔 수 없이 퇴직한 것을 자기 책임으로 돌려 자신을 비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홍진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현명하게 구분해 노력해도 안 될 일로 고민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또 평소 직장 내 생활과 개인생활을 구분하여 자기 고유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홍 교수는 "등산 낚시 음악감상 영화관람 잡담 등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개발하라"고 조언한다. 먹고 자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편안히 긴장을 이완시키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명상, 복식호흡, 요가, 참선, 기도가 긴장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이된다.

 

유범희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스트레스는 마치 홍역과도 같아서 잘 이겨내면 예방백신처럼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본인 마음가짐에 따라서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유범희 성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홍진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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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매일경제 2006-05-10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