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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주상주의가 사회의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기 시작한지 오래. 매스컴에서는 외모지상주의로 인한 폐해를 끊임없이 보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모지상주의가 이제는 단순한 사회적 현상이 아닌 심각한 정신과적 질환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우리말로 외모지상주의로 번역되는 루키즘은 미국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새파이어(William Safire)가 2000년 8월 인종·성별·종교·이념 등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차별 요소로 지목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는 외모가 개인간의 우열뿐 아니라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 또는 그러한 사회 풍조를 말한다.
즉 외모가 연애·결혼 등과 같은 사생활은 물론, 취업·승진 등 사회생활 전반까지 좌우하기 때문에 외모를 가꾸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는 것.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외모 때문에 취업이 힘든 여학생, 외모가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현상, 예쁜 것이 곧 선을 의미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등 한국에서도 2000년 이후 이러한 루키즘이 사회문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여성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형수술을 하며, 무리한 성형수술 및 다이어트로 죽음에 이르는 사례가 연일 보도되면서 전문가들은 이제 단순한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큰 질환이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5월15∼30일 10대와 미혼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의 다이어트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81.8%가 자신의 체중에 불만을 나타냈고 38.1%가 다이어트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74%가 체중감량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특히 비만도 조사에서 저체중으로 나타난 여성의 55.5%,정상체중 응답자의 77.8%가 체중감량을 시도했다고 밝혀 비만도와는 관계없는 다이어트 강박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기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젊은 여성의 90% 이상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하고, 82%가 ‘성형수술을 받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살빼기, 성형수술, 키성장, 피부관리 등 외모 지상주의로 인한 우리 사회의 ‘외모 뜯어고치기 신드롬’은 가히 병적이다.
이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운동이나 가벼운 다이어트 요법 등을 통해 몸매를 가꾸다가, 점점 막대한 시간과 돈을 들여 성형수술을 하고, 결국은 다이어트 강박증 및 성형 중독 현상에 이른다.
실제로 무리한 다이어트로 거식증에 걸린 환자와 성형중독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선풍기 아줌마 뿐 아니라 심각한 경우 그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적·의학적 병리현상인 신체변형장애라고 설명한다. 신체변형장애란 외모의 결함에 대해 집착을 하는 것으로 이들이 집착하는 외모의 결함은 가상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설사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정도에 비해 지나치게 집착을 보인다.
이들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을 거울을 보거나 다른 반사하는 표면에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위를 비춰보는 행동을 하면서 보내는 일이 다반사. 어떤 사람들은 특수한 조명을 설치하거나 확대경을 통하여 세밀하게 관찰하기도 한다.
또 이들은 이러한 결함을 없애기 위해 치과적 혹은 성형외과적인 수술을 받기도 한다. 대개 청소년기에 시작하지만 밝히기를 꺼려해 성인이 된 이후에 진단이 되기도 한다.
발병은 점진적일 수도 있으나 급작스럽게 나타날 수도 있다. 대개 증상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타나지만 증상의 강도는 시기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부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신체변형장애 증상이 10대 청소년들에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방학시즌이 되면 성형수술을 하려는 중·고등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으며 성형수술을 위해 계를 하는 학생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최근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인한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여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산부인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한정신의학회 관계자는 “신체변형 장애는 멀쩡한 신체를 가지고도 어떤 부분에 결점이 있다는 집착으로 신체 변형에 매달리는 일종의 정신병리학적 현상”이라며 “반복해서 거울을 보거나 그 결함을 숨기려고 하며, 남들이 놀릴까봐 밖에 나가지 않으려 하고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이는 이차적 우울, 불면, 불안이 있을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불필요한 수술을 받을 수 도 있다”며 “이런 경우 강박성, 분열성 내지 자기애적 인격장애가 흔히 동반되며 결손감으로 생긴 불안감 때문에 사회적 또는 직업적 상황을 회피하는 경향 뿐 아니라 환자에 따라 단순한 망상적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고 외모지상주의가 만들어낸 폐해의 위험을 경고했다.
따라서 “외모에 집착하는 것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반드시 전문가를 찾을 것”을 강조하는 한편 “외모지상주의를 한없이 부풀리는 사회적인 분위기의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이예림 기자 ‘yerim@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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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쿠키뉴스 2006-05-19 10:00]![](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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