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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깊은 무주, 지금 그곳에는 여름의 향기가 가득하다. 과거 무진장 가기 어려울 만큼 오지였던 탓에 오히려 훼손되지 않은 청정 자연이 숨겨져 있는 곳. 드라마 ‘여름 향기’의 촬영지로 유명한 무주리조트를 비롯해 칠현계곡, 구천동 등 이국적인 풍경이 알프스의 어느 산골 마을처럼 느껴진다.
◇여름에 즐기는 알프스의 낭만-무주리조트
무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무주리조트. 스키시즌인 겨울에만 무주리조트를 떠올린다면 너무 손해다. 덕유산 국립공원안에 자리잡은 무주리조트는 깊은 산자락에 자리잡아 여름이면 알프스 숲속에 찾아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특히 알프스 산장처럼 지어진 티롤호텔과 카니발거리는 눈요기만으로도 즐겁다. 곳곳에 숨어있는 드라마 ‘여름향기’ 촬영 명소를 찾아다니며 기념 사진을 찍는 것도 재미있다. 드라마속 주인공들이 나룻배를 타던 설천호수도 산책 명소다.
무주리조트에서 1만원을 내고 관광곤돌라를 타면 덕유산 향적봉까지 땀한방울 안들이고 올라갈 수 있다. 덕유산(1614m) 최고봉인 향적봉은 곤돌라에서 내려 넉넉잡고 30분 정도만 걸으면 닿는다.
등산로가 완만하고 나무와 들꽃이 가득해 재미있게 오를 수 있다. 붉은병꽃나무, 털진달래 등 나무에 매달린 이름표를 읽는 재미도 크다. 향적봉 정상에서 덕유산 산세를 감상하다보면 가슴 속이 탁트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주리조트 (063)322-9000
◇산과 계곡의 조화-환상적인 트래킹 코스
덕유산이 자리한 무주는 이름난 트래킹 코스가 많다. 그중 구천동 계곡에서 백련사로 오르는 5km 구간은 깨끗한 계곡과 아기자기한 오솔길이 어우러져 트래킹 코스로 제격이다. 산행하다 땀이 나면 차가운 계곡물에 손과 발을 담그고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굳이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 욕심 내지 않아도 좋다. 서어나무가 있는 곳에서 서보기도 하고 층층나무 옆에서 한발로 총총 뛰기도 하다보면 숲이 한결 더 친구처럼 느껴진다. 좀더 사람들 발길이 적은 곳을 찾고 싶다면 칠현계곡을 찾아가본다.
무주 군민들의 여름 휴가지로 이름난 칠현계곡은 원시림처럼 울창한 숲이 숨어있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30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나타나는 칠현폭포를 보고 돌아나와도 되고 좀더 산을 타고 싶으면 산길을 타고 덕유산 정상으로 올라도 좋다.
◇목공예학교 등 온가족 체험여행지 풍성
무주에는 온가족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학교가 많다. 무주읍 가옥리에 위치한 무주목공예학교 ‘트리스쿨’(063-324-3392)은 천연원목을 이용해 소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폐교를 깨끗하게 리모델링한 이곳은 지난 4월 오픈했는데 벌써 알음알음 체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체험비는 없고 나무 가격만 받는다. 목공예학교 김승범 운영실장(35)은 “나무로 된 망치를 이용해 소품을 만들다보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슴자동차는 1만2000원, 덤프트럭은 1만5000원, 선반 1만5000원 등이다.
한가지 소품을 만드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이밖에 천연염색학교 ‘황야’(063-322-8588), 삼베짜는 치목마을 ‘반디공방’(063-324-0404), 무주도예원(063-323-1991)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다음달 2~11일에는 반딧불축제가 열린다. 최근 문을 연 ‘반디랜드’에 가면 반딧불이는 물론 각종 곤충의 생태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
●알아두세요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무주I.C~19번 국도~적상~49번 국도~무주리조트. 무주에서 꼭 맛봐야 할 먹거리는 민물고기로 만든 어죽이다. 빠가사리 등 민물고기를 끓인 다음 수제비와 쌀을 넣고 고추장과 된장으로 맛을 냈다. 무주읍 내도리의 큰손식당(063-322-3605)이 유명하다. 값도 5000원으로 저렴하다.
무주 | 글·사진 김영숙기자 eggroll@
출처-[스포츠서울 2006-05-24 14:02]'♡피나얀™♡【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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