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제발 살좀 찌게 해주세요”

피나얀 2006. 5. 16. 18:19

 

"키 181㎝에 몸무게 60㎏입니다. 죽어도 살이 안 찌는 스타일입니다. 70㎏만 된다면 정말 소원이 없겠는데…. 격려의 글 좀 부탁드려요."

"내 몸이 너무 징그럽네요.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말라서 싫다고 할까봐 말을 못하겠습니다. 정말 살 찌고 싶습니다."

영국 런던대학 보건역학팀이 세계 22개국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의 여대생 77%와 남대생 23%가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여대생은 22개국의 여대생 중에서 살을 빼기 위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한국 젊은이들이 자신의 몸이 뚱뚱하다고 생각해 다이어트에 온갖 노력을 쏟고 있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살이 찌지 않아서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의 고민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데 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며 울상을 짓는 사람들은 부럽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들의 눈물겨운 실상을 알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갈 만하다.

인터넷 카페 '살찌고싶은사람들의모임(살찌모)'의 회원인 한 네티즌은 키는 178㎝로 큰 편이지만 몸무게는 53㎏에 불과하다. 자신을 '산 송장'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주위에 살이 없어서 부럽다는 사람은 정말 한 대씩 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장이 180㎝이고 몸무게가 59㎏인 다른 회원은 "하루 세 번 골고루 많이 먹고 있고 끼니뿐만 아니라 과일, 요쿠르트, 선식, 삶은 감자, 치즈 등도 챙겨먹고 있는데도 살이 안 찐다"면서 "더도 말고 68∼70㎏ 정도만 나가면 원이 없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몸을 보면서 절망에 가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힌 네티즌은 "친구와 목욕탕에 갔는데 몸매를 비교해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키는 한국 청년층 남성 평균키(173㎝)보다 훨씬 큰 179㎝이지만, 몸무게는 52㎏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면 살이 찔 수 있을까?

'살찌모' 회원인 'Simple'은 목욕탕에서 친구와 자신의 몸을 비교해보고 상심을 했다는 네티즌에게 "잘 먹고 휴식을 잘 취하면 60㎏ 넘기는 건 6개월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 역시 운동을 하는 게 싫어서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다보면 어느새 멋지게 변화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체기도 있으니 잘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장이 177㎝이고 몸무게가 68㎏인 네티즌은 8개월 동안 꾸준히 헬스를 한 끝에 7㎏을 찌울 수 있었다. 그의 향후 목표는 몸무게를 7㎏ 정도 더 늘리는 것.

 

그는 "처음에는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헬스가 건강과 머리 회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바람에 TV 프로그램에까지 소개된 한 네티즌은 운동을 통해 57㎏인 몸무게를 62∼63㎏까지 늘릴 수 있었다면서 "음식물 섭취로 인해 살이 찐 것이 아니라 근육이 늘어나서 살이 찐 것같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살이 찌지 않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무작정 음식 섭취만 늘려서는 안 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홀쭉이 몸매'를 탈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

'국민 약골' 개그맨 이윤석은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차승원의 헬스클럽' 코너를 통해 체중을 10kg이나 늘려 탄력있는 몸매로 다시 태어난 바 있다.

 

그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계란과 고구마 등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통해 '몸짱'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jow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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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일보 2006-05-16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