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장마’씨를 말려라

피나얀 2006. 6. 18. 19:21

출처-[경향신문 2006-06-18 15:33]

 


장마철이 시작됐다. 장마철 건강은 세균과 궂은 날씨가 관건이다. 장마철에 번식을 잘 하는 세균은 각종 피부염과 식중독 등 수인성 전염병의 위험을 높이며 천식 증상을 심하게 한다. 또한 궂은 날씨는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유발하며 관절염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잘 대비하면 큰 문제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사전 대비가 장마철 건강의 상책이다.

 

#‘세균’이 부르는 각종 질환들

 

장마철에는 주로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접촉성 피부염, 무좀, 완선 등이 극성을 부리게 마련이다. 젖은 옷이나 신발이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접촉성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염증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로 가라앉힐 수 있지만 심하면 전문의 치료가 필요하다.

 

무좀은 장마철에 접촉성 피부염과 함께 빈번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잠시만 외출해도 신발이나 옷이 축축하게 젖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한 번 발병하면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발을 자주 씻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신발을 여러 켤레 준비해 번갈아 신는 것도 요령이다.

 

일단 무좀이 생기면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식초를 탄 물에 발을 담그는 등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완선은 주로 남성의 사타구니에 가려움증과 함께 나타나 성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서툰 자가 진단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로 치료하게 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수가 많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농가진, 털이 있는 부위에 세균이 활성화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모낭염,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 생기는 간찰진 등 다양한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고 수건, 잠자리, 변기 등을 소독해야 하며 환기를 자주 해 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중독도 장마철의 ‘단골 질환’이다. 식중독 세균 또한 고온 다습한 기온에 잘 자라기 때문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복통과 함께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심한 구토와 탈수증세, 혈변이 보이면 즉각 병원에 가야 한다.

 

무엇보다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한 번 오염된 음식은 끓인다고 해도 식중독 균이 죽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넘겼거나 상온에 방치됐던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우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 유제품에서 균이 잘 자라므로 이 같은 음식을 먹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에 2~3일 이상 보관된 음식은 가급적 먹지 말아야 한다.

 

식중독은 균 감염시 수 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계란과 우유를 먹었을 때 특히 많이 발생한다. 6시간에서 길게는 2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복통과 구토,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인다. 비브리오균에 의한 비브리오패혈증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조개, 굴 등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생선회를 먹을 때 잘 생기므로 회식이 많은 직장인들은 조심해야 한다. 음식은 반드시 익혀서 먹는 것이 좋고 주방용품은 수시로 소독하고 행주는 여러 개 마련해 수시로 삶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행성 전염병인 장티푸스도 경계 대상이다. 장티푸스는 보균자의 대·소변으로부터 나온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침수지역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하다. 고열과 두통, 설사를 심하게 하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궂은 날씨’가 부르는 각종 질환들

 

비만 오면 무릎이 쑤시는 관절염 환자에게 장마철은 말 그대로 ‘뼈 저린 시기’다. 날씨가 궂으면 여기 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궂은 날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의학계에서는 기온과 기압의 변화가 그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마철에는 기압이 떨어지므로, 맑은 날 평형을 이루고 있던 관절 내부의 압력이 깨지면서 염증 부위가 부어 오르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관절 주위를 비롯한 여러 근육을 뭉치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한다.

 

관절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찬 바람을 피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평소보다 아파서, 비가 온다고 해서 운동을 중단하는 것은 통증을 더 악화시킨다. 따뜻한 욕조나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를 해 주거나 관절을 굽혔다 펴는 운동을 평소보다 자주, 또 규칙적으로 반복하면 통증 완화에 훨씬 도움이 된다.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는 수영만한 운동이 없다. 다만 수영장에 다녀온 후에는 핫팩으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해 운동을 하기 힘들다면 맨손체조,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가운 공기는 관절이나 관절 주변 근육을 굳게 만들어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가급적 실내 냉방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사무실 등 냉방이 잘 된 장소에서 오래 머물러야 할 때는 무릎덮개를 사용하거나 옷을 두껍게 입는 것이 좋다.

 

장마철의 흐리고 끈적끈적한 날씨는 정신적으로 우울한 감정을 더해 줄 수 있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감성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밝으면 조금 분비되고 어두우면 많이 분비된다.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하기도 해 일부 불면증 환자에게 투여되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장기간 흐린 날씨로 햇빛을 볼 수 없어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 졸리고 피곤한 느낌과 함께 기분이 가라앉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내리는 비로 외출이나 나들이를 즐기기 어려워 갑갑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여기에 끈적끈적한 날씨까지 더해져 우울한 감정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평소보다 우울한 감정을 심하게 느끼거나 체중이 갑자기 줄거나 흥미를 쉽게 잃는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수영이나 요가, 스트레칭 같은 운동은 무기력감을 날리는 데 좋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거나 전화통화를 해 가까운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