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세계일보 2006-06-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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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대관령에 갈 일이다. 푹푹 찌는 더위에
지쳐갈 즈음 강원 평창시 용평리조트 일대에서 열리는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는 솔솔 부는 바람과 클래식 선율을 즐길 수 있다. 숲 속 음악제는 이름난
음악가, 그들의 가르침을 받으려는 학생, 음악을 즐기려는 관객으로 가득 찬다.
3회째인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는 7월31일부터 8월16일까지 열린다. 음악회와 음악학교가 어우러지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첼리스트 알도 파리소·왕젠, 바이올리니스트 이고리 오짐·조엘 스미어노프,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 등 세계적인 음악가 40여명이 올해도 대관령을 찾는다.
이번 음악제 주제는 ‘평창의 사계(四季)’. 음악제는 상임 작곡가 강석희(계명대 특임교수)씨에게 ‘평창의 사계’를 위촉했다. ‘평창의 사계’는 8월4일 개막 연주회에서 세종솔로이스츠 연주로 초연된다. 강효 예술감독은 “한국의 ‘사계’를 전 세계에 들려주고 싶어서”라고 위촉 배경을 밝혔다. 강석희 교수는 “‘사계’라고 하면 비발디를 당할 작곡가가 없을 것”이라며 “도전적인 기분으로 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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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왼쪽), 바이올리니스트 이고리 오짐의 마스터클래스. |
‘평창의 사계’는 봄·여름·가을·겨울로 구분해 계절별로 3악장씩 작곡한 비발디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계절별 2악장씩 전체 8악장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강 교수는 “세종솔로이스츠 전원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상했다”면서 “행사 후에도 세종솔로이스츠가 세계를 다니며 연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작곡가 얼 킴(1920∼1998)의 오페라 ‘발소리’(8월6일)도 눈길을 끄는 작품.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발소리’는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하프시코드 2대로 구성된 25분 분량 단막 오페라다.
하이쿠(일본 고유의 단형시)에 곡을 붙인 ‘여름잔디’(고든 친 작곡·8월12일)도 선보인다. 이 밖에 비발디의 ‘사계’와 차이콥스키 ‘사계’,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도 연주된다. 연주회 실황은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NPR)과 유럽방송연맹(EBU)을 통해 전세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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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 연주가 시리즈’. |
음악 영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음악학교는 개인 레슨과 실내악 레슨, 마스터클래스로 구성된다. 14개국에서 14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다. 8월1일 열리는 알도 파리소 첼로 콩쿠르는 첼로 전공자에게 좋은 기회다.
알도 파리소 교수의 기부금으로 올해부터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신설된 콩쿠르는 음악제 참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우승자는 1만달러의 상금과 세종솔로이스츠와의 협연, 진로 상담 등의 기회를 갖게 된다.
강효 예술감독은 “10년 후에는 ‘여름에 대관령에서 공부했다’는 젊은 연주자, ‘대관령에서 연주하고 싶다’는 유명 연주자가 나오길 바란다”면서 “대관령음악제가 우리나라에 문화·경제적으로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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