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AYARN™♡ 【이성(연애)】

한국 남자들, 쪼그라들고 있다

피나얀 2006. 6. 1. 21:17

출처-[시사저널 2006-06-01 10:20]

 

ⓒ시사저널 윤무영“아내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아내의 결정에 끌려다니는 남편이 늘어나고 있다.”

20대인 ㄱ씨는 결혼을 앞두고 아파트를 개조해 부엌을 없애자는 약혼자의 제안에 망연자실해졌다.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재미로 인생을 살았던 그의 홀어머니와 달리 약혼자는 자기 일에 강한 성취욕을 보이며 부엌일 따위에 인생을 낭비하고 싶어하지 않았다.약혼자를 포기할 수 없어 ㄱ씨가 요리를 전담하기로 하고 부엌을 없애지는 않았다.

 

ㄱ씨는 전통적인 가부장제는 싫어했지만 구체적으로 머슴 노릇을 요구하는 약혼자와 함께 살 생각을 하니 암담했다.

 

30대 후반인 ㄴ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자기 일도 잘 해내는 아내를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았다.그러나 아내는 결혼 생활에 큰 불만이 있다며 직장 동료와 사랑에 빠져 이혼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지금까지의 결혼 생활 동안 한 번도 행복한 느낌을 받지 못했고 무심한 남편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진보적 교육을 받아 여성의 권익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ㄴ씨는 이혼을 요구하고 양육권까지 주장하는 아내의 요구에 반박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아내에게 가정의 주도권을 모두 일임했던 ㄴ씨는 아내가 떠난 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40대 후반인 ㄷ씨는 아내와 사별하고 30대 중반 미혼 여성과 재혼했다.직업을 갖고 있던 새 부인은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었다.

 

직장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느니 남편의 재력에 기대 살자는 계산으로 직장을 그만둔 것이다.그러면서도 남편에게는 결혼 때문에 자아실현을 못한다며 사사건건 불만을 표시했다.ㄷ씨는 전처 자식을 키워주는 젊은 아내가 하자는 대로 모든 것을 양보했다.

 

하지만 30대인 부인은 성생활에 문제가 있다며 결국 이혼을 요구했다.두 번이나 아내와 이별한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두렵고 젊은 아내 앞에 무기력하기만 했던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었다.그는 거액 위자료를 요구하는 아내에 대한 허탈감 등으로 아내의 요구에 제대로 반박조차 못한 채 정신과를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