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장마철 우울증'' 니가 미워!

피나얀 2006. 6. 18. 19:09

 

출처-[세계일보 2006-06-18 17:21]

 


비가 오면 괜히 기분이 우울하고 의욕이 없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비 오는 분위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비 오는 날이 계속되면 우울증이 심해진다.

 

장마철이 되면 피로가 누적돼 회복이 늦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일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증세가 나타난다.

 

햇볕이 줄어드는 장마철에는 우리 몸에서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많아져 신체리듬이 깨진다.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멜라토닌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되는데, 어두운 날이 계속되면 분비량이 증가해 우울한 기분을 빚어낸다. 가을, 겨울에 계절성 우울증이 쉽게 생기는 것과 유사한 경우다.

 

날씨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외부 자극에 속한다. 이 외에도 불규칙한 일과와 과도한 음주, 부적당한 식사와 수분 부족 등이 있다. 이로 인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수면과 각성의 주기, 호르몬 주기 등에 혼란이 생겨나며 우울증 때와 유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내부 자극원은 우리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교차상핵’(신체리듬을 조정하는 뇌의 해부학적 구조물)이 해당된다.

 

장마철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 환자의 증세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인 우울증에서는 불면증, 식욕저하가 발생하지만 장마철에는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고 식욕이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면서 살이 찌게 된다. 또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쉬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장마철에는 외출이나 나들이에 제한을 받아 상대적으로 답답증을 더 느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집안을 밝고 화사하게 꾸미거나 낮에도 등을 환하게 켜 놓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장마라고 집에서만 지내지 말고 가끔 가벼운 외출을 해서 기분을 전환해 주도록 한다.

 

장마철 불청객으로 우울증 외에도 불쾌지수가 있다. 불쾌지수는 온도와 습도, 바람, 일사량 등 기후와 관련된 여러 요소들과 무관치 않다. 원래는 전력 소비량을 예측하기 위해 고안됐지만 기후에 따른 사람의 반응이 비교적 잘 예측돼 널리 이용된다.

 

불쾌지수는 기온보다는 습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장마철은 기온과 습도가 높고 땀이 쉽게 마르지 않아 불쾌감을 더 느끼게 된다. 보통 불쾌지수가 83을 넘으면 모든 사람이 불쾌함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쾌지수를 낮추려면 충분히 쉬고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 땀이 많이 날 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수분과 무기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과일, 채소 등이 몸에 좋다. 옷은 통풍이 잘 되도록 헐렁하게 입는다.

 

불쾌감을 줄이려면 기온과 습도를 함께 낮춘다. 실내외 온도 차는 섭씨 5∼8도 정도, 실내 온도는 23∼25도로 유지하면서 한두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는 50∼60% 정도면 적당하다.

 

습기가 심할 때는 2, 3일에 한 번 정도 보일러를 틀어주는 것이 좋다. 실내의 눅눅한 냄새와 습기를 빨아들이는 제습제를 비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