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썩는 합병증 무섭다

교사 등 오랜 시간 서있는 직업군 위험
꽉 조이는 옷 피하고 걷기운동 자주해야

 

다리에 검푸른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는 더 이상 미관상의 문제만을 야기하는 질병이 아니다.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클 뿐아니라 발목 부분에 습진이 생기거나 피부가 썩는 궤양 등의 합병증이 야기될 수도 있다.

 

중·장년층에게 나타나는 노인성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학교교사 또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직업병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동신병원 엄윤 외과과장에게 알아봤다.

 

# 오래 서있는 직업군에 잘 나타나

 

하지정맥류는 일반적으로 힘줄이나 핏줄이 튀어나왔다고 표현하는 질환으로 하지의 정맥혈관이 약해지거나 정맥혈관내 밸브의 이상으로 표재성(表在性) 정맥이 확장되고 구불구불해지는 현상이다.

 

개인에 따라 가느다란 거미줄모양의 모세혈관확장증에서부터 핏줄이 드러나 보이는 망상 정맥류, 그리고 울퉁불퉁한 혈관이 솟아있는 정맥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원인은 교사나 백화점·할인매장 판매원, 이·미용실 근무자 등 장시간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서 잘 나타난다. 임신이나 피임약, 여성호르몬의 장기복용의 경우와 둔부 및 허벅지에 꽉끼는 옷을 자주 입을 경우에도 발생한다.

 

# 빨리 치료하는 게 최선

 

정맥류는 진행이 많이 되더라도 증상의 유발이 적은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다. 이로 인해 혈관이 튀어나와 타인에게 거부감을 주게 되는 정도까지 발전한다.

 

정맥류가 심한 사람은 여름에도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지 못하고 외출을 꺼리게 된다.

 

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하지정맥류가 발생함에 따라 붓거나 찌르는 느낌, 피로감, 부종, 가려움, 하지의 묵직함, 수면중의 하지근육 경련, 통증, 출혈, 피부궤양, 피부색변화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찍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게 좋다.

 

하지정맥류의 합병증으로 괴사 증세를 보이고 있는 발목.

 

# 어떻게 치료하나

 

치료방법은 크게 혈관경화요법(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경화요법의 경우 4mm 미만의 작은 혈관에만 효과가 있어 수술요법의 보조적 치료나 모세혈관확장증의 치료방법으로 적합하다.

 

과거에는 하지의 여러 곳을 절개하여 정맥류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수술했으나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흉터가 적고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심한 하지정맥류의 경우 레이저수술 만으로는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여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하지정맥류는 이러한 여러가지 방법의 조합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하지정맥류 예방하려면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래 서있는 것을 피하고 걷기운동을 자주한다. 앉아 있을 때는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여주는 운동을 하고 더운 곳은 되도록 피하며 아침보다는 잠자기 전에 목욕을 하는 게 좋다.

 

또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찬물로 샤워를 마무리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하지에 지속적인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단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이런 예방법으로는 호전되지 않으므로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태수 기자

tskim@sportsworldi.com

의학자문 및 도움말:동신병원 엄윤 외과과장 www.d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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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계일보 2006-05-17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