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경향신문 2006-07-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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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가 잉잉거리고, 더운 한낮의 태양 대신 짠 내음을 실은 바닷바람이 솔솔 부는 향기로운 저녁이 안면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요정들이 기지개를 켜며 깨어날 것만 같은 저녁나절.
흰 벽의 지중해풍 집들이 언덕에 사이좋게 자리한 한 펜션의 앞마당에는 낮에 백사장 포구 시장에서 장봐온 조개들로 차린 바비큐 식탁이 풍성하다. 커다란 키조개 껍질 위에 펜션 주인장의 ‘특급 비밀 소스’가 뿌려져 보글보글 익어가고, 두툼하게 썬 돼지목살과 붕장어 위엔 소금이 후두둑 뿌려졌다.
앞마당에서 캐온 감자도 바비큐 불 위에 살짝 올려놓고, 금방 따서 씻은 상추도 체크무늬 식탁보 위에 올렸다. 안면도 펜션에 여름휴가를 온 한 가족은 3만원으로 풍성한 ‘셀프 저녁식탁’을 차렸다. 1만원에 키조개 5개와 가리비, 바지락을 적당히 섞어서 샀고, 손질한 붕장어 다섯 마리도 1만원에 샀다. 돼지목살 1근도 7,000원, 고추랑 소스를 만들 고추장까지 모두 합해 3만원이 들었다.
잔디밭을 거닐며 고즈넉하게 즐기는 바비큐와 와인 한 잔. 펜션 여행의 또다른 멋이자 맛이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살 수 있는 ‘바비큐와 어울리는 1만~2만원대 와인’들을 골라봤다. 화이트 와인은 냉장고에 30분 이상 넣어뒀다 차갑게 마시는 것을 잊지 말자.
#조개류
찔레순을 톡 분지르면 아릿하게 올라오는 풋내. 뉴질랜드 빌라 마리아 소비뇽블랑(2만4천원)이 그렇다. 잔을 흔들면 연녹색 출렁임을 타고 자몽 등 잘 익은 과일 향이 싱그럽게 피어오른다. 산미 또한 높아 조개류, 회 등 해산물과 상큼하게 어울린다. 손으로 돌려 따는 스크루 캡(Screw Cap)이니 여행 와인으론 더 없이 좋다.
아울러 같은 뉴질랜드 킴 크로포드 소비뇽블랑(2만3천원)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새콤달콤 청량감이 빼어나 여성들이 더 좋아한다. 하지만 고추장 양념을 곁들인 키조개구이라면 맛의 스펙트럼이 넓은 게부르츠트래미너 품종을 추천한다. 칠레 몬테스 샤도네이(1만9천원)도 드라이하면서 입안 가득 생생한 열대과일 아로마가 조개의 비린맛을 재워준다.
#돼지고기
노릇노릇하게 그릴 위에서 익어가는 목살을 보면 ‘한잔’ 유혹을 버리기 어렵다. 숯을 피워 연기에 그을리며 익히는 훈제는 오크통 숙성 레드와인과 둘도 없는 친구다. 병 목에 ‘까만 수탉’이 그려져 있는 이탈리아 레드와인 키안티라면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듯하다. 산도가 강해 거칠게 익힌 돼지고기의 투박한 잡맛을 다듬어주고 깔끔하게 미각을 살려준다.
맛이 복잡하지 않고, 가격 대비 마시기 좋은 미국 콜롬비아 크레스트 투바인 메를로(1만8천원)도 후회 없는 선택. 애호가들이 박스째 들여놓고 데일리와인으로 마신다는 스페인 티에라 델 솔(8,000원)도 한국 음식과 무난하게 어울리며 경쾌한 ‘여행친구’로 손색없다. 고기가 흰 편인 돼지고기는 드라이하며 무게감 있는 신세계 샤도네이도 잘 맞는다.
#소시지
메인은 아니지만 돼지고기나 조개를 구울 때 ‘곁다리’로 올려놓는 것이 소시지다. 술안주로도 좋지만, 야외에서 밥투정하는 아이들에게 젓가락에 쿡 찔러주면 군소리 없다.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소시지는 와인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게부르츠트래미너 품종이라면 실수 없다.
‘과일상자’라고 할 만큼 달콤한 아로마가 요동을 치는 2만원대 오스트레일리아 쉬라즈나 프랑스 코트 뒤 론도 환상의 궁합.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아내 몫으로 슬쩍 올려놓은 쇠고기 한 조각과도 감미롭게 어울린다.
지글지글 맛있게 익어가는 바비큐 요리 식탁을 좀더 맛있게 즐기려면, 맛있는 소스는 필수 파트너다. 소스로 찍어먹다가 남으면 고기를 재우거나 찌개양념까지도 가능한 소스들을 주로 골랐다.
▶ 1. 돼지고기 & 해물용
1) 고추장볶음장
재료
고추장 3큰술, 다진마늘 3큰술, 다진대파 2큰술, 다진청양고추 2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3큰술, 맛술 2큰술, 다진신김치 300g, 고춧가루 1큰술, 진간장 1큰술, 버터 1큰술
만들기
팬에 버터, 다진신김치를 넣고 볶아낸 다음 볼에 재료를 넣고 잘 섞은 후 볶아낸 김치를 넣고 다시 한번 섞어주면 끝.
2) 청국된장소스
재료
청국장가루 2큰술, 재래된장 3큰술, 설탕 1큰술, 깨소금 2큰술, 참기름 3큰술, 다진마늘 2큰술, 다진대파 2큰술, 다진양파 2큰술
만들기
볼에 모든 재료를 넣고 잘 섞은 후 실온에서 약 10분간 숙성시킨 다음 사용한다.
▶ 2. 쇠고기 & 닭고기용 - 스위트칠리소스
새콤달콤한 소스로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샐러드용 소스로도 가능.
재료
스위트칠리소스 3큰술, 다진마늘 1큰술, 물엿 3큰술, 다진대파 2큰술, 다진청양고추 2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
만들기
모든 재료를 볼에 넣고 잘 섞어낸다. 실온에서 약 5분간 숙성시킨 다음 사용한다.
3. 생선 & 돼지고기 & 쇠고기 용 - 오곡가루허브 소스
재료
오곡가루(없으면 미숫가루) 3큰술, 허브류(건바질, 월계수, 오레가노, 마조람, 타임 등) 1g, 참기름 3큰술, 물엿 3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다진대파 2큰술, 다진청양고추 1작은술
만들기
볼에 모든 재료를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잘 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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