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경향신문 2006-06-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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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영어의 ‘cancer’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게(crab)’를 뜻하는 ‘카시노스’에서 유래했다. ‘게가 물어뜯는 것처럼 아프다’고 해서 붙여졌다. 어디 통증뿐이랴.
암은 대표적 사신(死神)이기도 하다. 인간 복제가 머지않다고 느낄 만큼 과학이 진보했음에도, 우리나라에서 4명의 사망자 중 1명은 암이 원인이 될 만큼 ‘죽음의 병’으로 통한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암 분야의 연구 결과들은 암도 과학 앞에 무릎 꿇을 날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여성암 분야에서만큼은 암 정복이 현실화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시대 열린다
홍역처럼 주사 몇 대면 암도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가다실’의 시판을 승인했다. 최초의 암 예방 백신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계 제약회사 MSD 사에서 개발한 이 제품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과 18형을 100% 차단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임상에서 가다실을 접종받은 여성들 가운데 16형과 18형 HHPV에 의한 자궁경부암 발생이 한 건도 없었던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여성에게서는 자궁경부암 전(前) 단계인 자궁경부전암과 상피내 선암이 53건 관찰되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외에 질암 및 외음부 암과 생식기 사마귀 등에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승인받았다.
이화의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승철 교수는 “질병을 퇴치하는 데 있어 백신만큼 비용이 효율적이며 확실한 방법은 없다.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시판되어 모든 여성들이 접종받게 되면, 향후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7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매년 약 50만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의 진단을 받으며, 약 30만명의 여성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정기적인 암 검진 실시로 인해 유병률이 감소하긴 했지만 한 해에 4,000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발생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유방암, 100% 완치에 도전한다
유방암은 지금도 비교적 ‘순한’ 암으로 통한다. 다른 암에 비해 자가 검진이 용이한 편이고, 조기에 발견만 되면 완치율이 높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사업본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가 암등록 사업에 등록되어 있는 환자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여성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유방암의 경우 96%, 2기 유방암의 경우 89%에 이른다.
그러나 유방암에 걸린 환자 개인적으로는 4%의 사망률도 100%일 수 있다. 그래서 의학계는 단 1%의 생존율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는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치료법에 대한 발표가 잇따랐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타목시펜 치료를 받던 유방암 환자들이 아리미덱스로 전환할 때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
2년간 타목시펜 치료를 한 979명의 환자를 2개 군(群)으로 나누어 한 군의 환자는 타목시펜을 계속 사용하게 하고, 다른 한 군은 아리미덱스로 교체하여 3년간 투여한 결과 아리미덱스로 교체한 환자군에서 전체적인 생존율이 47% 증가했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교수는 “아리미덱스는 타목시펜보다 더 효과적이며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일관되게 입증되어 왔다. 이제 타목시펜을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아리미덱스로 전환할 때 환자들이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아리미덱스의 혜택을 누리는 환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기존의 유방암 치료제에 속수무책이었던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 가능성도 제시했다. 미국 피츠버그의 알레기니 일반 병원의 연구진은 허셉틴이란 약물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유방암 환자에게 젤로다와 라파티닙을 병용 투여할 때 젤로다만 투여하는 것에 비해 암 세포가 자라는 것을 50%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라파티닙은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효소에 작용해 성장을 막는 항암제로, 아직까지 임상 단계에 있는 약물이다.
유방암은 여성암 가운데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지방 섭취가 증가하고 출산과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이 많아짐에 따라 앞으로도 유방암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1996년 유방암 환자는 3,801명에서 2004년 9,667명으로 늘었다.
8년간 2.5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에서는 유방암의 발병 위험이 나이가 들면서 높아지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30, 40대의 젊은 여성에서 유방암 발병이 높다.
한국 여성 유방암은 전체 환자의 17%가 30대에, 41%가 40대에 발병하여,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30, 40대에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양에서는 50세 이후에 유방암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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