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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택식물원
홀아비바람꽃 옆에 처녀치마꽃이
'궁'에 나왔던
온실엔 바오밥나무가
홀아비바람꽃 옆에 처녀치마꽃이? 요즘 용인 백암면 비봉산 자락에 있는 한택식물원에 가면 우리 산과 들에 피는 꽃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매발톱, 산괴불주머니, 개불알꽃….
전망대(해발 약 240m)에 서니 월가든, 암석원, 유리온실 등 동화 속 숲같은 식물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지금이 가장 예쁘다는 모란작약원에는 피나무와 팥배나무 그늘 밑으로 350여종의 모란과 85품종의 작약이 한창이었다.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가 있는 호주 온실도 인기다. 얼마 전 끝난 TV 드라마 '궁'에 나왔던 곳이라 연인들이 몰리는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 청년이 키 큰 바오밥나무와 사랑하는 연인을 한꺼번에 카메라에 담기 위해 땀 흘리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총 33개의 주제정원 사이사이에 이정표 표시가 잘 돼 있다. 모든 길이 연결돼 있어서 매표소에서 나눠주는 식물원 조감도와 이정표만 잘 확인하면 꼼꼼하게 돌아 볼 수 있다. 돌아보는 데 2~3시간 걸린다.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띄엄띄엄 벤치나 식수대가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도 무리 없는 코스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엔 식물원 인근 돈사(豚舍)에서 새어 나오는 '좋지 못한 냄새' 때문에 코가 괴로우니 꽃 향기만 맡다 가고 싶다면 햇살 좋은 날 찾는 게 현명하다. 야생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면 매주 토·일요일 실시하는 가든 투어를 이용하자. 관람료는 성인 8500원·청소년 6000원·어린이 5000원(주말기준). (031)333-3558, www.hanta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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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그야말로 (꽃이) 실시간으로 피고 집니다. 예전에는 계절 변화가 뚜렷해 개화(開花) 달력과 어느 정도 비슷했는데, 요즘엔 주 단위로 개화 목록을 뽑아도 소용없을 때가 많아요." 매일 매일 새로 핀 꽃을 확인한다는 김 과장은 "다음 날 올라가 보면 어느 새 같은 자리에 다른 꽃이 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전체 20여만 평 규모에 자생식물 2400종과 외래식물 5900종 등 총 8300종, 730만 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한택식물원은 동원과 서원으로 나뉜다.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곳은 동원이다. 뒷동산처럼 정겹고 야트막한 산에 아이리스원, 비비추원 등 33개의 주제 정원이 꾸며져 있다(서원은 주로 서식지보전 지역 및 연구단지다).
식물원 안으로 들어서자 라일락 향이 밀려왔다. "라일락의 우리말 이름은 '수수꽃다리'예요. 하지만 지금 이 향기의 주인공은 수수꽃다리가 아니고, 여기 있는 이 분꽃입니다." 하얀 분꽃이 몸을 흔들며 반긴다. 눈을 감고 집중해서 향기를 맡아보니 라일락보단 수수하다.
자생 붓꽃과 꽃창포 등이 자라는 아이리스원, 자생 원추리 등 120여 종의 원예종을 볼 수 있는 원추리원을 지나면 '한택식물원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자연생태원이 나온다. 자연생태원은 1000여 종에 이르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모아 놓은 곳이다. 공교롭게도 홀아비바람꽃 옆에 처녀치마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이 개불알꽃입니다." 말로만 듣던 개불알꽃.
묘한 어감의 이름(?)과 달리 연분홍색 고운 꽃이었다. 노란색 산괴불주머니와 붉은
금낭화(며느리주머니)도 자연생태원 계곡 주변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다. 복자기 단풍 밑으로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니 쉬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손이라도 적셔볼 양으로 계곡으로 내려가니 발 밑으로 무언가 파닥거리며 휙 지나간다. 도마뱀이다. 도마뱀 보고 놀란 가슴, 계곡 주변에
핀 꽃으로 달래며 다시 산책길로 올라왔다.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양지IC 이용→백암방면 17번 국도→근곡사거리에서 우회전 329번 지방도→삼죽방면으로 진행→장평초등학교 앞에서 장평리 방향으로 좌회전
(글=여성조선 박근희기자 [ yaya.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osun.com 조영회 인턴기자[상명대 사진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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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06-05-11
10:42]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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