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겨레 2006-06-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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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삶던 인영씨는 피곤했던 까닭에, 잠시 거실에서 아이와 함께 누웠다. 그런데 빨래 삶는 세제 냄새와 습기가 방바닥으로 가라앉아 그 냄새 때문에 도저히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항상 무심코 아기를 부엌 가까운 거실에 눕힌 채로 빨래를 삶곤 했던 인영씨는 이제껏 그 냄새를 아기가 다 맡았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철렁했다.
굳이 세제 냄새와 습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아기를 가스레인지 가까운 곳에 눕히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가스레인지를 처음 틀어 빨갛게 불완전 연소 될 때에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같은,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기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가스오븐이나 가스스토브도 마찬가지다.
미국환경청(EPA)의 조사를 보면, 일반 가정에서 오염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주방으로, 전체 오염물질의 37%가 이곳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주방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중 85% 이상이 가스레인지와 가스오븐, 그 중에서도 가스레인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데, 환기를 시키지 않고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은 마치 자동차를 집안에 들여놓고 시동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가스레인지는 물론이고 난방보조용으로 가스스토브를 틀어두는 가정도 많다. 하지만 추위 때문에 환기를 잘 하지 않는 까닭에 유해물질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물질들은 면역기능 약화, 기관지염증과 우울증, 신경과민, 염세증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환기를 해도 잘 빠져나가지 않고,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특히 누워 있는 아기에게는 더 피해가 크다.
이럴 땐, 가스레인지나 스토브를 틀기 전에 먼저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시키고, 환기팬을 돌리는 것이 필수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조리할 때 아이를 부엌과 떨어진 방으로 옮겨 놓고 난 뒤 해야 한다.
그리고 환기팬을 자주 청소해주어야 하며, 불꽃이 파란색이 아닌 붉은색일 때는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가스파이프를 자주 점검하여 가스누출로 인한 피해를 막는 것은 기본 점검사항이다.
인영씨는 이제,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기 전에 항상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이러한 일상의 사소한 습관이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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