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천식, 감기려니 하단 여든가지 쿨럭

피나얀 2006. 6. 4. 20:11

출처-[경향신문 2006-06-04 17:27]

 

 


천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는 세계인구의 4~10% 정도.

천식에 의한 사망자 역시 연간 3백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연간 3,000~4,000명 정도가 천식으로 사망하고 있지만 천식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너무 미비하기만 하다.

 

특히 4세 이하 아이들의 4분의 1이, 12세 이하 아이들은 5분의 1 정도가 천식환자로 보고되고 있다. 천식, 더 이상 외국영화 속에서 나오는 가엾은 꼬마 주인공의 얘기가 아닌 것이다.

 

#집먼지·꽃가루·곰팡이등이 원인

 

현재 우리나라의 천식 유병률은 3.9% 정도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천식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감기 정도로 오해하고 변변한 진단도 받지 않은 채 병을 키우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천식이라는 질병 자체에 대한 인식부족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소아천식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1~4세 소아들의 23% 정도가 천식을 앓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지난 40년 동안 7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태어나자마자 얻은 천식이라는 병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아이들의 경우 아직 병 자체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고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들에 쉽게 노출되고 만다.

 

또 아이들은 기관지가 작아 염증이 생겨 조금만 좁아져도 쉽게 호흡곤란증세를 느끼게 되고 기도폐쇄증까지 부를 수 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자주 호흡곤란과 기도폐쇄증을 겪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서 ‘완전한 천식’ 환자로 발전하게 된다.

 

천식은 한번 걸리면 아직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이다. 또 소아천식의 경우 평생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게 된다. 따라서 유전적인 소인이 없다고 해도 임신기부터 산모의 건강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내과 송호진 과장은 “사람들에 따라 천식 유발 인자가 다르긴 하지만 집먼지나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집안 청결에 특히 유의하고 어린아이가 있을 경우 이런 원인에 자주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비무한의 미덕

 

천식에 대해서는 ‘환경병이다’ ‘선진국병이다’ ‘불치병이다’ 등등 여러 가지 의견이 따른다. 그래서인지 천식은 피할 수도 없고 한번 걸리면 꼼짝없이 당하기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천식의 진단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감기에 좀 자주 걸리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병을 키우는 일이 다반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천식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편이라 천식 진단을 받고도 꾸준한 치료를 받거나 흡입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예방하는 경우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다.

 

물론 천식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긴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예방만 우선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관리만 잘하면 정상인들과 함께 별 무리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천식은 예방과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물론 증세가 좋아졌다고 해서 천식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은 좋지 않다. 천식은 기관지의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항염증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호흡곤란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다고 해도 염증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치료와 함께 증상을 일으키는 유발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증세를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운동 필요하지만 잘못쓰면 독

 

옛 어른들 말씀에 밥 잘 먹고 잘 뛰어 다니면 다 낫는다고는 하지만 천식은 무조건 뛴다고 해서 좋아지는 병은 결코 아니다. 항간에는 달리기를 해서 폐활량을 늘려주면 천식이 완화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새벽에 찬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것은 천식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뿐이다. 물론 천식 환자들은 절대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유명 운동선수들 중에도 천식을 앓고 있는 경우가 있다. 박치기왕으로 알려진 이왕표 선수는 물론 시드니 올림픽에서 수영 4관왕을 차지한 에이미 반 다이큰 역시 천식 환자이다. 올들어 6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면서 한국 수영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박태환 선수 역시 5세 때 천식을 고치기 위해 수영을 시작한 케이스이다.

 

천식 환자들에게 운동은 잘못 쓰면 독이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큰 보약으로 돌아오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천식으로 인해 학교 체육 시간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다면 정서상으로도 좋지 않다.

 

물론 다른 아이들처럼 똑같이 뛰고 놀 수는 없겠지만 원하는 운동을 적당히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오히려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운동 전에 10분 이상 준비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