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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가르친다고 나중에 공부 잘하는 것은 아니다.” 육아교육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 들어보자.
육아정책개발센터 나정 정책연구팀장은 큰 딸이 초등
5년이 되어서야 영어학원에 보냈다. 나 팀장은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원에 보내는 대신 이웃 주부들과 ‘품앗이 교육’을 했다. 즉 엄마들이 책읽기,
그리기, 나들이 등 담당을 나눠맡고 가을, 물, 꽃과 같은 주제를 잡아 관찰-토론-표현하도록 하는 식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때
다소 처졌던 아이들은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들어갔다. 나 팀장은 “한국의 사교육이 분명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학교성적을 목표로
어른이 주도하는 교육은 문제가 많다”고 단언했다. 그는 “유아에게 최고의 교재는 자연물이며, 학습은 유아 자발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이기숙 교수는 “노래를 통해 영어 단어 몇 개 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 직후 시험에서 ‘5-3=5’라고 답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셈하기를 전혀 배우지 않은 아들이 교사에게 “이게 무슨 문제냐”고 묻자 교사는
“앞에서 뒤에 것을 빼라”고 답했고, 아들은 곧이곧대로 뒤의 숫자 3을 빼고 5만 답했다는 것.
이 교수는 “아들에게 사탕
5개에서 3개를 먹으면 몇 개가 남느냐고 설명하자 곧 이해했다”며 “유아들은 상징과 구체물의 관계를 이해할 때 언어능력과 지능이 발달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책만 가득한 환경보다, 헝겊 인형 나무토막과 같은 구체물과 섞여있는 환경이 언어능력 개발에 효과적이다.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도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지 않은 채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는 “아이가 학교에 가서 모르는
것을 배우니 신기해 하면서 재미를 붙였다”며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은 유치원 정도만 보내고, 텔레비전 컴퓨터 등을 치워버리는 게 오히려
놀이와 친구를 찾게 만든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간혹 문제행동을 일으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경우도 다 아는 것을 배우는
수업시간보다 친구를 때리는 일이 더 재미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에 나오는 마시멜로 실험은
다중지능이론의 개념을 시사한다. 미국 스탠포드대 월터 미셸 교수가 유아들에게 마시멜로 과자를 주며 15분간 참으면 1개를 더 준다고 했을 때
3분의 1은 그냥 먹어버렸고, 3분의 2는 상을 받았다.
더 놀라운 것은 기다린 아이들이 14년 뒤 미 수학능력시험(SAT)에서
훨씬 높은 성적을 거뒀다는 사실이다. 글읽기와 셈하기 능력만이 아니라 통제력과 사회성, 예술성 등이 모두 종합적으로 지능을 구성한다는 뜻이다.
어떤 교재를 몇 살에 가르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흥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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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일보 2006-05-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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